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진정한 오디오 애호가에게는 해당이 없는 내용임을 밝힙니다.

저는 어쩌다 보니 제법 스피커 바꿈질을 하고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음악을 듣는데 적당한 정도의 시스템을 목표로 하는 사람입니다. 현재는 포칼회사의 일렉트라946과 케프의 레퍼런스 203을 쓰는데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저처럼 음악듣기에 괜찮은 시스템 가격대비 성능을 우선시하는 시스템 정보를 얻으려고 와싸다를 찾은 분들께 경험상 조언을 드려 볼까 합니다.

먼저 앰프와 플레이어는 모양 좋고 내구성 있는 걸로 정하되 신품을 추천합니다. 전자제품 중고는 은근히 고장이 많고 낡을수록 좋지 않습니다.

스피커는 입문기로는 북셀프 고급기로는 톨보이를 고르는 것이 무난한 듯합니다.

저가형인 경우 같은 원가로 북셀프쪽이 깨끗한 음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톨보이는 저음에 장점이 있는데 양질의 저음을 얻으려면 예산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고급기로 갈수록 북셀프는 저음이 아쉬워 집니다. 특정한 장르에 맞는 스피커를 고르는게 아니라 두루 음악을 들으려면 톨보이가 좋더군요.

저는 시그너처805와 마이크로 유토피아를 들었을 때 장점도 뚜렷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현재의 스피커들은 톨보이로 애초 가격은 더 비쌌지만 인지도가 낮아 중고가는 위의 북셀프들과 비슷하게 떨어진 것들입니다. 결과는 아주 좋습니다. 별 단점이 없을 정도이고 다만 음색이 서로 다른 정도입니다.

인지도가 낮다고는 하지만 굉장한 유명메이커들이고 가격도 상당한 것들이라 기본이 충실합니다. 무조건 싸고 좋은 것만 찾다가는 실패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중요한 본론으로 업글시 어느 쪽을 우선할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10만원대 저렴한 스피커에서 100만원대로 갈 경우라면 당연히 스피커입니다. 누구나 인정할 것입니다. 그런데 10만원대에서 조금 나은 20만원대 스피커로 가는 경우와 스피커는 그대로 두고 앰프를 100만원대로 바꿀 경우 어느 쪽이 만족스러울까요?

이 때도 스피커입니다. 여기서 제가 하나의 법칙을 제안합니다.

스피커는 아무리 윗 등급의 앰프를 붙여 줘도 윗급의 스피커보다는 못하다는 것입니다.

앰프간 소리차이가 있느니 없느니 싸우지만 있다고 하더라도 스피커 업글이 우선입니다. 가끔 업글 질문에 스피커는 두고 앰프를 바꾸라는 조언을 봅니다. 사실 자주 보죠. 그러나 완전 무시하십시오 진짜 엉터리 조언입니다.

예를 들어 탄노이 m2나 모던쇼트 902 구형 정도 스피커보다는 쿼드 11L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10만 정도 가격차가 납니다. 그러면 902에 100들여 앰프 업글해서 소리가 좋아졌다고 합시다. 쿼드보다 좋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스피커 소리는 기본적인 능력치가 변치 않기 때문에 하급기가 상급기를 능가하게 변하지는 않습니다.

여러분이 오디오 애호가로서 902의 모든 성능을 보고 싶다면 앰프를 업해도 좋습니다. 단지 음악 애호가로서 음질을 개선하고 싶다면 무조건 스피커를 업하십시오

900만원대 신품가의 스피커에 미니 콤포를 물려서 들어 봅니다만 절대 몇십만원 대 소리 안 납니다 황홀한 준하이엔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업글시에는 스피커를 우선하라 입문자에게 주는 격언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