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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이성적인 독일 개신교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10-09 00:45:46
추천수 61
조회수   2,056

제목

합리적 이성적인 독일 개신교

글쓴이

석경욱 [가입일자 : 2001-09-17]
내용
한 재독 교민께서 2007년 샘물교회 아프간 피랍사건이 일어났을때 쓰신 글이라는 것을 퍼왔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현재 제가 독일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독일에서 비춰지는 기독교 - 그러니까 여기서는 개신교지요 - 는 한국에서와는 너무나도 틀린 모습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프로테스탄트의 원조는 독일입니다. 부패한 카톨릭을 비판한다는 취지에서 출현한 개신교는 그 태생적 특성상 비판정신과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 비판의 대상에서 개신교 자신도 예외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독일 정신계 특유의 지적 분위기가 이러한 비판의 날을 더욱 더 날카롭게 한 것도 사실입니다. 



18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예수의 역사적 실존에 대한 의문과 성서에 대한 독일 신학계의 비판적인 연구들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급기야 기독교의 근본적인 교리들을 완전히 붕괴시키기에 충분한 학술적 결과물들을 내놓게 됩니다. 



이러한 연구의 중심에 서있던 신학자이자 의사인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쳐 박사는 이 같은 붕괴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내부의 모순적 문제들 때문에 일어났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신학자라 불리는 루돌프 불트만에 의해 기독교의 탈신화화가 진행되면서 이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독일 개신교는 현재 대단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분 중 최근 은퇴하신 고등학교 교사분이 계십니다. 얼마 전 아프간 피랍 문제로 이 분과 얘기를 했었는데, 당신의 형님 얘기를 해주시더군요. 이 분 형님은 카이저스라우터른에 위치한 교회의 목사님인데, 자신의 교회를 찾아오는 신도들에게 더 이상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도들이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설명해달라고 부탁하면 "그건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종교적, 신화적 상징이다"라고 말씀하신다 더군요. 즉 한국 교회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근본주의적 교리를 포기한지 오래라는 얘깁니다. 



이 목사님이 혼자 유별난 게 아니라 사실 대부분의 독일 목사님들이 이 분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다. 독일 신학계의 철저하고 비판적인 신학에 강하게 영향을 많은 독일 개신교 교회들과 목사님들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더 이상 신앙 그 자체에서 찾지 않고 사회적 봉사의 차원으로 이해합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독일 개신교는 60~70년대의 학생운동과 80년대 평화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이력을 갖고 있어서 한국과는 달리 분위기가 대단히 진보적입니다. 제가 보기에 전도 같은 것도 할 생각이 없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오늘날 독일에서 기독교는 날로 쇠퇴하고 있습니다. "자기가 믿고 싶으면 아무거나 믿으면 된다. 꼭 기독교 믿을 필요없다."라고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말씀하시는 상황에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정말 인상 깊게 느끼는 것은, 그냥 근본주의적 교리를 펼치면 신도가 떠나지 않을텐데, 이러한 단순한 방법을 놔두고 스스로의 몰락을 자처하는 목사님들의 모습을 보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합리성에 대한 추구가 얼마나 강력한 것인지를 실감하게 해줍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래도 끝까지 근본주의적 교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이른바 '자유교회'라고 불리우는 교회를 다닙니다. 독일은 종교의 강제성은 없지만 국교가 기독교(카톨릭 포함)이고, 교회가 국가소속입니다. 



따라서 자유교회라는 것은 국가에 소속되어있지 않은 교회를 지칭함과 동시에 한국식의 근본주의 교회를 뜻하기도 합니다. 자유교회 대부분이 기존 교회의 합리적 종교관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 가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자유교회를 보는 사회 일반의 시각은 대단히 부정적입니다. 위험천만한 발상을 하는 이상한 종교집단 정도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얼마 전 TV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와 기독교 근본주의를 다룬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한 대학의 저명한 신학교수가 나와서 말하길, 기독교 근본주의는 그 교리상 민주주의, 그리고 현대 문명과는 도저히 공존할 수 없다는 말을 하더군요. 



아프간 피랍 한국인들에 대한 뉴스가 이곳 독일에서도 종종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리 크게 비중을 갖고 다뤄지지는 않지만 몇 주 전 공영방송인 ZDF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평소 보다는 다소 비중 있게 다뤄진 적이 있는데, 전 이 방송이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피랍과 관련된 전반적인 상황과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앵커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런데 이들은 왜 그토록 위험한 아프가니스탄에 자발적으로 갔을까요? 이들은 자유교회 소속의 신도들이었습니다." 



전 그 말을 듣는 순간 모든 것이 설명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쓰다 보니 너무 길게 쓴 것 같습니다. 한국 기독교의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고 이것이 세계기독교 전체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오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의 참 모습은 한국의 개신교와는 참으로 다른 모습이라는 사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혹시 이미 다 알고 계셨던 내용이라면 송구스럽습니다.^^;; 



어찌되었던 기독교는 자기희생과 사랑의 종교이니만큼 이러한 기독교의 소중한 가르침이 어떻게 전파될 수 있을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기독교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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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ni1004@hanmail.net 2014-10-09 01:32:56
답글

한국의 개신교는 그냥 구약성서를 신봉하는 바리세인들이죠...

