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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자극을 받는 다는 것은... ...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9-30 12:43:22
추천수 18
조회수   965

제목

누군가에게 자극을 받는 다는 것은... ...

글쓴이

김명건 [가입일자 : ]
내용
 처음엔 짜릿 하다 그 다음에는 힘들다 결국은 다시... ...



한동안 카메라에 손도 못 댔었습니다.

신문사 사진기자 출신인 녀석에게 제 사진들을 보여주면 칼에 베이 듯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남 앞에서 겸손해 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은 또 얼마나 힘든지 한동안 참 많이 배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 그 녀석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너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 내가 왜 이렇게 찍었는지 이야기 해줄께 식의 대화들이 이어지다가 그 녀석이 찍은 단 몇 컷의 사진에 주눅들어 아! 네가 이래서 내게 그렇게 말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녀석의 이야기들은 (뭐 처음이나 지금이나 같은 톤으로 이야기를 합니다만) 제겐 비수와도 같이 꽂히더군요.

겸손해지고 주제를 알고 난 다음에 듣게된 녀석의 한마디 한마디의 충고는 금과 옥조같이 들리더군요.



'그래, 네 사진에서 기교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은 포기할께 그 안에 기술도 포함된다고 하자... ...

그런데 뭘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이니?' 네가 이야기 해봐 라는 녀석의 질문에 꿀먹은 벙어리 처럼 묵묵 부답 ㅠㅠ



지금도 그다지 나아진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요즘 녀석도 제 더딘 진화에 무덤덤해 진 것인지, 그냥 제 사진은 살롱 사진의 반열에 오르려면 이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더군요.



살롱 사진 ㅠㅠ 말이 좋지 달력 사진류의 사진들을 뭉뚱그려 살롱 사진이라고 부른다는 녀석이 이야기 ㅜㅜ

뭐, 달력 사진이면 어떻고 살롱 사진이면 또 어때 라고 생각하면서 사진찍기를 다시 시작은 하였습니다만, 어찌 이 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은 늘 머릿속을 맴도는군요... ...



결국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듯 해도 결코 다시 원점으로 돌릴 수 없는 길에 발을 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뭔가 한가지 평생의 취미꺼리로 삼을 것을 만드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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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 2014-09-30 12:45:53
답글

사진에 철학을 담아야 한다고 하던데...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그러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던데...ㅠㅠ
그래도 좋은 멘토가 옆에 있는거 같은데요 ^^;;

mikegkim@dreamwiz.com 2014-09-30 12:51:19

    책을 많이 보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더군요 ㅠㅠ 많이 찍어봐야 안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많이 찍어봐야 매일 그타령.,
아마도 책을 많이 봐야 한다면 미학책이나 사진학에 관한 개론서를 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꾸준히 보고 느끼고 찍고 하는 행위의 반복에 제 철학을 담아야 하는데 그 것이 쉬운 일은 아닌 듯하니, 평생 끌고갈 취미 생활 한가지는 제대로 만든 것 같습니다... ...

김승수 2014-09-30 12:53:34
답글

일류도 좋치만 , 돌뎅이 생각은 나만의 아류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내가 만족하면 되지않을까요 .

mikegkim@dreamwiz.com 2014-09-30 18:07:35

    지분만족을 하는 것이 제일 심사가 편하기는 하겠습니다만, 사실 욕심에 지배 당하는 동물인지라 ㅠㅠ

김보연 2014-09-30 12:54:58
답글

음..아뇨..
일반 도서류를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하신걸로 압니다.
물론 사진집도 많이 봐야지만, 철학을 위해서는 마음의 양식이 든든해야 하는것이라는...
연꽃을 찍으러 가면서 연꽃의 꽃말은 무엇이고 연꽃과 관련된 설화 등등... 그러다 보면 철학을 담게 되나보더라구요. ^^

mikegkim@dreamwiz.com 2014-09-30 18:09:06

    글쎄요 피사체에 대해 잘 알아야 그 피사체에 철학을 담아 찍어낼 수 있다는 말씀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군요.

