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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문학에는 둔한데 이상하게도 이 시는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9-13 13:41:22
추천수 14
조회수   726

제목

원래 문학에는 둔한데 이상하게도 이 시는

글쓴이

석경욱 [가입일자 : 2001-09-17]
내용
나는 본디 계림의 사내 아비를 지우고 어미를 돌려세워 하늘과 땅을 갈라 계림을 떠나왔다 



마하보리사를 나서는 남천축국의 밤 마음이란 펼치면 손으로 석 자요 접으면 아픈 만큼 가깝다 뒤돌아보면 내가 모래 산처럼 지워지고 있다 나는 흙의 처음이며 마지막이다 



죽어가는 제 몸을 들여다보는 눈이 젖은 짐승들 모래바람 속에서 살을 빠져나가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이번 생은 어떤 형상으로 우주의 한쪽으로 기울어질 것인가 



이국의 풍경 밀어놓고 시퍼런 칼 갈아 머리 깎으면 마가다국 강 한쪽에서 내 눈이 환해진다 나는 내 몸을 보지 못하므로 내 눈물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나의 안이며 길의 바깥이다 



ㅡ서안나, ?나의 천축국 1? 전문



제가 워낙 공돌이 체질이라 문학 쪽으로는 둔해서 시 같은 것은 거의 읽지 않는데 이상하게 이 시는 잘 모르겠는 뭔가 느낌이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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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2014-09-13 14:00:31
답글

시가 참 어려운데요?

석경욱 2014-09-13 14:09:35
답글

시는 본래 어려운 것 아닐까요?
쉬운 시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김주항 2014-09-13 14:15:30
답글

읽기는 쉬운데
글속의 내용은
알수가 엄씀다.....^.^!! (내는 역쉬 무시칸 백수)

박전의 2014-09-13 14:44:31
답글

~~~~~~에~~~에~~~그러니까.....거시기...암튼...그런겁니다..
욕심도 많으셔...인쟈는 시의 영역에...넘보시다니...쿨럭..

서장원 2014-09-13 16:51:24
답글

"슬픈 날은 술 퍼, 술 푼 날은 슬퍼"

박중식의 "퍼" 전문입니다. 이만하면 쉽지 않나요?
쉬운 시를 본 적이 없으시다니 문득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서안나는 저도 처음 듣는 시인인데 참 좋네요.
소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검색해 보니 아래 링크에 제법 많은 시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http://blog.daum.net/_blog/search.do?blogid=09qzQ&query1=%EC%84%9C%EC%95%88%EB%8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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