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수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을 좋아하진 않았습니다.
기획사 대표들이 심사위원이라고 앉아서 , 결국 기획사 오디션을 대행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참가자들의 실력도 훌륭하긴 하지만 예전 자생적 뮤지션들과 달리
인공적인 면과 일종의 패턴이
보여 식상한 면도 있었고요. 물론 버스커버스커 같은 개성있고 매력적인 그룹도 있지만 말이죠.
그런데 저번 주 주말 우연히 시즌6를 보다가 '강마음'이란 참가자의 노래를 듣게 됐습니다.
이쁘지 않은 얼굴, 그러나 범상치 않은 분위기, 그리고 첫 소절을 내는 순간
상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선정곡은 '3호선 버터플라이'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
노래를 듣는 순간 저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깊고 굵은 보컬이
상당히 인상적이란 표현을 뛰어 넘어 그냥 푹 빠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전에 이름만 듣고 관심을 못 두었던 '3호선 버터플라이'의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을
유투브에서 다시 듣고 남상아라는 보컬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격정적인 기타 하이라이트 연주에서 남상아 보컬이 일렉기타를 내려치는 그 모습도 너무 멋있네요.
요즘 통기타 조금씩 독학으로 하고 있는데 빨리 배워서 밴드 활동을 하고 싶은 소망이 생겼습니다.
한동안 세상의 속물적인 환경 속에서 잊고 지내던 제 감성마저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더군요.
그 곡을 들을수록 술 한잔이 생각나는데 평소 일 끝나고 술 한잔 하면서 잡담하고 회사 얘기하고
뒷담화도 좀 하고 그런게 아니라 음악카페에서 락음악 들으며 예술과 문화 얘기 나누던 그 시절,
그 감성을 느끼며 한 잔 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어느덧 중년이어서 그런지 뜬금없이 20대에 즐겨듣던 신해철의 '나에게 쓰는 편지'란 곡과 가사가
같이 입 안에서 흥얼되고 있더군요.
3호선 버터플라이 공연, 꼭 보고 싶어지네요.
근데 이 나이엔 누구랑 가야하나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