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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청년~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0-24 23:28:02
추천수 15
조회수   1,103

제목

친절한 청년~

글쓴이

조창연 [가입일자 : 2014-08-08]
내용



약 2 년전에 동네 안경점에서 맞춰 쓴 안경이,

지난 여름부터 얼굴에 땀이 나면,

금속으로 만들어진 안경다리가 관자놀이를 짓누르면서, 그 부분이 땀에 산화가 되는지 피부를 자극하며,

양쪽 귀 옆부분이 조금씩 헐기 시작하더군요.

머리카락으로 덮여지는 부분이라 대수롭잖게 생각했는데,

이게 아물어 딱지가 생길때쯤이면, 그 부분이 또 가려워져 참지 못하고 긁었더니,

그게 다시 덧나 헐어서 딱지가 생기면,

가려워서 또 긁고 이러기를 몆 번 반복했더니 나아질 기미가 없더군요.




원인은 피부에 닿는 안경다리때문입니다.

처음 안경을 맞춰쓸때부터 관자놀이를 짓누르며 신경을 자극했지만, 좀 쓰다보면 나아지겠거니 했더니,

여전히 불편함은 가시지않고, 피부까지 헐어버리는군요.

진작에 안경점에 찾아가 AS를 부탁했어야 하는건데,

이러다 낫겠지 하는 무신경함이 일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결국 어제 그 안경점을 찾아갔습니다.

30 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고 잘생긴 직원이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더군요.

이러고저러고해서 불편하고 피부까지 헐어서 안되겠으니,

안경다리만 뿔로 덮여진 것으로 교체해주실수 없나요? 했더니,

교체는 안되고, 비닐막으로 된 부품을 주문하여 안경다리를 덮어 씌워야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주문하면 이삼일 걸려야 하니, 부품이 오면 전화를 드리겠다고 하면서,

그동안 불편하지않게 안경다리가 관자놀이에 닿지않도록 잡아주겠다며 안경을 달라고 하더니,

일 이분 정도 조물조물하여 작업을 해서, 이제 써보세요 하며 주시는데,




햐! 거참 신기하게도 피부에 닿지도 않고, 그렇게 편할수가 없는겁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부품이 오면 수리비는 얼마나 드려야하나요?" 하니,

"저희가 불편하게 해드렸으니 그냥 해드릴게요~ " 이러는겁니다.

햐! 거참 부품값이야 얼마 되지않더라도, 그래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수고하는건데 그냥 해준다니,

그 마음이 참 고맙더군요.

어쨋거나 다 고치고나면, 응당한 수리비를 지불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안경점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3 시 경 쯤 전화가 와서 받으니,

그 청년 목소리더군요.

"부품이 도착했는데 오실수 있으세요?"

"아 그래요.. 내일 오전중으로 가면 안될까요?"

"내일은 제가 쉬는 날이라 오늘 오셨으면 좋겠는데요.."

자기가 맡은 일은 자기가 해결하려하는 책임감까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러면 오늘 몆 시까지 근무하세요?" 하니,

"열 시 까지 근무합니다."

"알았어요.. 그럼 그 시간 안으로 갈께요~ "




봉급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젊은 사람이 하고싶은 일도 많을텐데 밤 10 시까지 근무를 한다니,

안경점 직원으로 생활한다는 것 또한,

많은걸 포기하며 열악한 조건을 감내하며 힘들게 근무하는 곳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며,

저 또한 쉬운 삶을 살아온게 아니기에,

그 고단함이 피부로 와닿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종업계에 계신 이곳 회원이신 1진을쉰께서도 밤 열 시까지 근무를 하신다는데,

힘든 내색없이 항상 밝고 좋은 글을 올려주십니다.

그 좋은 글에 은근 장난기가 발동한 제가,

가끔 산으로 가는 댓글을 달았던게 생각이 나 살짝 뜨끔하기도 하는군요... ㅎ ㅎ




저녁 7 시 쯤 안경점 문을 밀치고 들어가니,

그 직원과 또 한 분의 젊은 직원이 둘이 구석진곳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더군요.

