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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2세들의 용기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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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2 08:4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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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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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6 2세들의 용기에 대하여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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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선희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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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날 6월항쟁 같은 것을 경험한 세대로서
아마 노무현후보가 대선에 참가하던 해 였을 것입니다.
저는 당시 상황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시청 앞의 효순이 미선이 집회에 꼭 참여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어린 소녀들이 정말 납작이가 된 스탠리하는 시공주니어의 동화책처럼
눈으로 차마 볼 수 없는 형상으로 죽어간 것을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시공주니어라면 전 머시기 아들이 하는 출판사이죠.
돈이 많아서 인지 몰라도 해외의 좋은 책들을 많이 번역하여 아동도서로서는
엄청난 양의 도서를 내고 있고 또 구매또한 많아 성공한 기업이 된 경우인 것 같습니다.
이 동화는 사실 너무 끔찍한 내용입니다. 어느 날 밤, 벽에서 떨어진 게시판에 깔려 납작이가 된
스탠리는 죽기는 커녕, 납작한 몸으로 방문을 빠져나가고, 온갖 신나는 모험을 즐기고 더구나 이 책은
각 학교의 추천도서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남작하게 되면 물론 사람은 죽습니다.
혹시 이 것을 따라하는 어린이가 생겨 사회적 잇슈를 가져올까 심히 우려스러운 책이 이 책인 것은
정말 기이한 일입니다.)
그리고 늦은 저녁 시간까지 아이들만 집에 있을 것을 우려하고, 당시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아이들 손을 잡고 함께 시청앞으로 갔습니다.
그날 정말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 지, 귀가 다 얼얼하더군요.
모자를 씌웠지만 워낙 날씨가 춥다보니, 종로 1가에서 내려 걸어가는 아이들을 보고,
함께 걸으시던 수녀님들께서 아이들 귀를 감싸주시며
안아 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종이컵에 촛불을 들고, 아이들은 그 많은 인파에 섞여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효순이 미선이 언니를, 누나를 생각하며 정말 가슴아픈 표정을 지었고,
어른들이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낮아 혹 다칠까봐, 어느 남성분께서는 작은 아이를 번쩍 안아 올려 무등도 태워주고,
시청앞의 풍경은 날씨와 상관없이 참 따뜻했습니다.
그 후로 아이들은 아침이슬 노래를 유난히 좋아합니다.
사실 그 누가 양희은의 목소리를 좋아하지 않겠습니까만,
그 날 이후 아이들은 어떤 나름대로의 깊은 생각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누구가 갑자기 여당의 지지를 선언하면서의 여파였을까
많은 이들은 바보 노무현을 선택하여 우리들에게는 가장 그리운 대통령의 얼굴로 남게하는 그런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 탄핵때에 투표권도 없는 아이들은 역시 분노하였고,
광우병 사태 때는 어른들보다 여자 중학생이던 딸 아이가 더 분노에 찬 음성으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것이 당시 386이라 부르던 사람들의 2세들의 공통적인 모습이었다는 것도 뉴스 일각에서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교졸업후 바로 미국에서 유학하던 아이도
선거가 있을 때,
자동차도 없는 아이가 먼길을 버스를 타고 어렵게 어렵게 가서 결국 선거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인증샷을 날리던 일.
같이 간 친구들 그 누구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던 모양인데,
아이는 자랑스럽게 선거를 하고 기분 좋아 했습니다.
이렇게 자라났고, 이러한 행동을 하였던 아이.
소원수리란 말을 들어 그랬지.
소원수리라기 보다는
갑자기 무기명으로 개선사항을 적으라는 명령에 정말 꼼꼼하게 문제점을 적어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적어 낸 것은 바로 필체 등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고, 조사하여 간부 게시판에 올린 것을
어느 간부의 실수라고 알았으나,
사실 간부 게시판은 일반 사병들이 그 간부의 아이디로 접속하여 흔히 업무를 보므로 전 부대에 알려지고,
개선사항에 선임과 후임의 문제가 나왔을 때,
이름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도둑이 제발 저린 선임은 동기들을 규합하고 여론을 형성하여
그 글을 쓴 후임을 겁박합니다.
글을 쓴 아이는 조사관에게 가고
문제의 행위를 한 선임의 이름을 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쓴 것은 전반적인 문제점이었지, 한 개인의 이름을 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여 이름을 말하지 않아 4일간 온갖 고초를 겪습니다.
이 아이는 부모가 염려할 것을 걱정하여 부모에게도 안 알리고 고스란히 혼자 그 것을 감당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놓여났을 때는
이미 선임의 눈 밖에 난 터라 괴로운 것은 사실이고,
결국 아이를 보직에서 밀려나게 하고,
정작 평소 온갖 악행을 일삼던 선임은 자리에 남아 힘을 더 규합합니다.
다행히 아이와 같이 글을 써 낸 병사들이 있고, 그 선임의 이름과 악행은 드러났지만
어쩐 일인 지 그들에 대한 징계를 위한 조사가 실시되는 일은 한 없이 밀어지고,
아이만 외떨어져 섬이 되어버립니다.
조사과정에서 죽지 말아라. 목을 매면 안 된 다 등의 염려는 아이를 오히려 더 괴롭게 하였고 말입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많은 동기들이나 후임들은 다가와
같은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그 자리에 모든 계급이 함께 있어 감히 적지를 못하였다면서
장하다. 멋있다 하며 이젠 어깨 두드려주는 벗들도 있지만
갑자기 되도 않는 문제로 아이를 이제 다시 조사합니다.
이러한 류의 사건을 눈앞에서 바라보면서
가만있지 그랬어?
하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우리 시대의 2세들이 보고 들은 것, 자신의 의지로 옳은 것을 실천하였다면서 그 것을 칭찬할 수도 없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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