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업글병말기환자 고정철입니다.^^
바로 오늘, 일찌기 전성우님께서 예언하셨던바대로 스피커가 업글되었습니다.^^ㆀ

위로 보이는「Eltax liverty 11+」가 바로 저의 두번째 스피커입니다.
기존에 쓰던 와피데일 8.4는 와싸다장터를 통해 좋은 분께 방출해드렸습니다.

처음 스피커 업글을 마음먹고나서 수많은 시청끝에 최종적으로 물망에 오른 스피커는
모던쇼트 Avant908과 Eltax liverty 11+(사진 위) 였습니다.

모던쇼트 Avant908의 경우, 현재 서브우퍼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을 채워줄 탁월한 대안이었지만,
하나의 트위터, 네개의 미드레인지에서 뿜어져나오는 Eltax liverty 11+의 하이앤드적인 음색은
저의 혼을 쑥 빼놓고도 남을만큼 충격적이더군요. 처음 듣는 순간, 입이 쩍 벌어졌었드랬죠..
얼얼할 정도의 펀치력있는 저음. 보다 선명하게 펼쳐지는 무대. 커텐을 걷어낸듯한 보컬의 명료함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하이파이의 음색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막 구축된 AV시스템을 포기할수도 없는지라 선택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죠.
사실 AV시스템 다 처분하고 하이파이로 갈까 하는 생각도 해봤지만, 젋은 나이에 거리로 내앉을수는 없다는
이성의 간곡함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일단 Eltax liverty 11+라도 서둘러 들이게 되었습니다.
신품구입이 불가능할정도로 출시일이 아득한 제품이지만, 전시용으로 마른침만 삼키던 녀석이라
당장 에이징이 필요할 정도로 순결한 유닛을 품고 있더군요.
외관상으로만 보자면 주변에 테이프의 끈적이도 마르지 않은 원박스가 뒹굴고 있어야 어울릴정도군요.

팽팽한 그릴에 달린 황금색 Eltax 꼬리표가 인상적입니다.
촉촉히 젖은 듯한 네개의 미드레인지가 너무나도 매력적입니다.
와피데일보다 머리하나는 더 큰 키와 22.4Kg의 무게는 이미 격이 다른 소리를 품고 있음을 암시하는군요.

마란츠 리시버 SR7300과 바이와이어링으로 연결한 후, 이무지치의 비발디 사계를 돌려보았습니다. (에이징이죠..ㅡㅡ)
현악기들의 팽팽한 시위가 하나하나의 울림이 되어 화살처럼 귀에 꽂힙니다.
특히 바이올린 독주 부분에서는, 이미 스피커가 사라지고 음악에 만취한 연주가의 모습이 선명해옵니다.
아.. 이런 표현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뒈집니다.. ㅠ0ㅠ
양 스피커의 중앙에는 마치 무형의 센터스피커가 존재하는 듯, 만져질듯한 음상이 맺히고,
지휘자가 휘젖는 지휘봉의 바람소리가 느껴질 듯 적나라한 해상도는 하이앤드의 소리를 짐작케 합니다.

곱디곱게 아껴온 스피커를 양도해주신 분께서 하신 말씀이 이제야 조금씩 와닿는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앰프를 바꾸겠구려.."

그보다 지금 저의 심정은 꼭 이렇군요.
"아.. 모자라.. 소스가 모자라.. 소스.."

더 많은 음반을 올려보고 싶습니다.
스무장도 안되는 소스를 담보로 너무 높은 곳까지 올라와버린듯 합니다.
이제 소리가 아닌 음악에 모든 청력을 집중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디오생활 되세요~ m(_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