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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었던 사상 최악의 가락국수...ㅡ,.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9-27 20:12:01
추천수 33
조회수   2,319

제목

내가 먹었던 사상 최악의 가락국수...ㅡ,.ㅜ^

글쓴이

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내용

원스 어퍼너 탐........



회사 일로 지방 출장을 갈 일이 있어 갔다 올라 오는 길에..

아마 2호선 지하철 공사를 한참 진행중이던 때 였을 겁니다.



늦은 시간에 서울역에 떨어져 날도 춥고 배도 출출하고 해서



동료직원과 같이 가락국수나 한그릇씩 먹고 가자고 했고

둘이 의기투합해서 의견일치를 보고 인근 포장마차로 갔습니다



당시,

 

서울역 구역사 옆에 TMO라는 곳이 있었고

그 주변엔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던 포장마차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일 가까운 포장마차를 들어가니 이미 한사람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가락국수를 먹고 있었습니다.



입에선 벌써 아밀라제가 고이고...



아주머니에게 가락국수 두그릇과 소주 한병을 주문하고서

옆에서 가락국수를 먹던 사람을 영혼 털린 사람처럼 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먹음직 스러운 도톰한 면발의 가락국수가 나오자마자

걸신들린 듯 쇠주한잔 털어넣고 입으로 쑤셔넣었습니다.



국물이 일반 가락국수처럼 맑지는 않고 탁했지만 허기가 반찬이라..



그런데.....



차라리 안봤으면 좋았을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행동을 보곤

입으로 맛나게 퍼 넣던 가락국수를 그대로 토하는 줄 알았습니다....ㅡ,.ㅜ^



그건 정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우리가 가락국수 먹는데 정신이 팔렸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지는 몰라도



맞은편에서 가락국수를 먹다 남기고 간 것을 거두어다

돌아서서 면을 말아내던 통 위에서 그 그릇을 채에다 걸러

아밀라제 범벅이 된 궁물은 육수통으로 들어가고 면과 찌꺼기들은 쓰레기 통으로...ㅡ,.ㅜ^


어쩐지 가락국수 궁물이 맑지가 않고 뿌옇다 했드니만....ㅡ,.ㅜ^

그릇도 행주빠는 뻘건 다라이에다 한번 휘익 휘저어 엎어놓더군요...씨양!





개수용 물도 그렇고 육수도 그렇고....ㅡ,.ㅜ^





그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는 먹던 국수에다 소주남은 것이랑

나무젓가락 부러뜨려 넣고 휴지, 단무지까지 쏟아붓고 나왔습니다.



그 뒤로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길거리 음식은 사먹지 않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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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2014-09-27 20:25:19
답글

가락국수는 옛날 학창시절에 역마다 서는 기차타고 가다가
먹어본 국수가 제일 맛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종호 2014-09-27 20:37:37

    대전역에서 잠깐 짬내어 먹던 가락국수...어렸을 때는 그리 맛있던 것이

성년이 되어 부산갈 일이 있어 가던 중 먹어봤는데 궁물은 웰케 뜨거운지...
제대로 맛도 모르고 몇젓갈 휘젓다 냅두고 말았습니다.

그 가락국수가 맛있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뜨거운 국물로 인해
맛보다는 그저 허기를 채우는 그것으로 인한 상상속의 맛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홍익 가락국수,,,,제가 꼽는 몇 안되는 맛없는 가락국수 안에 들어갑니다.

을지로 3가와 명보극장 사이에 있는 가락국수집의 국물은 정말 맛이 있습니다.
비록 면은 직접뽑지 않고 사갖고 오는 공장 생면이지만....ㅡ,ㅜ.^

김주항 2014-09-27 20:36:09
답글

ㄴ학창 시절엔 뭘 먹어두 맛 있었따능....~.~!!

이종호 2014-09-28 10:49:03

    주항을쉰은 어려서 부터 포크질만 하셨었다는데 극빈자의 로망 가락국수 같은 건 알기나 했었수?...ㅡ,.ㅜ^

박정식 2014-09-27 20:58:14
답글

국수 하니까 생각나는데요 ...몇해전 산에 가는길에 어느동네 산밑 분식점에서 국수를 시켜 먹는데 쥔장이 개방된 주방에서
몇백원짜리 농심 국수를 꺼내서 냄비에 끓는물 속으로 탁 털어넣고 끓여서 신김치 몇개 추가 해가지고 와서는 5000원....ㅋ

이종호 2014-09-28 10:48:13

    아마 농샘 씽씽면 이었을 겁니다..ㅡ,.ㅜ^

김학순 2014-09-27 21:58:45
답글

저는 군대서 휴가나와서 기차역마다 철길옆에 있던 홍익회 가락국수가 젤 맛있었습니다....

이종호 2014-09-28 10:50:24

    학순님^^ 군대시절은 맹물에 반찬없이 찬밥만 먹어도 꿀맛일 시절입니다...

제가 태어나서 가장 체중이 많이 나갔을 시절이 군대 생활 할 때 였으니까요....68kg....ㅡ,.ㅜ^

박문빈 2014-09-27 22:00:22
답글

이종호님께서 명보극장에서 을지로 3가역으로 내려가다 오른쪽에 있는 국수집을 기억하시는군요.
거기 국물 맛이 술먹고 다음날 아침 해장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여기 지방에는 그런 집들이 없네요. 값도 저렴하고....

그런데 내용에 3숫자가 끼어드니 웬지 더 정겹습니다.

이종호 2014-09-28 10:54:07

    문빈님도 그곳을 아시는군요...^^ 지금은 가게될 일이 없지만 전에는 종종 일부러 찿아가서 먹곤 했습니다.
연세드신 분들이 참 많이 오시고 점심무렵은 인근 인쇄소 직원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기도 하죠...^^

권민수 2014-09-28 00:39:41
답글

우동과 가락국수는 틀린건가요?
저는 가쓰오부시 육수로 나오는 우동을 참 좋아합니다.

이종호 2014-09-28 15:01:42

    우동은 일본말이고 가락국수가 우리나라 말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다랭이포를 가지고 육수를 내는 것을 말하죠...결국 그 말이 그 말입니다.

sutra76@naver.com 2014-09-28 07:16:03
답글

을쉰 제가 잘못 했습니다... 을쉰 앞에서 감히 짜장면 량과 재료를 운운하는게 아니였네요...ㅡ,.ㅜ;;

이종호 2014-09-28 15:02:31

    긍까네 조만간 애기압빠 승호보살께선 어여 내 숩삑까랑 pa암뿌랑 관음보살님이나 돌려주시기 바람돠...

김만중 2014-09-28 14:37:40
답글

을지3가 우동집은 싼값에 맛있기로 유명하긴한데 쥔 아줌씨 막싸가지로도 우명해서
두번다시안갑니다
쥔아줌씨에게 물 어딨나 물어보니가 턱으로 가르쳐 주더군요
좀 유명해지고 장사 잘되니 손님보기를 지 발끝에 때만큼 보이는지

이종호 2014-09-28 15:03:53

    쥔 아줌씨가 아니고 아마 종업원이지 싶네요...ㅡ,.ㅠ^
하긴, 그 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죄다 초로의 늙으신 분들이긴 합니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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