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황금연휴를 맞아 평소 친분이 두터운 후배 (여)직원이 해외로 휴가를 가는 것 같아 농담으로..카톡에,
"기대가 커" 하며 우스개 소리를 하였더니,
"염두해 두겠습니다." 라고 하더군요.
근데 휴가를 낸 날 바빠서 비행시간 전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길레..역시 농담으로
"여비라도 좀 주랴?" 했더니..
"뭐 주신다면 거절하지는 않죠"...괜히 말끄냈다가.. ㅠ.ㅠ...
여행가는 사람한데 보태주는게 맞지, 괜하게 선물운운하는게 얼마나 심적 불편을 주는지 나가본 사람은 알죠..그러면서도 (주는것 없이) 뭔가 기대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전해서 딸랑 100달러 여비로 주었죠..그러면서 무슨 선물을 받을까..하며 철없는 상상을.. ^^
물론 선물 안준다고 농담은 하여도 마음에 담을 정도의 사이는 아닙니다.(그렇다고 괜한 오해하실 지 모를 삼봉을쉰 이하 뇐네님들께서는 추가적인 상상을 하지 말아 주세요..같이 근무한지가 15년은 지난 싱글 츠자입니다.)
연휴의 짧은 시간은 지나고..
일하고 있는데 상큼하게 노랑 종이백을 살랑살랑 갖고 와서는 훅-주고 돌아서네요..
노랑봉투에는 TWG라는 어디서 본 듯 만듯한 로고가 새겨져 있는...
땡쓰를 보내놓고..조금있다 안을 보니 이런 차가 들어 있네요....인도산 다즐링 홍차 입니다.
뭘 어떻게 만들었길레 그랑꾸르 프레스티진지 제가 홍차에 별루 아는게 없어...여튼 선물이니 달갑게 받아 두어잔 마셨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나에게 이런 차류를 선물한다는 것은...그만큼 내가 늙수그레해서 뇐네들이나 좋아할만한 홍차를 선물한 것이 아닌가...하는 홍차만큼이나 씁쓰레한 생각이 드는 겁니다..
물론 아닐것이라고 강하게 부정하여 보긴 하지만...또는 제가 홍차 등을 우아하게 즐기는 그런 부류쯤으로 생각하고 나름 고민해서 선택한 아이템은 아닐까도 생각해 봅니다만,, 글쎄요..
와싸다 뇐네님들을 감안하면 두번째 생각이 현실적이긴 할텐데...홍차를 선물받은 느낌이 왠지 제가 젊은이는 아닐거라는 생각이 듭니다요....(돌 날라오는 소리가 들려요...)
그리고 같은 봉투에 넣어진 초쿄레뜨는...제 선물일까요? 아님 꼬맹이들 주라고 준걸까요?...
* 나주라 하기 읎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