회원 여러분께 조언 구합니다.
지방에서 소규모 정수기관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의 특성상 매장은 필요없고 창고역할을 하는 조그만 사무실을 빌려서 영업중입니다.
전에 있던 공간이 매우 넓지만 세가 비싸서 규모를 반 정도 줄여 이사온지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고 같은 일을 하는 4명이 보증금과 월세를 균등분할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계약서상의 임차인은 제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건물주인이 전화를 합니다.
처음엔 내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전화해서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상가를 좀 빼주면 안되겠냐 해서
동료가 귀찮은 마음에 사정이 그러하면 한달 정도 여유주신다면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했나봅니다.
그리고 나서 이 친구가 나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그래서 내가
"무슨 말이냐. 나는 이사할곳 찾아 여기저기 다니는것도 싫고 이사하는것도 싫고 여기 지금 있는 공간이 마음에 드니 반대다.
그리고 또 전화오면 싫다고 단호하게 말해라."
했더니 그러마고 하고 후에 한번 더 전화가 왔을때
'동료가 반대하고 또 생각해보니 자신도 그럴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안되겠습니다.'
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나한테 전화가 건물주로부터 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사할 생각이 없으니 앞으로 그 일로 전화하지 말라고 했더니
의사를 명확하게 알았으니 다시 이런 전화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다 끝난줄 알고 홀가분했지요.
그런데 오늘 지난번 전화통화한 동료가 아닌 네명중의 다른 1인을 사무실 근처에서 보고는 같은 말을 또 하더랍니다.
이 친구는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니 한번 의논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나봅니다.
결국 건물주는 오늘 저녁에 나한테 전화해서
다시 한번 부탁하니 좀 양해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자신이 교회에 다니는데 교회에서 제 사무실이 있는 1층 상가 전체를 원하는데
거절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서 이래선 안되는줄 알지만 부탁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지금 있는 이 공간이 마음에 들고(3개월동안 있으니 정이 붙더군요.)
다시 빈상가를 알아보는것과 이사를 해야 하는것이 부담스러워서 안되겠다고 했더니
전화를 아예 끊지 않고 긴 시간동안 거의 애원을 하면서 양해를 바란다고 하더군요.
나중에는 자신이 부동산을 했으니 주변에 중개사들을 잘 아는 관계로
여건이 좋은 상가를 직접 알아보고 이사까지 해주겠다고 하는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 또한 성가신 일 같아서 죄송하지만 계약한 2년동안 그냥 편안하게 있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설득이 통하지 않으니 나중에는 막 화를 내기도 하더군요.
도대체 이사를 하지 않을만한 어떤 절실한 상황도 아니면서 그거 하나 양보 못해주냐?
내가 오죽하면 나이도 한참 어린 당신한테 이렇게 사정하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편의 봐줄 수 있다는데 당신이 뭔데 이렇게 반대하냐?
그리고 앞으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는데 괜찮으냐?
하면서 슬슬 협박을 하는겁니다.
일단 핑계를 대고 전화는 끊었는데 내일 다시 전화한다고 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그저 계약관계에만 충실하고 싶은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은 건물주 같은데
통화하면서 교묘하게 나를 그정도도 양보 못해주는 나쁜사람으로 몰아가는것이 무척 기분 나빴습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것이 바람직한건지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