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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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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1 22: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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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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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 (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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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건 [가입일자 : 2005-03-26]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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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32&aid=0002517305
시간있으시면 링크의 전문을 권해드립니다.
김제동과 세월호 가족의 만남
방송인 김제동씨(40)가 2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과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8일째 농성중인 세월호 가족을 찾았다.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모르겠다”며 이야기를 시작한 김씨는 “장례식장에서도 술 마시고 밥도 먹고 고스톱도 치고 울고 웃고 하는 사람들이 다음날 아침에 관 들고 운구까지 함께 한다”며 “가족들과 웃으면서 울면서 세월호 가족들의 슬픔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은 김씨가 진행한 ‘이야기 마당’ 1시간 동안 질문을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웃으며 마음 속 이야기를 나눴다.
☞ [화보]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 찾은 김제동
다음은 이날 저녁 7시40분 시작한 김제동의 이야기마당 전문.
김제동=심심하시죠. 힘드시고요.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야할까요. 카메라 억수로 찍네요. 얼굴 억수로 크게 나올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김제동입니다.(박수)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기도 좀 그렇습니다. 그죠. 사흘 전에도 잠깐 왔다가 못 만나 뵙고 가고, 그래도 이렇게 (날) 잡아서 오니까 좋네요. 무슨 얘기를 했으면 좋겠습니까. 듣고 싶은 얘기도 크게 없으실 거 같고 싶은 얘기도…. 얘기 좀 오래하다 갑시다. 집에 가면 혼자 있어야 하니까.(웃음) 사무실 직원하고 만들어온 수제 스티커인데요. 닷새동안 10명이서 200장 만들었습니다. 문구는 제가 만들었구요. 한 장당 20분 걸립니다. 만드는 과정에서 붙이는 과정에서 여러분 아이들 마음 느낄 수 있도록…. 오래 걸리지만 예쁘게 만들 수 있도록. 100장 드릴게요. 전체 수작업입니다. 한땀한땀 수작업으로.
문구는 제가 지었습니다 “그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천만개의 바람이 되어주세요” 박수 안치세요?
백장은 안산에 보냈구요. 1500장은 다시 또 작업중에 있습니다. 그거는 제가 사는 동네하고 나머지 1500장 해서 총 3000장이거든요. 신청하신 분이 5000명이 넘어서 저도 할 일이 없어서 만들며 보내고 있습니다. 연애는 언제 해야될지 모르겠지만. 하하하.
저만 혼자 이야기 하는 것보다 궁금하신 것 있으면, 혹시 뭐 개인적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제가 대답하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중간중간에 기자분들이 워낙 많아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웃어야 될지 울어야 될지. 저쪽에서 계속 노래소리가 들려서… 집중이 되십니까.
아참 광화문에 200장 줘서 소일거리 주고 왔습니다. 정신 집중 정말 잘됩니다. 저거(스티커 가리키며) 만들면요.
궁금한거나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면 말해주세요. 아니면 얼굴 본 것만으로 괜찮습니까. 갈까요. 웃고 즐겁게 가야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럴 수 없는 형편이란거 잘 알고 있지만. 저하고 있을 때만이라도. 한시간만이라도. 오래오래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스티커 만드시는 분 20분 저희 사무실에만 계시구요. 마을에도 나와계시구요. 그런 마음들이 다 전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에 이틀에 한번씩 광화문 나가는데요. 담배 피우는 아버님들한테 담배 셔틀(배달)해드리고,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거는 그런 거밖에 없지만요.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식이 없기 때문에 그 슬픔을 위로해드린다는 것도 주제넘는 이야기일수도 있고, 다만 얼마 전에 힐링캠프에 아들을 잃으신 분이 나오셨는데, 방송에 나올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사고로 아들을 잃으신 아버님 한분이 나오셨는데요. 그분께서 “지금 아들이 간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슴이 너무 아프고 아픈 가슴을 톡톡치면 아직도 걔가 거기서 나올 거 같아”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뭐 달리 드릴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오라 그래서 왔어요. (웃음)
세번 불렀다가 와서 기다렸다가 세 번 뺀찌(퇴짜) 맞았습니다. 여러분 스케쥴 안된다고 그래서요.
시민=장가는 언제 갈거에요?
김제동=아침 7시반쯤에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가 부모님 깨시기 전에요.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웃음) 또 하실 말씀. 뭐 필요하신거 있으세요?
세월호 유족=특별법이요.
