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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들은 어떤 안주를 선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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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1 15:58: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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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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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여러분들은 어떤 안주를 선호하세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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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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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회원님들이나 다른 일반인들께선 생선회를 좋아하실 겁니다.
하지만 전 아닙니다..
비싸서?
입에 안맞아서?
먹을 줄 몰라서?
돈이 없어 먹어보질 못했기 때문에 ?
아닙니다....ㅡ,.ㅜ^
평소 대가리도 비치지 않던 넘들이
모처 고위간부가 현장시찰 한번 나오겠다고 하니
개나 소나 텍사스 개떼처럼 수첩 옆에 끼고 떼거지로 몰려와서
내도 먹어보지 못했던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인
말 그대로 산해진미로 가득한 진수성찬 주안상에
대가리들 처박고 서로 아가리로 쳐 넣기 바쁘게
젓가락질 하느라 정신 없으면서도
모처 수장이
"어익후! 여기 총감독이 누구야?...
객지에서 참 고생많지?...이리와 내 술 한잔 받아..."
하고 술한잔 건네기가 무섭게
이 넘 한잔, 저 넘 한잔, 한잔씩 융단 폭격이 시작되면
거절하지도 못하고
언 넘이 언 넘인지 알지도 못하는 넘들이
자기가 사는 것인양 생색내며 주는 사약같은 쇠주잔 받아
먹고 돌리고 먹고 돌리고 하다보면
휘황 찬란하고 먹음직 스럽던 수산물 뭉테기들을
한 젓가락은 커녕 깡 소주로 위장 세척하기 바쁘고
텍사스 개떼들이 어느정도 쳐먹고 나서
배때기에 기름차고 널널해 질 때쯤 되면
화려했던 안주상은
매운탕 생선대가리에 처먹다 냅둔 생선구이 쪼가리, 전복 껍데기에
쏟아진 고추냉이 간장, 매운탕 궁물,
모가지 닦고 코 풀고 한 물수건 쪼가리로 완전 쓰레기 통
내가 먹은 안주라곤
간간히 틈 봐서 집어먹은
우렁쉥이, 게불, 해삼, 운 좋으면 전복에 성게알,
옆에서 보다 못한 시공업체 간부가 상추에 싸준 광어회 한 입이 전부....ㅡ,.ㅜ^
배때기 채운 텍사스 개떼들이
집구석으로 돌아가겠다고 웅성 댈 때 쯤이면
내 뱃속에선 깡소주가 출렁이고,
넘들이 간다고 하니 정신은 차려야 하겠는데 다리는 풀리고....
알도 못하는 넘들에게 앞으로 엎어질 것 같은
무한 반복을 몇차례 하고 나면 속은 메스껍고, 땅은 빙글빙글 ....
간신히 숙소에 돌아와
"오늘 내가 워떤 거한 안주로 술한잔 했나?" 하고
목구녕에 손꾸락 집어 넣고 내용물 확인 해보면
보이는 것은 상추 쪼가리와 소라 썬 거 몇조각.....
육지한번 제대로 밟아보지 못하고, 망망 대해에서 헤매다 와서
보고서 쓰고, Route Servey 결과 분석기관과 업무협의, 일정 조정..
설계해서 물량 산출, 발주, 시공업체 선정 등.. 보고해서 올리면
현장 파악도 제대로 못한 인간의 말 한마디로 또 수정하길 반복...
한동안 집구석에서 애들 본 지도 오래 되었는 날 밤 새우기를 밥먹듯..
휴일없이 일하다 딸내미가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도
물자 발주일정에 쫓겨 가 보지도 못하고,
옆 직원 놈은 복사 한번만 도와줘도 될텐데
"오늘도 또 야근?"
이러곤 성질만 돋구고 가 버리고,
회식한다면 제일 많이 쳐먹는 놈이...
간신히 물량 발주일정에 맞춰 발주해 놓고 나선
또 다시 제대로 된 밥집 하나 없는 외딴 해안가에서 헤매고...
그래서 지금도 전 세꼬시, 생선회 이런거 잘 못먹습니다...
아니? 안 먹으려고 합니다..
20여년이 지난 일인데도
그 트라우마가 아직도 있어 울 집사람의 불만이 많습니다...
얼마전 이곳 회원이자 동생이
태능 언저리 유명한 참치횟집에서
맛난 참치회를 사줬는데
사준 사람의 성의를 봐서는
막 게걸스럽게 쳐먹었어야 하는것이 도리인데
저는 주방장이 파편 튀겨가며 자랑질 하던
특수 부위 몇점 집어 먹고는
주변안주로 나온
참치 대구빡 튀김과, 참치 아가미주변 간장조림과 미소된장 궁물로
안주를 대신했습니다....
무쟝 비싼 집이었는데....ㅠ,.ㅜ^
그러고 보니 울 집사람도 동생네 가족과 같이 한번 간 적이 있었군요...^^
당시 울 마님은 섬광이 일 정도로 젓가락 질이 바빴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동생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
그 착하디 착한 동생의 아버님께서 편찮으셔서
종합병원에서 입원하여 검사를 받고 계시다는데
큰 병이 아니길 바라며, 아버님의 조속한 쾌유를 빌겠습니다....
피에쑤 : 오늘이 온궹일이라 그런지 앵벌이 시간이 드럽게 안가네요...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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