제가 들어가니 식사를 하다말고 일어서기에,

"아 이런.. 제가 때를 잘못 맞춰왔군요.. 저 신경쓰지마시고 식사부터 편하게 하세요~"

이러면서 그 분들이 식사를 마칠때까지 진열장의 안경테며 색경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부품을 꺼내 안경다리에 씌워 주시는데,

깔끔하니 맘에 쏙 들더군요.

수고비를 얼마나 드려야할지 물으니 그냥 가시라는데,

이게 참 그냥 나온다는게 제 상식상 있을수 없는 일이라,

"그냥 가는건 제가 미안해서 안되니 두 분이서 커피라도 사드세요." 하며,

만 원을 꺼내 드리니,

그 직원이,

"그럼 이 천 원만 받겠습니다." 하며,

한사코 팔 천 원을 꺼내주시더군요.




수리해온 안경이 마음에 참 쏙 듭니다.

이제 피부에 닿지도 않아 가렵지도 않으니, 긁을 일이 없어 상처도 바로 아물을 겁니다.

그 젊고 얼굴까지 잘생긴 직원이,

자기의 직분을 다하여 정성껏 수리해주고 친절하게 대해 주어,

기분까지 더 좋아집니다.

정말 흐뭇한 하루네요.

아마도 저 포함 자기 직업에 만족하고 사는분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그러기에 자신의 힘든 면은 뒤로 하고,

대하는 사람마다 친절하기가 쉽지는 않을겁니다.

오늘 그 젊은 청년의 밝은 미소를 본 후,

저도 어떻게 사람들을 대하여 하는지를 또 하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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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곤 2014-10-24 23:51:01
답글

친절한 청년,그 친절을 알아주는 손님...
참 훈훈합니다.

조창연 2014-10-25 02:09:55

    병곤님...첫댓글 감사드립니다~
그렇죠 상대가 아무리 잘한다해도 받아들이는 자 또한 가슴이 열려야,
그 진심을 순수 그대로 받아들이겠지요..

이영춘 2014-10-25 00:49:00
답글

^^간만 행복한 글 봅니다
저는 간혹 비슷헌경우 박카x나 비x500같은 부담없는 음료 들고
우연히 지나다 들리는 척 찾아갑니다
낮선시골정착7년여, 여기저기 불친절과 작은 사기비슷한 경우속에
오아시스같은...평생 단골집이 되어 주더군요
저와 마눌님도 안경으로 3년여 방황하다 단골집 정착하여
밝게 살아여~^^~

조창연 2014-10-25 02:11:45

    영춘님... 오~ 좋은 아이디어를 주셨네요
그곳을 지나가게되면 꼭 그리 하도록 해볼께요~

권민수 2014-10-25 01:19:35
답글

일진님도 저러실거예요..

염일진 2014-10-25 09:33:13

    친절한 사람 눈엔 그 직원이 친절하게 보이고.......요...~
전 보통인 편이에요...민수님.

조창연 2014-10-25 02:12:33
답글

민수님... 맞아유 1진을쉰의 성품상 충분히 그러시고도 남을거유..^^

김승수 2014-10-25 08:35:57

    차연언냐 , 좋은 내용이네요 . 그래서 돌뎅이가 올곧고 바른 일진영감을 좋아라 합니다 ^^

박병주 2014-10-25 09:31:19
답글

저의 젊은 시절을 보는것 같씀뉘돠.
찾아오신 츠자들에겐 더욱 더 신경 썼었습니다.
퇴근 후 개별적으로 만나 차도 마셔주고 말임뉘돠.'
ㅠ.ㅠ

염일진 2014-10-25 09:33:47
답글

ㄴ돌뎅이 넝감님...글타고 뭘 보낼거라곤 짐작마세요...ㅋ

이종철 2014-10-25 09:41:31
답글

일진 넝감님은 손님에게 정말 친절합니다.
특히 이뿐 아즈매한테...*&&

염일진 2014-10-25 10:24:57

    종철이행님이 그런거 아니구요?

이종호 2014-10-25 10:21:24
답글

깔끔쟁이 창연님이 저랑 똑같은 차칸 마음씨를 갖고 계시는군요....^^

1단 얼굴부터 쭐이심 그런 현상은 안생겼을텐데.....ㅡ,.ㅜ^ 3=3=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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