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네팔에 촬영 가서 지인의 건너 건너 건너 아는 네팔 현지인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통역이죠.
통역한 사람이 돈도 안 받는다고 하고 지인의 건너 건너 건너 아는 사람이라 기쁘게 도와 준다고 했었죠.
대신 밥은 꼭 맛난거 샀었습니다. 저는 시장통에서 싸구려 볶음면 먹으면서도 촬영때 그 친구랑 동행하면
늘 좋은 식당에 갔었습니다. 그 후 친구가 되었죠.
당시 촬영한 사람이 있는데 네팔의 형편이 어려워 그 사람도 좀 힘든편 이라 방문시 마다 작은 성의 표시와
아이들 간식이랑 네팔에선 비싼 학용품을 나름 좀 사갔었습니다. 총 2번 방문 했었죠.
2번째 방문시엔 네팔돈이 얼마 없어서 성의 표시는 못하고 아이들 간식, 학용품만 준비를 했고
사실 그게 더 중요 하다고 생각 했었습니다. 첫 날 방문시 보니 공부하는데 책도 없고 필기도구 부족하고
그림 그리고 싶은데 색연필이 없고 종이나 스케치북도 없길래 그날 숙소에 돌아와 근처 마트에 가보니
학용품 가격이 네팔 물가로 볼 때 엄청 비싸더군요.
암튼 2번째 방문시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팔에서 촬영한 사진이 팔리거나 퍼블리시가 되면
그 수익금을 꼭 돌려 준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날짜가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고 분명히 말했죠.
저도 다큐 사진을 하다보니 돈 벌이는 솔직히 별로 입니다. ㅠㅠ
이벤트나 웨딩해야 돈이 좀 돌지 잡지사 프리랜서는 진짜 일당직 노동자 수준이거든요...
암튼 그 후 파리에서 전시회가 잡혀 없는 돈 끌어다 파리 갔다 온 후 좀 생활이 좀 빠듯해졌죠.
유로가 워낙 강세고 말레이돈은 뭐 종이 쪼가리고...
다행이 갤러리서 협찬을 많이 해서 전 사진 인쇄만 하고 액자등 나머진 갤러리가 다 준비 해서 좋게 잘 다녀 왔습니다.
파리서 사진 2장 팔린건 빌린 돈 갚고 2달 정도 비웠더니 일이 좀 줄어들어 네팔에 도움을 줄 수 없었습니다.
그 후 통역 했던 친구가 언제 그 사람들 도와 줄꺼냐 문의해 왔는데 그 메일 받은 당시 진짜 돈이 없어서 답변을 못했습니다.
믿지도 않더군요. 사진하면 다 부잔줄 알아요; 솔직히 전 카메라 빼곤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죠 ㅋㅋㅋ
암튼 오늘 정말 가슴 아픈 메일을 하나 더 받고 여기 하소연 합니다.
빚내서 도와줄 순 없잖아요. ㅠㅠ 그때 그냥 서로 사무적으로 하고 통역/픽서에 대한 비용 지불하고
촬영 가서도 평정심을 유지 했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후회는 아니고 그냥... 뭐 그렇네요.
암튼 9월 18~24일 충무로 반도카메라 2층 '갤러리 이룸' 에서 필름 동호회 사진 전시회 하는데
제 사진도 하나 보냈습니다. 시간 되시거나 근처 가시면 한번 들러 주세요.
맘에 들면 사셔도 됩니다. 수익금 전액 네팔에 보내려고 합니다.
결론은 홍보 글이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