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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집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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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0 00:50: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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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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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집 풍경...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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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2009-01-2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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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거래처 모임 때 고기집에서 한우 꽃등심을 주문했습니다.
울긋불긋한 등심이 나왔는데 나긋나긋한 서빙 언냐가 고기를 궈주느라
제 오른쪽으로 비집고 침투했습니다..
근데 전 오른손잡이라 언냐의 몽마르트 언덕이 제 팔꿈치에 자꾸 걸리적거리는 거 같아서
한 쪽으로 가만히 피해있다가 그녀가 잠깐 볼일 보러 간 사이에 쐬주 한 잔하구
고기 한 점 집으려는 찰나...
언냐가 다시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젓가락을 내려놔야 했습니다.. 흑...
안되겠다 싶어 그녀가 자릴 비운 사이 과감히 제가 집게와 가위를 집어 들고
고기를 자르며 열심히 뒤집고 있는데...
앞에 있던 얄미운 잉간이..
아....! 참... 내... 아니... 앞에서 보일락 말락 그림 참 좋았는데 왜 당신이 고기를 굽고 난리여..
빨리 가위 내려 놔요..
궈주믄 고맙다고 해야쥐.. 별루 땡기지두 않더만.. 에이..! 안 궈...!
잠시 후 언냐 가슴의 명찰이 눈에 띄었습니다..
언냐가 주방쪽으로 사라진 걸 확인한 후.. 한마디 했죠..
여자이름에 설 자 들어가면 좀 쎄다는 데...
그 말이 끝나자 마자 주방으로 향했던 그녀가 순간이동으로 제 앞으로 왔습니다...
설 자 들어가면 정말 팔자가 안 좋은 거예요?
할말이 궁해서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믿기 힘든 게 시끄러운 홀에서 자기얘기 한 걸 어찌 들었을까요..
들릴까봐 앞 사람만 알아 듣게 조용히 얘기했는데...
결론은.. 남 흉보면 십리 밖에서도 알아챈다는 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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