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역으로 나온 여배우 매력 있더군요. 어디서 봤지 어디서 봤지 하다가 기억이 났습니다. 코리아에서 유순복 역할을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코리아도 다시 보고 연우의 여름이라는 단막극도 찾아보고 그랬습니다.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질리지 않는 마스크에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한 배우 같아서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영화 보는 내내 한 20년전 상도갈비타운에서 알바할때 같이 일하던 조선족 아가씨가 생각나더군요. 그 아가씨도 이름이 홍매였거든요. 장홍매. 중국에는 왕씨보다는 이씨와 장씨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 식당에 회계사 하다 오셔서 주방일 하는 아저씨도 계셨어요. 영화에도 선생님이 밀항하는 장면이 나오죠.
홍매가 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어디에서 사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가까운곳에 있는 오시오 떡볶이 데리고 가서 떡볶이 사준 기억이 나네요. ( 그집 떡볶이가 맛집으로 유명한건 당췌 이해 불가) 쉬는날 동대문 간다고 같이 가주고 그랬습니다.
그 뒤로 사정이 생겨서 알바 관두고 넉달 뒤에 다시 알바를 했는데 홍매가 안보이더군요. 불법체류자 였는데 그만 걸려서 추방되었답니다. 아저씨 아줌마들이 우리말 안듣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다가 걸렸다고 안타까워 하더군요.
상도갈비타운에서 일할때 좋았던게 일단 시급도 괜찮았고 홀에서 테이블 담당하는 언니들이 담배값 챙겨주고 결정적으로 술창고키를 영업부장이 저한테 주면서 맥주 한병은 눈감아 준다고 그래서 매일 맥주를 쳐묵 쳐묵 했죠. 매니저로 일해보라고 해서 진짜 일해볼까 고민도 했었는데 거기 사장 성질이 지랄 같아서 안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