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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女승무원] 한 승객이 아고라에 올린 아시아나 승무원 이야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0-20 19:21:07
추천수 26
조회수   3,308

제목

[아시아나 女승무원] 한 승객이 아고라에 올린 아시아나 승무원 이야기

글쓴이

김창욱 [가입일자 : 2000-06-04]
내용


다음 아고라 펌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50330&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지난 2월25일 금요일에 인천에서 LA로 가는 아시아나 OZ 204 비행기를 탔던 사람입니다.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해서 이렇게 용기를 내어 글을 올려봅니다.

2주간 이상을 한국과 중국에서 보내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LA 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앞으로 10시간을 가야 하는 긴 여정인지라 시차를 걱정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앉자마자 어린아이의 찢어질 듯한 울음소리가 계속 들리더군요. 아이가 너무 운다 싶어서 관심있게 지켜보니 한국 아기인데 미국인 젊은 여성이 안고 어쩔줄 몰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옆에서 젊은 미국인 남편도 어쩔줄 몰라하는 모습이었구요. 한 눈에 "아... 입양되어 가는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의 비명같은 울음으로 인해 그 미국인 부부는 이미 지칠대로 지친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공항에서 쇼핑할때에서도 , 출발하기전 Gate앞에서도 찢어지게 들리던 울음소리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스튜어디스가 아이를 품에 안고 안아주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의례히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정성스레 돌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땀을 닦아주고, 너무 더워 하는 것을 알고 옷을 벗겨주며 아이와 함께 하더군요. 울던 아이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 갔구요. 하지만, 엄마에게 돌려주면 다시 울고... 그렇게 반복하기를 여러번... 결국 두명의 스튜어디스가 손님들 serving을 하면서 아이를 본격적으로 돌보았습니다.  싫은 표정없이 돌보는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힘들지 않으세요?"하고 묻자 밝게 웃으며 대답하시더군요. "이번에 입양된 아이인데, 처음으로 미국인을 보아서 낯가림이 심한 것 같아요. 한국 사람인 저희에게는 애가 편하게 오는데, 처음 보는 미국 엄마인지라... 너무나 또렷하게 "엄마. 엄마" 하는데 마음이 안되어서요." 그러면서 "손이 덜덜 떨리네요." 하고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았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고 모두가 잠든 시간... 저도 한숨 자고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났는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리지 않더군요. 가다가 보니 미국인 부부는 지쳐 잠이 들었고, 아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을 찾아 스튜어디스들이 있는 곳으로 가니 놀랍게도 스튜어디스가 그 아기를 업고 재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옆에서 살짝 보니 아이도 어느새 조금씩 잠이 들기 시작했구요... 그 잠든 아기 모습과 헌신적인 스튜어디스의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제가 눈 시울이 살짝.. 했습니다.  이 순간이 기억도 안날 아이... 그저 한국에 대한 기억이라고는 앞으로 거의 갖지 못할 아이지만, 그렇게 정성으로 돌봐주는 모습이 너무 참 좋았습니다. 다들 잠든 시간, 그분들도 쉬는 시간일텐데... 그렇게 돌보는 모습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LA 에 도착하고 애기 아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너무 감사해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친구로 여겨지고, 앞으로 많은 한국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쩌면 이 정성이 앞으로 그 아이에게 한국이란 것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잠든 밤... 아이를 업고 있던 모습... 어둠속에서 살짝 찍었습니다. 링크를 겁니다. http://twitpic.com/44yczk 자폐아인 막내 아들을 데리고 비행기를 타면서 거의 10시간을 서서 왔던 그 심정을 제가 아는지라, 부모 입장으로서도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릅니다. 이런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 사는 세상이 더 훈훈해지길 기대해봅니다. 10시간 비행기로 인해 피곤한 여정이었지만, 그분들로 인해 너무 좋았습니다. 
2/25 아시아나 OZ 204 인천 LA 구간의 2명의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들을 정말 소개하고 싶습니다. 몰래 이름표를 살짝 봤습니다. 심은정, 이승희님 두분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말 훈훈한 이야기 입니다.^^

읽는 저도 살짝 눈시울이...^^;;

아직까지는 이 사회에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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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승 2014-10-20 19:25:03
답글

눈시울이 뜨끈해졌습니다

이승현 2014-10-20 19:25:35
답글

오....멋진 이야기입니다.

김학순 2014-10-20 19:28:32
답글

감동입니다.....kal은 제 경험상, 저정도는 아닐겁니다.....

이석주 2014-10-20 19:42:46
답글

너무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만 정말 아무 책임감없이 애부터 낳고보는 무지가 밉습니다.
랭킹안에 들어가는 아기수출국의 명찰을 언제나 뗄수 있으려나유?
이런 OECD국가가 어디 또 있는지 참.

