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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다니던 회사 사장님을 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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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9 01:1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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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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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다니던 회사 사장님을 봤는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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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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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재활용 하는데 나가다가
아파트 앞으로 12년전 다니던 회사 사장님이 지나가는걸 봤는데 말이죠...
(그 회사 사장님이 근처 아파트에 살아서..)
근데, 바지를 영구스타일로 양말 위로 올라가는 칠부바지 비슷하게 입고,
머리에는 화백들이 쓰는것 같은 호떡모자를 쓰고...
한손에는 성경책을 들고 쓰윽 지나가는걸 봤습니다.
참 스타일한번 요상하죠..
회사 다닐때도 범상한 사람은 아닌줄 알았지만
그정도 일줄은...
제가 퇴사할때, 사장이 가진 주식의 절반을 저에게 주겠다며
회사 뒷문에서 저에게 이야기하던게 생각나네요..
근데 저는 그런 휴지조각 뭐에 쓰냐고 했더니만,
제가 회사를 퇴사해서 그런지 그 뒤로 잘 되어서 최근에는 아마
좀 있으면 주식 상장할것 같더라구요..
하여간에 위와같은 일은 사실 제가 겪어보고도 허무맹랑한데...
좀더 나이가 들고 판단기준이 바뀌니까 드는생각인데요...
위와같은 회사에 다니는건 개인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정상적이고, 예측가능한 상황으로 가는것이 가장 좋은것 같네요...
어쩌면 그 회사는 저의 시련의 일부였을지도 모르겠다는..
기회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굉장히 안좋은 일들이
벌어지는 때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몇년전에 다니던 회사 홈피에는 가끔 들어가보는데
위 사장의 회사 홈피는 안들어가게 되더군요...
뭔가 요상한 마법의 회사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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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ni1004@hanmail.net |
2014-10-09 03: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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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줄에 큰 의미가 있는것 같더군요
회사를 어떠한 아주 영험한 내공을 지닌 생명체로 본다면, 이 회사가 스스로 크기 위해서
회사에 있는 각 구성원들 특별히 사장과 임원진들의 두뇌를 통해서 어떻게 클것인가를 판단한다고 봅니다.
그럴때 주변에 있는 사람들중에 양기를 쪽쪽 빨아들일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거죠,
또는 엄청 많이 준다(주식 또는 월급)고 해놓고 그 사람에게 양기를 많이 빨아먹는다는
일종의 신호를 주는겁니다.(결국 주는것보다 빨아먹겠다는 양기가 훨씬큰 상황)
그런데 우리는 평소에 생각으로는 잘 모르지만, 뇌의 깊은곳의 본능은 그것을 느끼지요..
결국 어떤 회사라는 생명체가 크기위해 양분을 빨아먹으려고 여기저기 촉수를 내미는 상황에서,
저의 두뇌의 깊은곳에서는, 살아남기위해 그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는 본능을 촉발시키는겁니다.
아마 거기에서 빠져나왔으므로 저는 잘 살아있지만, 아마도 그 회사에 잡혀있는 많은 영혼들이 있을텐데..
그 영혼들은 아마 그 큰 회사라는 나무 뿌리에 걸려서 평생을 잡혀버린 그런
천녀유혼의 나무귀신에 잡힌 왕조현의 혼백과 같은 존재가 아닐런지도 모르겠네요...
잔혹동화를 너무 많이 봤는지, 요즘 라이프 오브 파이 라는 영화를 보니 저의 이런 생각이 더 그럴듯 하게 보입니다.
사실 구직자에게 가장 좋은 회사는, 급속히 성장하는 회사가 아니라, 안정되어 일한만큼 받고
마음편한 회사인데, 그런회사를 구하지 못한것이 문제이겠지요....
결국 여기치이고 저기에서 현혹되고 반복하다가 자영업자의 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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