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청춘스타 변영훈은 1993년 영화 '남자 위의 여자'를 찍다가 헬기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당장 불똥이 튄 것은 KBS2 드라마 '청춘극장'이었다. 공사 창립 20주년을 맞은 KBS는 당시 가장 '핫'한 스타였던 변영훈을 캐스팅해 '청춘극장'을 제작했던 것. 변영훈의 역할을 다른 배우로 교체해 처음부터 다시 찍을 수는 없었다. 기대작인 만큼 중국, 일본 촬영을 미리 끝내놓는 바람에 이미 지출한 제작비가 제작진의 발목을 잡았다.
제작진은 급히 대타를 찾아 나섰다. 대역 모집에 몰려든 250명의 젊은이 중에서 선발된 연재모는 변영훈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닮았으나, 이목구비와 체격은 별로 닮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작진은 분장과 조명으로 커버할 수 있을 거라 장담했지만 시청자의 눈을 속일 수는 없었다. '초짜 배우'의 연기력도 문제였다. 결국 연재모의 역할은 최소한의 대사와 동작으로 제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