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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이나 반찬을 먹으면 생각나는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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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9 17: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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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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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이나 반찬을 먹으면 생각나는 일....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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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가입일자 : 2004-06-0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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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려서 무척 몸이 허약해 잔병치레를 많이 했습니다.
죽을 뻔도 한 적이 있었죠...
이질이라고 아시죠? 좀 지저분하지만 피변을 물같이 쏟아내는.....
워낙 약체이다 보니 툭하면 두통에 어지러움증으로 골골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심한 독감을 앓고
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앓고 있었습니다.
그 해가 아마도 독감이 심하게 유행을 하던 해 였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죽지 않으려고 했는지 어느정도 기력을 회복하자
저희 모친께서
"종호야! 뭐 먹고 싶은거 없니?"
하시자 전 뜬금없이
"우동이요"
저희 어머니께선 제 손을 잡고 신당동 "신발원"이란 어머니 친구 화교분이 운영하던
중국집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제가 말한건 그냥 일본식 우동을 말한 거였는데
어머니께선 중국집으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청색 문양이 들어간 묵직한 사기대접에
푸짐한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보기에도 먹음직한
중국식 우동이 나왔습니다.
난생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 중국식 우동.......
정말 그 황홀한 맛은 어떻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에술이었지만
그 맛난 우동 한그릇을 전 몇 젓가락 떠보지도 못하고 남겼습니다.
그날, 찬바람을 쐬고 나가서 우동을 먹고 온 뒤
정말로 지독하게 앓고 죽다 살아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울 엄니께서 얼마나 마음 고생을 하셨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운날 뜨끈한 우동 궁물에 2과두 주 한잔 털어넣고 눼랑 단무지 씹으면 예술인데....
지금은 그런 우동을 만들어 파는 중국집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2상 울 엄니께서 아들 안부묻는 전화를 받고 갑자기 엄니 생각이 나서 쓴 글 끗!
피에쑤 : 그 당시 듕귁집에선 밑반찬으로 양파가 아닌 대파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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