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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만드는 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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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31 19:5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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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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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만드는 사회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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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석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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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도 인간도 오른손과 왼손이 거의 반반 비율인데, 우리나라만 과거에 왼손을 쓰면
스트레스 주고 구박을 하여 가뜩이나 입을 것 먹을 것 부족하던 사회를 더욱 암울하게 살도록
왼손잡이로 태어난 존재들을 힘들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왼손잡이로 태어났지만 오른손을 쓰도록
억압받았던 많은 분들께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운동을 하기 싫어하고 운동을 전혀 못한다고 자괴감에 빠진(운동신경이 없다고 자기를 질책하는)
경우에 주시와 보조시를 검사해 보면 대부분 왼손잡이로 태어나서 오른손잡이가 된 경우가 많고,
실제로 몇 몇 그룹을 조사해 보니 대략 1/3 이상은 왼손잡이였음을 아는 오른손잡이 인생이고,
나머지는 그런 사실을 모르는 왼손잡이 태생 오른손잡이더군요.
소망하건대 이제부터, 21세기에는 이런 일이 사라지기 바랍니다.
이 나라의 상식적인 가치와 윤리에서 소외된 세월호의 유가족분들께도 위로와 격려,
응원을 함께 보냅니다.
소외된 사람이 양지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가슴펴며 웃는 세상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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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245 |
2014-09-01 08:15: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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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저의 외조부님께서 장터 주막에 들어가 국밥을 먹고 있는 한 남자를 보고는 다짜고짜 따귀를 갈겼다더군요.
그 남자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밥을 잘 먹다가, 어안이 벙벙했을 겁니다. 그래서 맞은 부위를 감싸며, 앉은 채 올려다 보니 낯선 노인이 노한 얼굴로 내려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이내 그 노인이
양반같기도 하고, 또 노인이란 것 때문에 같이 대들지도 못하고 그저
왜 그러냐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답니다. 지금 같으면 같이 노인이고 뭐고 멱살잡이라도 했을 것입니다만.
그런데 저희 외조부께서 오히려 더 당당하게 미안함 같은 것은 눈꼽만큼도 없이 오히려 그 남자에게
"너 어려서 늬 애비 에메 말 안 들었지?"
하였답니다. 그 말을 들은 남자 더 이상 한마디 항거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더군요.
그 남자는 외조부의 그 말 뜻을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죠. 그 옛날에는 왼손잡이라 하면 대개 좀 모자란 것을 의미하였나 봅니다.
당시 부모들은 자식이 왼손을 쓰면 분명히 오른손을 쓰라고 아마 혀가 닳도록 이야기 했을 것이나, 정작 왼손을 쓰도록 태어난 그는 아마 왼손 쓰는 것을 고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사실, 저의 외조부님 성격이 좀 그러시죠?
하지만 옛날에는 그런 정서가 확실히 있던 모양입니다. 이효석님 메밀꽃 필 무렵에서도 보면, 얽음뱅이에 왼손잡이로 드팀전의 허생원이 남들에 비하여 열등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는 것도 그렇죠.
현대에서는 오히려 왼손을 쓰는 것이 양쪽 두뇌를 고루 발달시킨다로 인식되는 탓에
특별한 제재를 가하는 부모들은 드물지 않나 생각하는데 실제로 보면
왼손을 쓰는 아이들 대부분이 글씨를 느리고 서툴게 씁니다.
그러한 행동을 보면 좀 답답해보이고, 특히 식사때 자리를 잘 못 잡으면 본인도 아주 불편한 건 사실같습니다.
자세히 보면 왼손을 쓰는 아이들은 느리긴 해도, 글씨를 흘려쓰지 않고 꼭꼭 정자로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만보면 하나를 잃으면 또 하나를 얻는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는 손님을 초대할 때 일부러 왼손인 분을 배려하여 자리를 배정합니다.
그리고 글씨를 쓰는 제자들에게도 노트를 조금 회전하여 쓰는 것도 방관합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노트를 반듯하게 놓고 한 손으로는 노트를 잡고 글씨를 써야 잘 씌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전 요며칠 왼손과는 관계없는 것이긴 해도,
다른 것에 대하여 지나치게 민감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민감한 것보다는 무심한 것이 더 나은 철학이란 걸 배웁니다.
이 다음 저 세상에 가면 외조부께 감히 그런 저의 철학에 대해 이야기할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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