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학급 특생활동일을 맞아 홍대앞 문화체험을 하러 나와서 팀별 미션을 주고 홍대앞 놀이터에서 한 숨 돌리고 있는데 다급한 전화가 왔습니다.
커피×××1호점 앞에서 인증샷 찍기를 하던 우리반 학생이 커피를 마시겠다고(평소에 커피를 좋아하는 중딩이라) 매장에 들어가 주문을 하려고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주문을 포기하고
다시 나와서 가는데 주인 아줌마가 좇아나와서는
도대체 뭐하는 애들이냐길래 중학생이고 학교에서 특색학급활동하러 나온거라고 미션문자까지 보여주었는데(미션에는 가게 앞에서 인증샷 찍으라는 내용)
아이들한테 싸가지 없는 새끼
니네 담임은 교양도 없고 기본이 안된 인간 이러면서 아이들 핸드폰과 체크카드를 빼앗아서
커피주문하려던 학생을 안보내주고 있었던 거죠
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니 통화가 안되어
가게 번호로 전화를 해서 제
가 담임인데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물으니
잘못한 것은 없다고 하길래
그럼 우리 아이 보내주세요 했더니
미성년자가 어쩌고 비상식적이 어쩌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이건 아닌것 같아 일단 112로 경찰출동을 요청하고 커피숍으로 갔습니다.
아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더니 삿대질까지 하면서
너같은놈이 선생이냐며 핸드폰도 안주고 카드도 안줍니다.
아이가 이런데 다니는게 법 위반이라나요 ㅡㅡ
그래서 경찰 오면.누가 위법인지 제대로 아시라고 햤더니
저보고 자기 땅에서 나가랍니다
우리아이가 여기 있으니 못나간다고 하니
영업방해로 경찰에 신고한다 합니다.
신고하라고 했더니 경찰에 전화해서 제멋대로 말하더라구요
자기들끼리 일본어 사용하는걸 보니
한국인은 아닌것 같았습니다
경찰이 와서 핸드폰과 카드를 돌려주라고 했으나
수차례 거부하다가 자기 하고싶은 이야기를 다하고(주로 제 욕과 아이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발언입니다)나서야 마지못해 주더군요
경찰이 불법감금과 모욕죄로 처벌 가능하니
원하면 고소장을 쓰라고 하더군요
교육적으로 좋은 방법은 아닌것 같아
사과만 받고 가겠다고 했는데
경찰 말로는 말이 안통하는 분이라고 하길래
훈계만 부탁하고 나왔습니다
길을 나서는 순간 얼마나 위가 아프고 화가 치미던지
밖에서 10명이 넘는 우리 아이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그러더군요
그 여사장이 아이들한데 니네 선생 이러면서 욕했다고
그래서 우리 애들은 대들지는 않고 선생 아니고 선생님이에요 했답니다.
아이들에게 홍대앞의 잘 알려진 장소에 한번 가보게 하려고 행사를 했던건데
정말 어이없는 일울 당하고 보니 커피×××1호점 주인에 대해 부글부글 혼내주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고
교사로서 자존심에 엄청 상처받는 욕을 먹고도
교육적인 이유로 계속 참아야 하나 하는
속상함에 많이 힘듭니다
오죽하면 그 얼굴이 제 머릿속에 마녀로 그려질 정도니 말입니다
왠지 그 분 앞에가서 독도가 누구땅이냐고 물어보면 자기땅이라고 할 것 같은 느낌도 들더라구요 ㅠㅠ
두시간 넘게 위통에 시달리다가 간신히 회복하고 가는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