강민구 2014-10-09 05:29:30
답글

독일 한인들은 자유교회에 있지 않을까하는데....... 전 사회적 분위기라는 생각이드네요 사회 자체가 합리성을 쟁취하기 위해서 투쟁한 것과 이식된ㅊ것은 엄청난 차이죠

김승수 2014-10-09 08:55:14
답글

가장 합리적인 사회인 독일하고 비교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

이재경 2014-10-09 08:58:09
답글

예수의 승천은 나중에 누군가가 첨가한 부분이니까 당연히 역사적 사실은 아니죠.손오공도 아닌데 어떻게 구름타고 하늘로 올라갑니까? 고대인들의 인식한계 안에서 만든 소설이겠는데 소설작법이 너무 엉성한데가 많다는 부분이 치명적이지요

최재원 2014-10-09 11:49:23
답글

한국 개독교들은 해방이후 혼란을 틈탄 친일파세력들이 살아 남기 위한 변신을 기초로 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제 생각에 종교는 성인이 된 이후에 선택하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어렸을때 아무런 판단을 못할때 강요된 종교는 비극을 만드는거 같습니다.
저는 무교이지만, 제 자식에게는 성인이 되고 옮고 그름을 판단한 나이가 되었을때 종교를 갖는것은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조영석 2014-10-09 12:01:32
답글

독일은 전혀 다른 세상이군요. 아마 독일을 제외한 다른 유럽들은 독일과 다르겠지요.
독일 교계에 대해서 읽은 위 글은 좀 충격이네요.

김재용 2014-10-09 12:08:25
답글

시종 코너에도 올려주시면 ^^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귤이 아니라... 변형된 돌연변이~~ 시어 터진 ㅋ

김재용 2014-10-09 13:11:42
답글

한국에서 의 시각으로 보면
독일 개신교는... 구제불능의 이단으로....

제가 시종에 옮겨도 되겠지요 ^^

석경욱 2014-10-09 14:25:45
답글

스웨덴 아주머니와 이야기해봤는데 독일과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교회에 등록은 되어있지만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네요.

프랑스 사람들은 기독교에 적대적이기까지 하고, 영국은 교회 건물을 쓸 일이 없어서 이슬람교도들 모이는 장소로 빌려준다는 이야기를 읽어본 것 같습니다.

석경욱 2014-10-09 14:26:51
답글

김재용님, 복사해 가셔도 좋습니다.
저도 퍼온 글인데요 뭐.

이웅현 2014-10-09 17:22:22
답글

유럽권만 보면 저런 합리적형태의 기독교가 그렇지않은 '자유'기독교회보다 많을겁니다..

미국은 반반인것 같고..

우리나라는 대부분 개개독이고.

개독이라 불러주는거 전혀 미안하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한국기독교는 이정도 욕이라도 일반적으로 쳐드시는게 맞습니다. 존중해주면 안되요..그대로 존중해주면 정말 그래도 되는줄 안다는겁니다.뭔가 많이 아닌가보다..라고 느끼는게 맞죠.

본문중의 신학자의 말이 정말 옳습니다.

기존의 경전주의 기독교는 그냥 신본주의 파시즘입니다.

민주사회내에서 공존할수 없습니다.

타종교와의 공존방법 또한 찾을수 없죠.

그나마 가톨릭이 우회적으로 그런 방법들을 찾아가고 있는건 슬기롭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에 계신 와싸다기독회원님과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독일에서 한국인들은 기존의 미국식 경전주의 한인교회를 여전히 다니면서 그 닳아빠진 유대교식 미신기독론 그대로를 계속 밀고나가는것 같더군요..

이웅현 2014-10-09 17:27:54

    그리고...그런 독선적 경전기독교계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독론의 입장의 근거로 내세우는게 또 현대의 다원주의입니다.

자신들을 다양성의 한 자리에 두는거죠.

우주진리는 다양하지 않다는 논리를 주장하기위한 근거가 다양함을 인정하는 다원주의라..




원리주의 기독교..다양함을 인정하지 않을 권리를 다원주의를 근거하여 주장하다...라는겁니다. 희극이자 비극이란거죠.

그러니 다시 이야기하는데 남에게 교인들 일부는 자신들의 신을 사막잡신등으로 칭하는걸 불쾌하다고 항의하는데..당연히 그건 사막잡신..중동깡패신으로 불리우는걸 각오해야 합니다.

그게 싫다면..기독교인들 모두는 다른 사람들이 믿는 다른신을 미신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그들의 호칭대로 장군님..동자님..이렇게 불러주며 인정하든가..

그 유일섭리 기독론이란게 이런겁니다..정말이지 다원사회에서 생존기간이 언제까지일까가 궁금합니다.

박천일 2014-10-10 08:56:35
답글

독일의 교회시스템에 대해서 좀더 알아봐야 겠지만

독일은 교회가 국가소속입니다에 한가지 이유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국가소속이라도 실적제라고 하면 또 달라질 것입니다. 국가소속이고 실적제에 무관하다면 지금 한국사회의 상업적 개신교처럼 변질되지 않겠죠.

한국교회의 근본주의가 문제라기 보다는 한국교회의 상업주의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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