김제동=특별법과 진상규명은 여기 기자분들도 많이 와 계시지만 굉장히 명확하고 확실한 이야기죠. 어떻게 죽었는지 왜 죽었는지 누구의 잘못에 의해 죽었으면 왜 그렇게 됐는지 밝혀내는 것은 이론의 여지도 없습니다. 좌나 우의 문제도 아니고 보수나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사람의 문제거든요. 여러분들을 위한 마음과 그리고 또한 우리들을 위한 마음이 각기 공존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잘 아시겠지만 적극적으로 여러분들을 지지하고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늘 마음으로 해드리는 것 뿐입니다. 앞에 전면에 나설만큼 크게 인기가 있지도 않구요. 대신 뒤에서 끝까지 길게 오래 함께 가겠습니다. 저기 계신 신부님이나 목사님이나 수녀님들처럼 해결될때까지 그렇게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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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제동씨가 29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대통령의 결단과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중인 유가족들을 찾아 위로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윤중 기자 |
우리 상가집 가보면은요. 조문하시는 분들 여러분 계십니다. 술에 취해서 국화꽃에 불 붙이는 분도 계시구요. 술에 취해서 절 한번만하고 나오시는분도 있어요. 두 번 해야된다고 했더니 “친한사람이라 괜찮습니다” 그러고 가는 분들도 있어요. 양복 입고 와서 한 20분 국밥 먹고 가시는 분도 있고. 그런데 술 계속 퍼먹고 고스톱 치고 인간 망나니 같이 보이는 이런 분들이 아침까지 버티다가 관들고 운구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끝까지 오래 일상속에서 버티고 버티고 그렇게 가는 것이죠. 오래오래 편하게 아이들 생각하면서요. 특별법 제정된 날이 와서 편하고 기쁘게 적어도 그 이후에 아이들 볼 면목이 섰을 때까지. 아이들에게 여러분들의 마음이 전달될때까지 고스톱 치면서 술 먹으면서 끝까지끝까지 있겠습니다. 그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답니다.
세월호 유족=보통 사람들이 유가족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가요?
김제동=저한테 꽤 많이 묻습니다. 상황도 물어보시고요.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고요. 다만 이런 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까지 할 일이냐” “과연 대통령이 진짜 책임이 있느냐” 그렇게 물으시면 제가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면 태평양도 아니고 대서양도 아니고 내나라 내땅에서 아이가 죽었으면 누구에게 물어야 됩니까. 미국 대통령에게 물어볼까요. 프랑스 대통령에게 물어야 할까요. 북한의 김정일에게 물어야 됩니까. 그러면 진짜 종북이죠. 우리 대통령께 물어야 합니다.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 그대로 특별법 제정하신다고 했으니까요. 이렇게 우리가 하는 것도 대통령께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대통령 위해서 고생 많으시다”. 그래서 유가족 분들을 바라보는 시선, 여러 가지 시선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함께 그런것들에 싸워나갈 수 있고 공감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이 마음 모아나가고 있으니까요. 전부 다 대변할 수 있도록 바깥에서 마이크 들고 이야기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이크는 기본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선들 때문에 많이 힘드시죠. 어떤 말이 제일 상처가 되세요. “그만좀 해라” 이런 말?
세월호 유족=당신도 똑같은 상황이면 어떻겠느냐.
김제동=그렇죠. 제가 자식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그 한 오년 사귀고 칠년 사귄 애인하고 헤어져도 1년 죽을 정도로 힘든데. 그거 수천만배 수억만배 아니겠습니까. 남편 잃은 사람을 이르는 단어도 있고, 부인 잃은 사람을 이르는 단어도 있지만 자식 먼저 잃은 사람을 이르는 단어는 없습니다. 아마 그걸 말로 표현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다 이해받고 위로받고, 그렇지 못할 때 느끼는 고통은 제가 다 안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다 안다고 하면 저도 거짓말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다만 제가 드는 생각은요. 제가 어렸을 때 촌에서 자라서 그 새끼 송아지를 먼저 팔면 어미소나 아빠소가 밤새도록 웁니다. 그냥 하루만 우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 열흘을 끊이지 않고 웁니다. 그냥 우는 것이 아니고 막 끊어질 듯이 웁니다. 그러면 적어도 제 기억에는 새끼 소를 팔았던 우리 삼촌, 우리 동네 아저씨가(울먹이면서) 이렇게 그 다음날 아침에 담배 하나 피워물고 소죽을 더 정성껏 끓였고 영문도 몰랐지만 동네 아이들은 그 소 앞에 가서 지푸라기 들고 뭐라도 먹이려고 했어요.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꼈고, 어떤 이웃도 어떤 사람도 저 소새끼 왜 우냐고 하는 이웃을 본적이 없습니다. 하다 못해 소에게도 짐승에게도 그렇습니다. 그러면 적어도 그 소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요. 기한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 슬픔이 멈추는 날까지 그때까지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하라는 얘기는 그것은 맞지 않다. 그것은 확신해서 드릴 수 있는 말씀입니다. 기한은 정해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슬픔이 끝날 때까지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박수)......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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