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읽은 책 중에 "어어니스트의 큰 바위의 얼굴?" 인가 뭔가 가 있었습니다.
(대구빡이 점점 노쇠화 되다 보니, 그 총기 발랄했던 기억력은 다 어디가고....)
제가 유소년 시절을 호원동에서 보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지금까지도 거봉을 찿아 늙다리 하이에나 처럼
헤메고 돌아댕기던 mt 도봉 언저리에 위치한
경기도 의정부시 호원동 다락원 넘어
캠프 잭슨이 있었던 군부대를 지나
지금은 옮겨진 망월사 즌기 철또역 인근
호암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는 집과 밭과 나즈막한 야산을
배경으로 지냈다는 것이 좀더 확실한 표현이 되겠군요.
변 통에 빠진 사건부터,
쇠 그네에 대구빡을 맞아 된장 쳐바르고 병원 갔던 일,
오동지 섣달 한겨울에 지금은 없어진 라전모방 담 넘어 장작 쌔벼다가
불장난 하다 나이롱 바지 홀랑 태워먹은 일까지..
숱한 사연을 안고 지냈던 곳이
바로 현재 제가 디비져 자고 변누고 콧귀녕 후비며
생활하고 있는 곳의 지척이기도 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 "큰바위의 얼굴" 이란 책의 내용인 즉슨
어린 어어니스트가 자기가 사는 동네 앞산에 새겨진
큰 바위의 얼굴을 모티브로 해서
그런 위대한 사람이 되겠다고 마음을 먹고 인생을 살아가다 보니
어느덧 자신이 그 큰 바위의 얼굴과 같은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 하는
그런 시시 껄렁한 이야기 입니다...
각설하고,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제가 어렸을 때, 외갓댁으로 버려져(?)
혼자 집생각도 나고 엄니도 보고싶고 울적할 때면
항상 호원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제 대구빡을 구녕냈던 그네에 앉아
뉘엿 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며
낡은 목재로 지어진 학교 지붕밑에서
저녁 찬거리를 구하러 단체로 군무를 하며 날아가던 박쥐떼와
어두컴컴해져 가면서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다가 오던
mt 도봉의 자운봉과 망월사 뒷편의
반달 비슷하게 생긴 산봉우리를 보면서
"저 산꼭대기에는 무엇이 있을까?
누구 말로는 거기에도 길이 있고, 군용트럭도 다니고
비행장도 있고 대포도 있고 그렇다던데...."
이런 상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어떤 때는 맞은편 수락산 정상 봉우리들을 보면서도 같은 생각들을...
총알과도 같이 빠른 세월이 흘러간 지금....
다시금 저는 그 유소년기를 꿈과 상상으로 보냈던
그 mt 도봉 언저리로 큰 바위의 소년인 어어니스트 처럼 되돌아 와
거봉을 찿아 주말이면 마님과 같이
"우이쒸! 어차피 도로 기어 내려올 거 뭐하러 낑낑대고 올라가나?"
이런 후회를 수도 없이 반복하면서
어렸을 때 상상속에 생각으로 있었던
mt 도봉과 수락산을 기어올라 가보니
대포니 비행기니 이런 거는 죄다 개털이고
요염한 아줌니들의 타이트한 등산바지 뒤태만
누깔에 들어 오더이다...
난해하고, 장황하고, 두서도 없고
재미 드럽게 읎다고 생각하는 회원님들의 이해를 돕고자
이야기의 핵심을 다이제스트 해드리자면...
어려서 꾸었던 꿈은 커서 절대로 그냥 이루어 지지 않고
오직 노력을 해야만 이루어진다....
고로, 나는 어려서 부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기에
또 다시 그곳으로 안주하게 되었고
마침내 거봉과 요염하고 튼실한 등산복 아줌니들의
뒤태를 원없이 보게 되었다.....
마 이런 이야기 입니다.
드럽게 재미없는 나의 어릴적 멍청했던 꿈과 희망 야그 끗!
추신 : 정말 로그인 풀려 쓴 글 지워지는데 인간성 버리겠습니다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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