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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어제 갔던 식당 아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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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8 13:3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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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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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어제 갔던 식당 아줌니....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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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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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변함없이 또 무의식적으로 그곳으로 발길이 이끌렸습니다.
참!. 아침에 철거하기로 했던 장비는 아직 일부 부서가 잔존해 있는 관계로
와파만 철거하고, 이너넷은 걍 냅두기로 했다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오늘도 역시 짙은 화장을 한 쥔 아줌니와 서빙 아줌니가 제 시야에....
근데...아 띠바.......ㅡ,.ㅜ^
오늘 아침에 날씨가 꾸꾸무리 사부작 한 것 때문인지
그 서빙아줌니가 모강지까지 꽉 잠기는 단추구녕 달린 티셔츠로 중무장을.....ㅡ,.ㅜ^
"사장니임! 여기 김치찌개랑 된장찌개랑, 당면 두둑히 넣고 갈비탕 이여~~~"
어제와 단 한자의 토씨 오차도 없이 매가리 없이 주문을 하고
누깔을 내리 깔고선 걍 남들이 먹고간 전쟁터 같은 식탁들만 영혼없이 보고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무지개가 막상 다가가보니 부질없는 허상이란 것을 알게 된 소년처럼
모든 걸 포기하고 걍 식사에만 몰두하려고 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아님,
저의 조지 큰 루니를 능가하는 수려한 용모 때문인지는 몰라도
사람볼 줄 아는 쥔 아줌니가 오늘 제게 작업을 거는 겁니다.
"혹시, 밥이 부족하시면 말씀하세요..호호홍..."
"넵! 더 주시면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글구, 이곳 음식이 맛있다고 제가 이너넷에 올려 볼랴구 합니다만?"
"아잉~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호호호호홍"
하면서 그 작지도 않은 입을 벌리면 좋아 죽는 거였습니다....ㅡ,ㅜ^
하지만, 전 쥔 아줌니와 영양가 없는 이바구를 하면서도
누깔은 변함없이 서빙 아줌니를 스캔하고 있었습니다.
어제완 달리 오늘은 날이 꾸꾸무리 사부작 한 탓이었는지
아님, 유난히 몰려든 1회성 손님들로 인한 피로도 가중 때문인지
인상을 벅벅 쓰면서 손님들이 먹고 간 상차림을 치우느라고 여념이 없더군요.
잠시후,
윤이 번들번들 흡사 제 8부능선을 연상케 하는 스뎅뚜가리끼지 덮은 밥을
앞치마에 싸갖고 쥔 아줌니가 손님이 너무 많아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애써 감추지 않고 제게 다가 오더군요...
"저기 밥인데요, 뜨거우니 조심해서 받으세요...호호호호호홍"
하면서 그냥 자기가 테이블에 놔도 될 밥그릇을
굳이 저에게 받으라고 하면서 밥을 넘겨주는데
뜨겁다고 수 초 전까지 읇조릴 땐 언제고 그걸 직접 손으로 움켜쥐고
"앗 뜨거워"
이러곤 제 손에 쥐어주며 슬며시 저의 섬섬옥수 곱디 고운 손을 .....ㅡ,.ㅜ^
2상 꿩도 놓치고 닭도 놓치고
쌀뜨물에 깔끔하게 끓여서 만들어야 할 걸 갈비탕 궁물에 된장만 풀어서 내온
국적불명의 된장찌개 증심 야그 끗!
피에쑤 : 서빙하던 몽마르뜨 언덕 아줌니는
쥔 아줌니의 동생으로 밝혀졌슴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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