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볏짚단.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9-11 13:45:48
추천수 18
조회수   850

제목

볏짚단.

글쓴이

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내용
얼리적엔 농촌에 살았더랬습니다.



추석 쇠고 나서 추수가 끝나면,

옛날에는 볏짚을 논에 ㅅ 자로 세워 놓아서 말리곤 합니다.

지붕 이엉 이을려고 그런가 봅니다.

오후에 해살이 어느덧 기울면,

혼자 논에 갑니다.



5살인가,여섯살때인가 가물가물하지만요.



볏짚단에 혼자 숨어 들어 가만히 앉아 있으면,

내가 이 세상에 나오기 전 9달 동안 숨어 있던 그런 아늑함이

느껴집니다.



깜깜하게 어둡지만 아늑하고 포근하며,

절대적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편안한 감정......



너무 오래 있으면 스르르 잠이 들어 어두워지지만,

지금도 그 추억을 떠 올리면 저절로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떠 오릅니다.



그 공간에는,욕심도 없고,미래에 대한 갈망때문에 생기는 갈등도 없고,

나 자신의 못남에 비롯한 타인을 향한 시기심도 없고,



현재의 불확실성에 대한 의심도 없이

오롯이 나혼자만의 시간과 공간........



지금 나이가 들어 세파에 시달려

모가 나고 부정적인 ,의심,질투,욕심 ,그런것들로

때가 묻어 행복하지 못한 이 시점에

더욱 더 그리운 추억입니다.



다들 때를 벗고 난 뒤,그런 광장에서 만난다면

모두 다,하나가 되고,친구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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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enteur@hotmail.com 2014-09-11 14:22:12
답글

되돌아보니 그 때의 그 시절이 좋았다 라고 한다면 '이 사람 이거 뭔가 모자란 사람이고 이 시대에 뒤쳐진 사람이군' 이렇게 낙인이 찍이겠지요. 저도 어린 시절의 제 눈에 비친 순박한 사람의 농심이 그리울 뿐이군요. 오늘도 친목질 잘하고 갑니다.

박병주 2014-09-11 14:24:49
답글

볏단에서 츠자랑 뭐하션나봐유?
사랑은 볏단을 디지버 쓰고~
ㅠ ㅠ

백경훈 2014-09-11 14:27:46

    볏짚단안에서 남녀합방하면 이마가 홀라당 벅겨 진다고 하네요
ㅡ,.ㅡ;;

염일진 2014-09-11 14:39:50

    대여섯 살때 야그인데유??

김주항 2014-09-11 14:46:04
답글

대여섯 살 먹었어두
나만의 공간이 되면
할짓은 할수 있씀다.....~.~!! (벗겨진 분이라면)

백경훈 2014-09-11 14:56:42

    볏짚단 안에서 부시럭 부시럭 거리는 소리는
머리 벅겨지는 소리인거심니까?

김주항 2014-09-11 15:00:29
답글

ㄴ잘은 모리지만 볏단 디지버 쓰구
부시럭 거리며 하면 벗껴 지나봐유.....~.~!!

백경훈 2014-09-11 15:43:26

   
부시럭은 머리에 쓴 짚단에서 나는 소리이고
바시럭은 엉덩이 아래서 나는 소리 아님니꽈?

구행복 2014-09-11 15:10:13
답글

댓글이 안드로메디로 향하는 순간.

볏짚단 하면 워니뭐니해도 청국장 아닐까요?
지금은 불가능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장터가서 구입해 온 콩을 마당에 불피우고 가마솥에서 푹 삶아서 볏짚단을 콩속에 묻고 청국장용 밥솥에 72시간 보온하여 맛있는 청국장을 만들어 먹었어요.

이상하게 볏짚단을 넣지 않으면 발효가 제대로 안되어 청국장이 맛이 없더라구요.

lalenteur@hotmail.com 2014-09-11 15:36:59

    제가 잘 모릅니다만 메주를 볏 새끼줄로 엮어서 띄울 때에 균이 자연적으로 스며들어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을 만드는 것이 아닌가요? 행복님의 방법은 모릅니다만 그렇게 만드는 방법도 있는 것이군요.

그 이외의 볏단의 쓰임새는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염일진 2014-09-11 16:36:50
답글

행복님과 민재님의 아름다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종호 2014-09-12 17:09:01
답글

전 어렸을 때 외갓댁에 갔다가 거름으로 쓰려고 했던 변들을 모아놓은 곳에 빠진
쓰라린 추억이 있습니다...ㅠ,.ㅠ^
가을걷이 하고 겨울로 접어들 때 배추밭 무우밭은 갈색으로 변해가는데
변들이 말라 고체화 된 곳도 비슷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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