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호회에 글을 쓰던 재호는 그날도 어김없이
할일이 없어 게시판을 얼쩡거리면서 누가 무슨글을 썼는지,
호기심이 가는 글이 없는지..
또 어떤 영감님이 나주라 하는지 여기저기 게시판 리스트를 보며
마우스로 클릭하며, 댓글을 달고 때로는 열도 받고 그저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날 문득 생각이나서 어떤 짧은 글을 썼는데...
그 글중에는 일반인들은 다 틀리는 문법적으로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국어 사전에 나온 바른 말이 오히려 이상한 방언처럼 취급되는 단어가 몇개 들어있었는데...
항상 게시글에 비난성 글을 올리기 좋아하는 모 회원의 눈에 그것이 딱 걸린것이였다.
게다가 비난성 글을 올리는 그 회원은, 오늘 여친과 헤어지고 술도 한잔 하고
울쩍한 마음에 게시판에 들어와 누가 어떤 뻘글을 썼는지 검색하며
악플을 달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악플다는 행위는 일종의 남이 잘못쓴 글을 자기가 어떤 판사가 되어서
글쓴이를 처벌할수있는 처벌권까지 받는식의 행위로 오남용되고 있었는데...
누군가에게 온라인상에서 댓글로 폭력을 가하고 싶으나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그런 온라인 폭력을 가했다가는, 동호회 강제 탈퇴가 될수도 있고
회원들에게서 제제를 받을수가 있으므로, 그런 회원은 일찌감치 탈퇴되고 없고
남아있는 그런 부류의 회원은, 누군가 글에서 문법이나 정보에서 실수하기를 기다리며
악플을 달 그 타이밍을 잡으려고 게시판을 오르내리며 눈을 번뜩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침 그날 재호의 글중에 있는 잘못된듯한 그러나 국어사전상은 오류가 없는
그런 글을 딱 보고는, 마치 사바나 초원에서 다리한쪽을 못쓰며 절뚝 거리고 걷고있는
한마리의 영양을 바라보는 하이에나의 눈처럼 그윽한 눈빛을 번뜩이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사건이 시작되는 악플이 달리게 되고..
재호가 쓴 글에 달린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의 댓글을본 재호는, 문득...
이 사건을 인터넷 비주류 언론에 내보내고 싶어졌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되는 카메라가 있고, 네티즌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에게 악플을 쓰며 조롱하며, 끝까지 따라다니며 괴롭히는 그 하이에나 같은 회원에게
어떠한 복수같은것을 하고 싶었던 지도 모르겠다.
모 회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싸이트에 재호와 악플을 달았던 회원이 초대되었고
네티즌들이 그 상황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두 사람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는데...
재호는 그날 만나기전에, 자신이 썼던 단어의 국어사전을 찍은 사진을 커다란
페널에 크게 인쇄하여 들고 나갔고, 그 내용이 인터넷 방송을 통하여 방송되긴 했으나..
문제는 인터넷 방송카메라의 촛점이 조금 안맞았고, 인터넷 송출 해상도가 조금 낮아서
페널에 씌여있는 국어사전의 내용을 자세히 보는 사람이 없었다는것이다.
화가 끝까지 났던 하이에나 회원이 재호를 보자, 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며
가슴을 한대 때리자, 재호는 힘없이 쓰러졌는데... 그걸보던 하이에나 회원은
다시 발로 온몸을 밟아대기 시작하였으나, 인터넷 방송은 계속 중계되고 있었고,
중계를 담당하던 회원은 위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 마침 폭풍설사가 와서 무슨 일이야 있겠어?
하면서 화장실로 뛰어갔던 것이다.
인터넷 중계를 보던 회원들은, 제들 무슨 쑈하는거지? 하면서 그 장면을 그대로 보고있었고...
자신이 가지고 나온 페널을 보고 사람들이 금방 자신을 옹호해주고, 또한 하이에나 회원도
기가죽어서 돌아가리라 재호의 예상은 아주 크게 틀려진것이다.
결국 재호는 급소를 맞게 되어 쓰려저 피를 흘리게 되었는데,
이때 폭퐁설사를 마치고 다급히 돌아온 운영자에게 발견되어 119에 신고하여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하였다.
재호를 폭행하여 사망시킨 하이에나 회원은 구속수감되어 살인죄로
복역을 하게 되었으며, 인터넷방송 운영자는 고의성이 없다는것이 판명되어
무죄가 선고 되었으나, 경찰에 계속 출석하면서 고초를 겪었다.
결국 이 사건은 문법이 틀린것을 빌미로 사람을 죽인 사건으로,
재호가 만들어가지고 나간 페널은 누구도 보지 못하였으나,
나중에 경찰이 조사해보고, 결국 재호가 문법에 잘 맞춰 글을 쓴것으로 판명되었다.
몇년후 재호에게는 한국 국어학회에서 명예 회원증이 수여되었고,
국어 문법을 제대로 쓰자고 죽어가면서 홍보한 업적이 인정되어 상장과 상금이 주어졌다.
그런데 교도소에서 살인죄로 복역하던 하이에나 회원은,
결국 교도소 동료 수감자들과 문법을 잘못쓴다고 다투다가, 다른 재소자가
휘두른 칼에 맞아 병원으로 호송되었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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