진성기 2014-10-20 19:45:58
답글

저는 KAL 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15년 전 쯤 제주에서 일할 때
상태가 많이 좋지 않은 환아 땜에 고민하다 결국 서울대 병원으로 전원하기로 결정 했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 국내선 중에는 환자를 이송할 의료 시설이 되어 있는 비행기가 흔치 않아 한자를 전원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때도 환자를 이송할 수있는 시설이 갖춰진 비행기가 없어 난감했었는 데
KAL에서 항공편을 바꾸어서 괌으로 운행 예정이었던 국제선 비행기를 제주로 돌려주더군요.
아마도 그 노선에는 또 다른 비행기로 대체 했을 테고..
그 시각 예약 승객으로 커다란 국제선 비행기를 운항 시킨다는 건 많은 손해를 감수 해야 했을 테니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참 고맘더군요.

황준승 2014-10-20 20:00:59
답글

링크 된 아고라 글 자체가 2011년 3월 1일 글 이예요

변선희 2014-10-20 20:06:25
답글

눈물이 핑 도는 이야기군요. 스튜어디스분들이 정말 제대로 된 인격과 품성을 가지신 분들 같습니다. 이렇게 보이지않는 곳에서 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있는 것은 참 세상이 살만하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분들에게 축복을~

백경훈 2014-10-20 20:13:32
답글

나도 울면 스튜더스 언냐가 어부바 해주능검까?
ㅡ,.ㅡ;;
먹진 언냐들이네요..

김윤수 2014-10-20 20:17:12
답글

그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추천.

김주항 2014-10-20 21:55:19
답글

심은정양과 이승희양....적어 둬야쥐....^.^!!

천권희 2014-10-20 23:04:01
답글

저도 16년전쯤 독일 가는 비행기 안에서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떄는 대한한공이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아이를 받아서 진정시키고 안고 가셨습니다.. 입양 가는 아이가 많이 안쓰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최만수 2014-10-20 23:46:42
답글

우리나라는 언제까지 아이들을 외국에 입양보내야 할까.

박종열 2014-10-21 00:33:10
답글

아름다운 장면이지만....
정말 더 이상 안 봤으면 하는 장면입니다.

송수종 2014-10-21 10:20:42
답글

아,,,, 훈훈 합니다. ^^ 한편으론 입양이라는 씁쓸함도 있지만 그 아이의 미래는 밝겠지요? ㅠㅠ

박기석 2014-10-21 10:26:46
답글

제가 이거 두번 겪었습니다.. 저희 둘째녀석 때문인데요..
만 한살때쯤 싱가폴에 갔다올때, 만 두살때쯤 방콕 갔다올때.. 밤비행기라..
저희 부부가 있었음에도 애가 자지러지게 우는데.. 정말 승무원 두분이서 애를 업어서 달래더군요..
한번은 아시아나, 한번은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저희는 뭐 했냐고 물으신다면;; 기절해 있었죠;;
암튼 첫째는 정말 쉽게 비행기 태웠는데 둘째는 힘들더군요;;
저희가 달래다 안되 지쳐 뻗어있으니 승무원들이 와서 저희들이 볼테니 좀 쉬시라고;;

비싼 돈 주더라도 애들 있을때는 국적기 타는게 정답이더군요..

김호영 2014-10-21 10:28:25
답글

어머님이 항암치료차 비행기를 타셨는데, 머리에 쓴 모자가 티가 났는지, 마침 프레스티지석 여유가 있다며 좌석 승급 해주더군요. 저가항공사에는 미안한 말이지만, 아직 대형항공사와 서비스 마인드는 확실히 차이 있는것 같습니다. 일렬로 줄세워 선착순 좌석배정하는 모 항공사는 어머니나 저나 빡쳐서 다시는 이용하지 않습니다.

이명재 2014-10-21 11:29:55

    저도 그 항공사 정말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항공권에 좌석만 표시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걸... 왜 줄을 세우는지...

권윤길 2014-10-21 11:59:43

    좌석 배정을 안 하고, 총 탑승객 수만 따져서 발권하면...
예약 시스템 만드는 비용이 엄청 싸거든요.
ㅋ_ㅋ

박병주 2014-10-21 10:36:41
답글

아름다운 기업에
아름다운 승무원 이네유~
ㅠ.ㅠ

김동수 2014-10-21 12:27:39
답글

우리나라 비행기 정말 꿀이죠.. 다 스튜어디스 언내들의 헌신..
미국 프랑스 비행기 타면 뭐라그러고 독일은 좀 무섭고 비행기 북유럽 이런데꺼 타면 할머니께 뭘 부탁하기도 힘들고 ㅎㅎ

이광재 2014-10-23 23:29:16
답글

카타르에서 알제리로 출장가는 길에 카타르 항공 비행기를 타고가다, 반대쪽 좌석 에어콘이 제쪽으로 오길래 좀 닫아 달라했더니, 순간 멈칮하더만 저더러 하라하고 쌩가버린 기억이 생생 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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