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옆 화단에 박꽃이 피었네요.
길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리고,
노란 박꽃은 싱싱합니다.
좀 더 지나면 목욕탕 앞 화단에 철 지난
분홍 장미가 있습니다.
시든 모습이 "내가 이래뵈도 장미야..."라고 주장하는 것같습니다.
그래도 내 눈에는 싱싱한 박꽃이 더 좋아 보입니다.
또 지나면 담장 안에 감나무 몇그루에서
발갛게 익어 가는 감이 매달려 있는 게 보입니다.
이렇게 계절은 가고...또 오지만,
우리 인간은 자신이 항상 그 모습 그 이미지 그대로 인줄로
착각하며 삽니다.
...착각.은......필요악인가 봅니다.
비록 육체의 나이로는 늙었지만
정신이 늙음을 거부한다면,
자신이 젊다고 착각하고 살게 되는데,
요정도는 눈 감아 주어야 하겠습니다.
시든 장미를 봐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