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한테는 네살 먹은 사내아이가 있습니다. 곧 다섯살이 되는군요.
결혼 10년만에 얻은 자식이라 유일하게 와싸다에도 소식을 알려서
많은 회원님들의 축하도 받고 그랬습니다.
사내아이라 활동적이고 참 개구집니다.
그래서 기존에 다니던 일반 가정형 어린이집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
야외놀이형 어린이집으로 옮겼습니다.
적응도 잘하고 출석에도 굉장히 능동적으로 잘 다니고 있습니다... 만..
요 며칠전 밖에서 애가 놀면서 코스모스를 보다가 "이건 하느님(하나님)이 만드신거야?" 라고 묻더군요.
순간, 뒤통수를 쎄게 제대로 맞은 듯 충격적이었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응, 맞아" 하고 그냥 지나쳤을텐데
안되겠다 싶은 생각에 "아니, 그건 코스모스라는 꽃인데 꽃씨를 뿌려서 자란거야" 라고 나름 진지하게 말해줬습니다.
물론 정확한 답변이 아닙니다.
종,생의 기원을 누가 무슨 수로 답을 해주겠습니까.
나중에 아내에게 물어보니 원장이 목사라고 하더군요.
원장에게 종교적인 부분을 아이이게 언급하지 말라고 할 수 있을지.. 그게 받아들여질지..
잘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을 옮겨야할지..
어린 아이들이 다들 그렇겠지만 애가 좀 습득이 빠른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아직 어리니까 괜찮지 않겠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 뒤를 봐주고 있는 한 종교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더군다나..
하아.. 어떻게 해야할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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