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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술을 마시는가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9-26 18:51:37
추천수 10
조회수   984

제목

누가 술을 마시는가

글쓴이

조영석 [가입일자 : 2005-08-19]
내용
 제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경어체가 아니므로 이점 감안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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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술 중독이 될까.


 


어떤이는 말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반주를 꼭 하셨는데 어머니는 이것을 그토록 못 바땅하게 생각하셨다.


아버지가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막으려고 술병에다 금을 그어 하루 분량을 표시했다. 보니 하루 반병 정도..


 


물론 아버지는 어머니 몰래 틈틈히 하루 분량을 초과했다.


이 문제 때문에 두분은 많이 다투셨는데 


어머니가 아버지의 술 마시는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아버지는 연희 전문을 나와 일본에 유학까지 갔으니 인텔리 중 인텔리였다.


 


사업도 크게 하시고 대인관계도 넓어 처음에는 사는데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하던 사업이 잘못돼 가세가 급격하게 기울게 되엇다.


 


아버지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연민에 깊숙히 빠져 헤오나오질 못했고, 그 상심을 술로 달래었다. 


어머니는 이런 상황이 싫었던 것이다. 


 


어머니는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물건을 파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그렇게 망가지는 게 가슴 아파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그 아들도 아버지더러 어머니가 그렇게 싫어하는데 왜 그렇게 술을 마시냐고 성화였다.


 


아무리 머리가 좋고, 세상 일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도 나이가 되지 않으면 깨우치지 못하는 게 있다.


세상 경험이, 나이가 가르쳐 주는 깨달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 사람은 이제 와서 후회한다. 


왜 마음 편하게 드시도록 놔두지 못했을까.


 


자신이 나이들어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으니 나이가 그를 가르친 것이다.


당시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이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더 미어지게 한다.


 


술은 친구와 같은 존재다.


 


일주일이면 4~5일 정도는 술을 마신다.


술을 좋아 하지만 많이 마시지는 않는다.


 


1~2번 정도는 다름 사람과 함께, 2~3번은 집에서 혹은 술집에서 혼자 마신다.


 


해야 할 일이 없어 술마시는 게 아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추진력이 떨어지고 어떤 일에 대해 진지한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세상 일에 심드렁해진다.


 


삶은 무료해지고 이를 달래려 감각적인 것을 찾는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디스코텍에서 발을 비빌 수도 없다.


그래서 술을 찾는다.


 


술로 무료함을 달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쉬운 결정이다. 


 


다시 생각해 본다.


모든 일에 자신이 있고, 사는 게 행복해 환장할 정도가 되어도 술로 무료함을 달래려고 했을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보면 사는게 팍팍한 사람들이다.


 


사는게 팍팍하고, 하는 일이 팍팍하다. 돈이 다소간 있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경기가 나쁘면 술이 많이 팔린 이유다. 


 


쉬운 결정... 술로 그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비용도 저렴하다.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제외다.


 


삶의 무료함을 술이 아닌 다른 것으로 돌파구를 찾을 날은 오기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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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2014-09-26 18:56:39
답글

저도 전에 한번 읽어본 기억이 납니다....^^

술 잘마시면 약 잘못 마시면 독...필요 악이죠....ㅠ,.ㅠ^

저도 집에서 가끔 혼자 홀짝거리며 마시기도 하고 집사람과 같이 마시기도 합니다....

염일진 2014-09-26 19:00:48
답글

저도 일주일에 막 걸리 반병 정도는 마십니다.
생활의 패턴을 바꾸는게 좋습니다..등산이나,...산책이나..독서로....

최대선 2014-09-26 19:11:46
답글

맨 정신으로 살긴 너무 힘든 세상이예요.
인간이 왜 사나.. 술 땡기네유... 금욜은 음주하는 날...

이종호 2014-09-26 19:23:05
답글

그러고 보니 저도 요즘 앵벌이를 하면서 집에 가면 지치고 피곤해서 언더럭스 반잔씩은 마시고 잤네요..

세상이 너무 팍팍합니다.

그래도, 동생들이 늙은이라고 외면하지 않고 윗사람 대접해 주면서 데리고 다녀주니
그나마 전 행복한 늘그니네요....^^

조영석 2014-09-26 19:36:10
답글

종호 을쉰 ... 집 사람이 술을 못해 혼자 마시니 이게 더 안 좋습니다.
글고 그 동생분들이 혹시 술 값 때문에 같이 다니신건 아니지요?

이종호 2014-09-26 19:38:47

    영석님...ㅡ,ㅜ.^ 내 이 잉간을 걍 확...

아닙니다, 제가 혼자 쓸쓸히 있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 보여서 자기들 끼리 모이면 자기들 먹고싶은 음식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도 그걸 마다하고 저를 배려해서 불러주는 겁니다..

우린 모이면 무조건 많이 먹던 적게 먹던 먹고 싶은 걸 먹던 그렇지 않던 무조건 1/n 입니다.

그래서 더욱 자주 모이게 되는 지도 모릅니다...^^

조영석 2014-09-26 19:47:48

    동생들에게 협박을 행사했다고는 절대 볼 수 없지요? 그지요?

조영석 2014-09-26 19:38:34
답글

일진 을쉰 ... 평소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막걸리 반 병 정도면 거의 금주 수준이네요.


대선님... 왜 사나 항상 고민입니다. 금욜일은 음주하는 날인데 그제 어제 술을 해스리 오늘은 참으려구요.

zapialla@empal.com 2014-09-26 22:39:12
답글

주변에 알콜중독자가 있어서 한 가정이 아예 파탄나는 걸 본적 있습니다.
술을 거의 안 마십니다. 안 먹기 시작하니 요즘은 술이 몸에 안 맞는 듯. 땡기지도 안씀니다.

모든지 일정선을 지키는 게 중요 한 것 같습니다

조영석 2014-09-27 15:06:02

    그렇기는 합니다.
근데 술이라는게 한 잔하고 말면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의 주장을 투철하게 갖고 있는 편이라...
그렇다고 폭주는 하지 않습니다. 저질 체력이라서요.

변선희 2014-09-27 00:59:17
답글

언니의 사촌 시동생이 저랑 동갑인데, 지금 어느 신문사에 다닙니다. 근데 술을 일주일에 9번 마신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그랬더니, 낮에도 마신다고 합니다. 술체질이라고 자랑도 하고, 정말 괜찮을 지, 사돈이지만 꽤 친분이 있어 걱정되더군요.

이종호 2014-09-27 13:18:35

    술체질이 아니고 이미 알코홀릭입니다...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미 간은 어느정도 손상을 입었을 겁니다.

조영석 2014-09-27 15:07:19

    두주 불사형이 있고, 한 잔 술에 꼭지 도는 사람도 있더군요.
먼길 오셔서....답글 감사합니다.

물론 간은 책임 못집니다.

박진수 2014-09-27 03:10:07
답글

전 매일 막걸리 일병이 체질화 되어 있으니... ㅠ.ㅠ

조영석 2014-09-27 15:09:39

    진수 님은 저보다 한참 더 나가셨군요. 그래도 저는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뺍니다.

이종호 2014-09-27 17:18:18

    저는 과음하게 되면 몸이 적응을 잘 못해서 최소한 3일은 금주하고 간을 쉬어 줍니다...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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