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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닥다리일까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0-10 08:43:52
추천수 11
조회수   847

제목

제가 구닥다리일까요?

글쓴이

박천일 [가입일자 : 2001-04-21]
내용


요즘 카톡이나 밴드, 트위터, 페이스 북 이런 것 안한다고 하면 아마도 어디 구석기 시대에 살았나 하는 것 같습니다.





전 컴을 당시 좀 뻥까서 집한채 가격하는 MSX시절부터 사용했습니다. 제 세대의  다른 친구들보다 첨단 기기에 대해 빠르게 흡수되는 흔히 말하는 얼리어댑터 였습니다.



노트북도...디카도... 자동차도... 셀룰러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톡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좋아하지 않습니다.

계정은 있습니다만 사용하지 않으니 거의 무용지물이지요.



삐삐를 사용할 때에는 낭만이 있었습니다.



사귀던 여자친구에게서 들어오는 진동메세지에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버스에서 뛰어 내려 공중전화로 뛰어가던 그런 야릇한 기억도 새롭구요.



그이전 중고칭 시절에는 부모님 몰래 전화기 앞에서 전화기다렸던 고등학교 때 여친도 기억납니다.



그런데 카톡이나 밴드, 트위터 이런 것들 아무리 편하다 해도 적응되지가 않습니다.



안그래도 얼굴보기 힘든 애들 전화한통해서 목소리 듣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현재의 희노애락의 파편을 느끼며 공감하는 것이 좋은데 부모님 상이라는 것도 카톡, 애들 결혼한다는 것도 카톡 하나면 다 했다!



이런 것이 너무나 슬픕니다.



동창들 모임도 딸랑 십수명 모이는 것 전화한통씩 걸어서 어디서 보자 애는 잘지내니 회사생활은 어때하고 한마디씩 하면서 돌려가면서 전화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만나면 요즘은 애들이 서로 앉아서 반갑다! 이러고 핸드폰을 들고 각자 놀더군요. 술한잔씩 돌릴 때 다시 합배하고 검색하는 놈들, 카톡하는 놈들, 트위터 보는 놈들, 심지어 웹툰 보는 놈들



뭐하러 만는 것인지...



집에서도 그렇습니다. 외식나가면 애들, 심지어 마눌까지 각자 핸드폰 꺼내듭니다. 버럭 화를 내지만 저만 이상한 사람됩니다.



전 80년대가 너무도 그립습니다. 4년 동안 수업한번 제대로 못받고 최루탄에 시달리고 학교보다 거리에 더 많이 있었지만



그때 인생 그 어느시기보다도 공부 많이 했고, 지금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지식뿐만이 아니라 인간이 상호작용하는데 필요한 정서적 요소도 가장 많이 습득했습니다.



절대적 빈곤? 분명 컸지요. 그래도 그때가 그립습니다.



90년대도 2000년대도 아닌 제 젊은 날의 80년대의 그 정도 과학기술문명 수준에 민주주의만 확립됬다면 딱 좋겠습니다.



문명의 편리함도 딱 그정도 수준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많지 많아서 공기 좋고, 자동차 많이 없어서 시공간압축도 없어서 자영업자들 나름 밥먹고 살고, 멀리 출퇴근하기 어려워 직장 근청에 옹기종기 모여살고, 캠핑가서 모닥불 피워놓고 모닥불 노래를 부르고, 이민간 친구놈에게 국제전화 초재가면서 통화하고,



지금 스피드로보면 속터져 죽을 지경인데도 기다리는 미학도 있고....



이런 문명과 라이프 수준에 딱 민주주의만 완벽하게 정착된 곳 그런 곳이 그립습니다.



그리하여 명박이 이후 처음에는 네트즌들 무서워 명박산성 쌓고 무서워했으나 몇번 지나나 보니 손가락직에 불과하구나 하고 쌩까버리는 그런 암울한 시민적 역량보다는 총칼듣고 사람 죽여가면 집권했던 독재자들도 감히 무서워 손들수 밖에 없었던 그 시대의 시민적 역량도 부활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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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훈 2014-10-10 09:20:04
답글

을쉰인증 자뻑글임다
ㅡ. ,ㅡ

박병주 2014-10-10 09:30:51
답글

전 그렇게 먼지 모름뉘돠
먼지가 되어 모두 버렸으면 함뉘돠
아직 8-8한 절므닌데~
ㅠ ㅠ

백경훈 2014-10-10 10:32:35

    8부능선 뒤로 홀라당 까지신 병주을쉰
한가하실때 삐삐 치세효 ㅡ,.ㅡ;;

황준승 2014-10-10 13:51:35
답글

저랑 생각이 똑같으세요.

이종호 2014-10-11 22:14:28
답글

저와 같은 시절을 보내신 분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에 연민을 가지면 늙은이 취급을 받지만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너무 메마른 시절에 살다보니 참 안구건조증만 생깁니다...ㅡ,.ㅜ^

느림의 미학.......뭘 그리 채근들을 하고 얼마나 빨리 정보의 답을 알아야 속들이 시원한지.......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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