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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아픈 일이 생겼습니다.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1-03 21:30:17
추천수 7
조회수   1,645

제목

골치아픈 일이 생겼습니다.

글쓴이

윤상달 [가입일자 : 2005-01-07]
내용

회원 여러분께 조언 구합니다.




지방에서 소규모 정수기관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의 특성상 매장은 필요없고 창고역할을 하는 조그만 사무실을 빌려서 영업중입니다.

전에 있던 공간이 매우 넓지만 세가 비싸서 규모를 반 정도 줄여 이사온지 3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혼자 쓰는 공간이 아니고 같은 일을 하는 4명이 보증금과 월세를 균등분할하여 사용합니다.

하지만 계약서상의 임차인은 제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건물주인이 전화를 합니다.

 처음엔 내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전화해서

사정이 있어서 그러니 상가를 좀 빼주면 안되겠냐 해서

동료가 귀찮은 마음에 사정이 그러하면 한달 정도 여유주신다면

한번 생각해보겠다고 했나봅니다.

그리고 나서 이 친구가 나한테 전화를 했더군요.

그래서 내가

"무슨 말이냐. 나는 이사할곳 찾아 여기저기 다니는것도 싫고 이사하는것도 싫고 여기 지금 있는 공간이 마음에 드니 반대다.

그리고 또 전화오면 싫다고 단호하게 말해라."

했더니 그러마고 하고 후에 한번 더 전화가 왔을때

'동료가 반대하고 또 생각해보니 자신도 그럴 필요가 없을것 같아서 안되겠습니다.'

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나한테 전화가 건물주로부터 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사할 생각이 없으니 앞으로 그 일로 전화하지 말라고 했더니

의사를 명확하게 알았으니 다시 이런 전화 안하겠다고 했습니다.

다 끝난줄 알고 홀가분했지요.


그런데 오늘 지난번 전화통화한 동료가 아닌 네명중의 다른 1인을 사무실 근처에서 보고는 같은 말을 또 하더랍니다.

이 친구는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니 한번 의논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나봅니다.




결국 건물주는 오늘 저녁에 나한테 전화해서

다시 한번 부탁하니 좀 양해해주면 안되겠냐고 하더군요.

자신이 교회에 다니는데 교회에서 제 사무실이 있는 1층 상가 전체를 원하는데

거절할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서 이래선 안되는줄 알지만 부탁한다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지금 있는 이 공간이 마음에 들고(3개월동안 있으니 정이 붙더군요.)

다시 빈상가를 알아보는것과 이사를 해야 하는것이 부담스러워서 안되겠다고 했더니

전화를 아예 끊지 않고 긴 시간동안 거의 애원을 하면서 양해를 바란다고 하더군요.

나중에는 자신이 부동산을 했으니 주변에 중개사들을 잘 아는 관계로

여건이 좋은 상가를 직접 알아보고 이사까지 해주겠다고 하는겁니다.

제 생각에는 이 또한 성가신 일 같아서 죄송하지만 계약한 2년동안 그냥 편안하게 있고싶다고 말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설득이 통하지 않으니 나중에는 막 화를 내기도 하더군요.

도대체 이사를 하지 않을만한 어떤 절실한 상황도 아니면서 그거 하나 양보 못해주냐?

내가 오죽하면 나이도 한참 어린 당신한테 이렇게 사정하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편의 봐줄 수 있다는데 당신이 뭔데 이렇게 반대하냐?

그리고 앞으로 불편한 관계가 될 수도 있는데 괜찮으냐?

하면서 슬슬 협박을 하는겁니다.


일단 핑계를 대고 전화는 끊었는데 내일 다시 전화한다고 하네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그저 계약관계에만 충실하고 싶은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은 건물주 같은데

통화하면서 교묘하게 나를 그정도도 양보 못해주는 나쁜사람으로 몰아가는것이 무척 기분 나빴습니다.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것이 바람직한건지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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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2014-11-03 21:54:11
답글

법적으로는 괜찮을거 같은데요

교회에서 원하는곳이라 윤상달님 하시는 일에 지장은 없을까 걱정이네요

그동네 교인들중에 고객들 많지 않나요?

윤상달 2014-11-03 22:20:21
답글

고객관계는 그리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것 같은데
저는 다만 도의적으로 제가 사무실을 옮겨야 할 정도로 건물주의 사정이 절박한 정도인가 하는겁니다.
괜히 약오르는 상황인거죠. 제 입장에서는요.

윤상달 2014-11-03 22:23:05
답글

사실 건물주가 건물을 매매하게 되어서 양수인이 1층상가가 비어있는 상태라야 매수한다면 흔쾌히 상가를 비울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런 상황이라면 들어올려고 하는 사람이나 또 이런 상황을 임차인에게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역설하는 건물주가 이해가 안가는거죠.

김민관 2014-11-03 22:44:25
답글

그런 상황이면 저라면 이사 갈 곳 복비와 이사비용 주면 그냥 나오겠습니다.

zapialla@empal.com 2014-11-03 22:56:55
답글

황당하시겠습니다. 이사 온지 3개월 밖에 안됬는데...비워달라니.
그곳에 들어 오겠다는 사람도 참 막무가네이네요.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면 무리라는 걸 알텐데...

잘 해결되시길...

권민수 2014-11-03 23:23:27
답글

이사갈곳 복비와 이사비용 그리고 별도로 골아프게 움직인것에 대한 약간의 보상을 해준다면 나갈 용의가 있겟지만..
그렇지 않으면 굳이 나갈 필요가?? 그거 옮겨다니는게 얼마나 귀찮은일인데

박천일 2014-11-04 01:24:38
답글

거기서 계속 영업해야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요? 이사비용과 적절한 보상이 있다면 비워주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조건은 명확히 하구요.

이승규 2014-11-04 08:09:42
답글

당연히 배려해 주실 수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다만 윤달상님께 피해가 없어야 한다는 점이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죠..

자기에게 배려는 요청하면서 윤달상님의 불편과 피해를 보상해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완전 도둑놈 심뽀인 것이죠..

첫번째 복비, 두번째 이사비, 세번째 영업손실 및 보상비를 적절히 산정하셔서 말씀하시고 이런 것과는 별개로
대체 소개해 주시는 장소와 공간이 윤달상님의 영업에 불편이 없는 곳인지 우선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해 보세요..

법에 정해진 권리를 당연히 주장하는데 나쁜사람이 되실 이유가 없습니다.
만약, 입장이 바꿔진다면 그 주인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할는지 상상해 보시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윤상달 2014-11-04 08:21:04
답글

많은분들께서 의견을 주셨네요. 고려해서 결정하겠습니다.
이수영님,김민관님,함정훈님,권민수님,박천일님,이승규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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