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아침, 아내와 아트나인에서 다이빙벨을 보고 왔습니다.
다큐는 제목 그대로입니다.
다이빙벨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됩니다.
관심 깊게 세월호 사건을 (제대로) 지켜보고 있는 분에게는
그리 새로울 게 없는 다큐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시간과 함께 희석돼가는 마음을
다시 잡는 그런 영화일 겁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다이빙벨을 중심으로 좀 더 다양한 시각으로,
좀 더 심층적으로 이 사건을 다루어줄 걸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77분이라는 상영시간이
이것도 다루고, 저것도 다루기에는 짧은 시간일 것입니다.
그래도 (아내 표현으로) 뭔가 강한 임팩트가 없는 건 좀 아쉽습니다.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 영화를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게 아니고
함께 공감하며
세월호 유족에게는,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음을
진실을 좇는 이들에게는, 우리는 당신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보여주는 행위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p.s.
영화 끝 무렵에 암막 블라인더가 올라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트나인 0관은 한 쪽이 유리창이고 상영 전에는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끝나고 스텝 분이 앞에 나와서 ‘사고’에 대해 사과 말씀을 하시고 나서
또 한마디를 하시더군요. 감독님이 오셨다고. 이상호 기자가...
영화를 보면서는 울컥하지 않았는데, 이상호 기자를 보니 울컥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