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고사리 같은 귀여운 자식넘들의 노동력을 빌려서 엄마를 제외한 온가족이 즐겁게 체험하며
매실을 담갔는데 결과 현실은 역시 생각이랑 다르네요.
이유는 싼거만 좋아하는 아빠때문에 ;;;
제 성격이 좀 직선적이어서 상호와 브랜드명을 밝히고 싶지만 나이가 어린나이도
아니라 참는게 아니라 기억이 잘 나질 않아서 (크흑) 아는 범위내에서 말씀드리면...
5월말인가 6월초에 올해도 매실 담가 먹어야지 하는 생각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NS농수산몰인가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매실 10kg을 확실히 싼 가격에 판매하길래
구매해서 사진상의 모습처럼 잘 빨아서 베란다에 꼬맹이들과 함께 잘 널어 놓고 나서 급하게 말린후 ;;;
정확히 100일후인 9월 23일 밀봉된 항아리를 오픈했는데 거품은 뽀글 뽀글 ;;; 색깔은 진초록이 아닌
연초록에 신맛과 알콜 냄새는 약하고 설탕맛이 더 진하게 느껴지며 일부 매실은 둥둥 떠서 흰곰팡이까지
머금고 계시는 총체적인 난국이더군요.
거품 뽀글뽀글은 덜 숙성되서 그렇다고 해서 일단 안심인데 정작 중요한 맛은 동네 중형 수퍼마켓에서
사서 담근 제작년 매실보다 영 별로더군요.
정작 맛은 없는데 주위에서 페트병으로 한병씩 달라고 하는분들이랑
줘야할 분들은 왜 이리 늘어나는지 ;;;;
아직도 항아리에 담긴 매실액기스는 거품을 내뿜으며 이미 거둬낸 매실 알맹이랑 상관없이 발효 진행중인데요.
3~4년 매실 담궈본 경험에서 되돌아보니 결론은~~~~~
1.수도권 사시면 1~2만원 더 주더라도 양재동 농협 하나로 마트를 가시던지해서
무조건 씨알이 굵고 표면에 흠집에 없는 놈으로 닮그세요~
그게 결과적으로 가격대비 과즙이 더 많이 나오고 농도가 진해집니다.
2.생물 매실 어영부영 2~3일 이상 방치하면 사진상처럼 황매실 되는거 순식간입니다.
초록생 상태에서 손질해야 구연산으로 대표되는 신맛이 증가하니 빨리 세척 건조하세요.
3. 생물 매실이 익는다고 급하게 씻고 대충 말리지 마시고 하루 더 걸리더라도 충분히 햇볕이나
바람에 말려서 바싹 건조된 상태로 설탕과 섞으시길 바랍니다.
4. 돈있으면 유기농 매실 병에 담긴거 사먹으면 간편하지만 가격대 성능비나 자녀들의 경험 혹은
본인의 정성과 가족들과의 추억을 위해 조금은 번거롭겠지만 직접 담그기 체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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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동안 올린 자자실의 사진 보면 두 놈들이 해와달이 된 오누이 같이 보이시죠?
요새 8살 6살 오누이 간의 신경전이 보통이 아닙니다.
싸우지 말라고 화내느라고 늙는 지경입니다.
오빠가 보는 동생의 모습을 아들래미가 실시간 스케치하고 동생은 기꺼이 멋진 포즈로 응했습니다.
결과는 ㅡ0ㅡ ;;;;
아빠가 보기엔 우리 공주님은 이런데....
딸래미야 오빠가 그릴때 모델인 너는 어떤 표정이었니?
그....그랬구나~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