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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좋아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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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1 12:1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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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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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 좋아하시나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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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선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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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외곽으로 향하는 출근길에서 일주일에 두 세번 돼지를 가득 싣고
도살장으로 향하는 트럭을 만나는데요.
움직일 틈도 없이 꽉 들어 찬 적재함 위에서 마지막임을 알고 있는 듯 온 몸에 체액을 흘리며
처량하게 기대어 서 있는 동물들을 보게 되면
육식하고픈 생각이 싹 달아납니다.
물론 안 보이는 곳에서 곱고 때깔좋게 손질해온 고기들을 게걸스럽게 먹기도 하지만
요즘엔 차츰 육식을 줄이고 채식으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사실 인간의 삶이란 것이 끝없이 생산하고 끝없이 소비하며 지구의 온갖 생물과 자원을
해하고 고갈시키는 주범인데요.
웰빙을 지나 요즘의 이슈가 된 '느리게 살기' '최소한의 소비' 는 가장 인간 친화적이고
궁극적으로,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고기를 먹는다는 것, 필요 이상으로 육류를 소비하는 행위는
그 생산 과정에서의 수많은 자원투입과 오염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간의 탐욕스러움을
보여 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겠죠.
생명 존중이란 측면에서도 고기만을 위한 사육과 대량도축은 애써 외면하지만 엄연한 사실입니다.
사냥을 즐겨하던 사람들도 어느 날 총질한 후에 피흘리고 쓰러져 있는 짐승을 보고
그 날로 총을 접는 경우를 보았는데요.
저 역시 낚시를 좋아하지만 지금은 식용목적외의 물고기는 대부분 다시 되돌려 보내고
예전 그 수많은 붕어들을 아무 죄없이 사망케한 과오를 절실하게 뉘우치고 있습니다. ㅜ ㅜ
잘 모르고, 미처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인해 계속해오던 소비와
생활 습관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는데요.
그래서 요즘은 채식을 주로 합니다.
식물성 기름과 콩류 음식, 전통 간장과 된장등을 사용하다 보면 육식이 꼭 필요한 건
아니란 걸 느끼고 있구요. 억지 채식보다는 채소 고유의 맛과 풍미를 느끼려는 마음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채식이래서 뭐 특별한 건 없는데요.
외식체인에서 나오는 샐러드나 소스등은 일단 재료부터가 구하기 쉽지 않고 생소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제철 채소들을 주로 많이 이용합니다.
부추, 고구마 줄기, 시금치, 도라지, 호박, 미나리, 아욱, 고춧잎, 고사리, 깻잎, 콩나물등
그때 그때 나오는 채소들의 고유 특성을 살려 생으로 무치거나 살짝 데쳐서 조리하는데요.
여기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된장 고추장 식초등을 적절하게 쓰면 재료의 맛을 더욱 살려주더군요.
주의할 점은 마늘을 쓰지 않거나 조금만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원재료가 갖고 있는 특유의 향이나 감칠맛을 마늘의 강한 향취가 덮어버려서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없게 하기 때문이죠.
채소를 적절하게 다루는 요리가 그리 쉽진 않지만 자주하다 보면 저절로 요령이 생기는데요.
거창하게 지구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과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여건이 허락하는 한
건강한 채식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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