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대해서
여행은 혼자서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논란이 많은 말입니다만) 관광과 여행을 구분하여 떠나는 것이 좋습니다. 즉 관광은 문자 그대로 산수 좋고 경치 좋은 곳을 찾아가는 것이고 여행은 사람 좋은 곳, 즉 인정(人情)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문명이 들어온 곳은 다닐 곳이 못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그곳은 내가 떠나온 또 다른 도시와 다르지 않으므로...다시 도시를 볼 필요는 없겠지요. 개인적인 성향으로 문명화된 도시는 매력을 못 느낀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개인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이름난 관광지에서 느끼는 행복은 지금까지 다녀 보았지만 느껴보지 못했음을 알려드리고 싶군요. 이름 없는 산촌일지라도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에게서 느꼈던 행복이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다녀보면 이점이 알맹이로 남습니다.)
준비 없이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1. 완벽한 여행준비를 말자. 준비물은 가볍게.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현지에서 해결하자. 준비물을 공개하자면 속옷 한 벌씩, 양발 세 켤레, 윈드자켓(상. 하) 치약, 칫솔, 면도기, 다이어리, 만년필, 휴대용 칼, 수저와포크, 랜턴, 위스키 플라스크(500ml), 비상 구급약 등 이것이 내보따리의 전부다. 언제나 떠날 수 있게 방 한쪽의 구석에 챙겨져 있다.
2. 사람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린다.
3. 배짱을 두둑하게 가져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말을 걸자.
4. 먹는 것은 다 잘 먹는다.
5. 가능한 한 문명이 들어가지 않는 곳으로(우리나라는 없다고 봐도 좋겠지요)
6. 빠른 교통수단은 피하고 기차나 배, 버스를 타고 다닌다.
이상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0.03.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