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소리에 별로 연연하지 않고 음악을 좋아했던 시절입니다.
그 때가 그립네요.
인켈대리점에 가서 작은 스피커를 샀습니다.
높이가 40cm 정도 되는 궤짝 모양으로 저렴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락음악을 들을 때마다, 쿵 쿵 쿵 묵직한 저음이 나와야 하는데,
콩 콩 콩 하고 약간 높은 저음이 나오는 것이 몹시 거슬렸습니다.
뭔지 잘 몰랐지만, 공진 비슷한 것이 있었는지, 그 정도 음높이의 소리가 늘 강조되어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도저히, 음악을 듣지 못하겠더군요.
이리 저리 궁리하다가, 공진점을 낮추기로 했습니다.
우퍼가 무거워지면 공진점이 낮아질 것 같았습니다.
땜납을 구해다가 더스트캡 주위로 동그랗게 2겹 정도 감았습니다.
고정을 하기 위해 스카치테이프로 샥 발라주었습니다.
오, 동 동 거리는 소리가 많이 줄었고, 저음의 무게중심이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고음은 트위터의 아주 높은 고음은 나는데, 그보다 살짝 낮은 고음이 좀 줄어든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이전보다 좋아졌기에 그 대로 오래 듣다가 후배에게 주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덕트를 길게하거나 가늘게 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 헬름홀쯔 공진을 알았더라면 훨씬 쉽게 훨씬 좋은 소리를 만들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지금, 제 메인스피커는 저음이 좀 울리는 감이 있어서 속에 티셔츠인지 속옷인지를 집어넣어 튜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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