제가 제일로 치는 사진은 아빠나 엄마가 찍은 아이 사진입니다.
그보다 더 애정이 담길 수 없으니 말입니다.
정말 피사체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찍을 수 없겠지요 ^^

박흥순 2014-09-30 16:42:41
답글

진짜 달력 사진만 찍는 제가 뜨끔하네요....
그런데...어짜피 사진으로 밥 먹을 거 아니면
스트레스 안 받고...가고 싶은 곳 보고 싶은 곳 가서
찍고 싶은 거 찍는 게 최고인 거 같습니다....^^;

mikegkim@dreamwiz.com 2014-09-30 18:10:42

    작가님 께서 이리 말씀을 하시면 ㅠㅠ
제 스텐스가 어정쩡하지요, 이도 저도 아닌 경계인???

그렇지요 어찌보면 좋은 경치 있는 곳에 자주 찾아갈 수 없음을 예술로 포장하고픈 제 마음인지도요 ㅠㅠ

정영순 2014-09-30 18:04:08
답글

항상 B컷만 찍는 저에게도 무척 의미심장한 글이네요.
"무엇을 보여주려고 찍은사진인가..."

사진찍는게 좋아서 그냥 저냥 찍고 있지만, 딱히 실력은 늘지않고 그러다 보니 언제나 B컷들...
주제는 아리송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마냥 좋네요.
망원렌즈 하나 있으면 뭔가 주제를 담고싶은 사진이 있기는한데...

적어놓고 보니 또 장비타령이군요.ㅡㅡㅋ
이래서 저는 B컷 찍사를 못벗어 나는가 봅니다.
하지만 결론은.... 그래도 사진이 좋아요.ㅎㅎㅎ

mikegkim@dreamwiz.com 2014-09-30 18:11:04

    함 같이 훌쩍 떠나 봅세다 ^^
죽이되건 밥이되건... ...

진성기 2014-09-30 20:09:57
답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 스트레스가 되면 그것도 곤란하지요.
더구나 평가를 받는 다는 건 발가벗고 벌서는 기분
프로가 되면 뭐 어쩔 수 없다지만 ..

아이들 어릴때엔 아이들 사진 찍어 준다고
망원으로 아이들 크로즈 업해서 주위 뭉개버리고 몇장 찍었는데.
그런 사진들은 아이가 어디서 뭘 하고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거의 알려주질 않더군요.
그 후로는 순간 순간 아이의 상황과 그에 따른 감정을 살려보려 애를 쓰긴 했습니다.
그것도 잘 되진 않았지만
그나마도 아이가 크고 나니
사진으로 뭘 얘기한다는 게 어렵기도 하고 의미를 찾기도 힘들고
지리산에서 멋지게 찍었다 싶은 사진은 그보다 훨 멋진 사진이 달력에 버젖이 있고
그보다 못난 사진 하나는
핀도 잘맞지 않았던 야밤의 내 텐트와 친구와 함께 먹다남은 밥과 술
지김도 그 사진을 보면그 친구 그리고 그 친구와 함께한 산행과 대화
힘들었던 산행의 끝에 마신 술 맛을 되살려주어 나에게만 의미있는 사진

그냥 내 감정이 격하던 날 예민 햇던날 기뻣던날
그 순간을 담아내고 내가 기억할 수잇으면
그냥 나에게만이라도 좋은 사진이라 생각하니
사진은 남과 얘기하는 대화가 아니라 결국 독백이 되어버린 셈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으면 외톨이가 되는 기분

정말 사진을 잘찍는 사람은
상대의 감정이 격했던날 상대가 기뻤던날 예민했던 날
그 날과 감정을 잘 알아내고 그것을 잘 담아내는 사람
결국은 사람을 잘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까?
혹 사람이 아니라도 그 대상을 잘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


mikegkim@dreamwiz.com 2014-10-01 11:42:24

    이 또한 인터넷이 준 폐해중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인터넷에 포스팅하게 되면서 혼자서 즐길 사진이라면 만족했을 수 있는 사진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고 되 씹어 보게되고.
사실 그런 불만이 있음에 사진을 찍는 실력도 조금씩이나마 향상이 된다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가끔은 사진 찍는 것 자체를 '즐길'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고요... ...

진성기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군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__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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