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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날 실망시킨 인천언저리 증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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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30 14:46: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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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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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끝내 날 실망시킨 인천언저리 증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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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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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그 길고 길었던 앵벌이의 종지부를 찍네요...
위에선 아직도 왁자지껄 부산 국제시장처럼 떠들썩 한데
음지에서 양지를 추구하는 저희들이 있는 이곳은 적막강산...
마지막 증심을 워케 해결할까? 하다 결국은 또 어제 그곳....
오늘은 뭘 먹을까?.....
으잉? 어젠 안보이던 그 아줌니가?....*,.*!
순간적으로 뇌리를 스치는 그 무엇..
'자리를 잘 잡고 앉아야쥐...'
'어차피 오늘이 마지막이니 주눅들 필요 읎씨....'
"아줌마! 여기 오늘은 김치찌개, 육개장, 갈비탕이요"
"김치찌개는 1인분 안돼요"
월래? 이런 쉰벌...그럼 지난번에 내가 먹은건 1인분이 아니구 뭐여?
엊그제 쥔 아줌니는 나한테 눈웃음 치면서
"오늘도 김치찌개요?"
이랬는데...ㅡ,.ㅜ^
'막판이라고 아주 배째라 식이구먼...., 딴데 갈 걸...'
어차피 저질러 진 일, 엎어진 김치궁물이고....
그 봉긋했던 몽마르뜨 언덕이고 쥐뢀이고 그저 개마고원처럼 보이고
영 정내미가 확 떨어져 버리니 증말 꼴보기가 싫어지더군요.
"그럼 육개장 둘에 갈비탕 항개요"
이러곤 역시 또 영혼털린 좀비처럼 와구와구 식사를 하는 손님들을 보다
주방안에서 설겆이를 하던 쥔 아줌니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난 촛점 안맞은 렌즈처럼 걍 시선이 마주쳤을 뿐인데
그 쥔 아줌니는
"호호호호홍" 하듯
생글생글 웃으며 날 쳐다보더군요....ㅡ,.ㅜ^
"갈비탕에 당면 많이 넣어드려요?"
'우이쒸, 갈비탕은 내가 먹는거 아니니 많이 넣던 조금 넣던 알아서 하든지 말든지..'
속으론 그랬지만
"니옙!, 걈솨합니다!"
이러고 겉과 속이 다른 말이 뱉어졌습니다.
잠시후, 그 쌀쌀맞은 쥔 아줌니 동생이 밑반찬을 놓으러 테이블로 오는 그순간...
난 그 찰나에 가까운 순간,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고 개마고원 주변 언저리를 샅샅히 독도법을 이용해 관찰해씀돠.
나이에 걸맞지 않게 튼실(?) 하더군요...ㅡ,.ㅜ^
밑반찬 놓을 때 미처 탐색되지 못한 미진한 부분은
육개장이 나올 때 마저 관찰키로 하고
엉디를 흔들며 주문한 식사준비를 하는 쥔 아줌니에게로
시선이 옮겨가는 순간...
아! 띠바,
끝끝내 이 저주받은 도축장 언저리에서의 식사는 유종의 미라는 게 없구나...
고깃간 언저리니 소괴기 듬뿍넣고, 팔팔 끓여, 얼큰 할 것이란 내 예측은 어김없이 빗나가고
쥔 아줌니 손에 들린건
냉동실에서 꺼내온 레토르트 육개장....ㅡ,.ㅜ^
엉디고 개마고원이고 일순간에 설악산 비온뒤 운무 사라지듯 사라지고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최후의 증심도 어김없이 개털 되었습니다.
육개장의 "육"은 고기 "육"이 아닌 토란대로 그득한
"욕" 그 자체 였습니다.
맛이요? 궁금하심 직접 가셔서 잡솨보세요...ㅡ,.ㅜ^
에필로그
어린 학생들이 단체로 몰려와 주문을 하는데
쥔장 아줌니 동생 왈 "김치찌개로 통일해"...
학생 하나 "전 된장찌개요"
"그건 주문하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그냥 김치찌개로 해"
"시간 많이 걸려도 되니 전 된장찌개요"
"언니~ 여기 된장 넷 김치 셋이요..."
피에쑤 : 자작 육개장 레시피 공개
대구리 털나고 음식점에서 육개장을 자작해 먹어보긴 처음이었습니다.
레토르트 육개장 + 밑반찬으로 나온 숙주나물 한접시+ 갈비탕 다대기 듬뿍 + 소금 약간
사람은 포장지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을 느끼며 1개월간 저주받은 증심야그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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