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티비에서, 택시와 벤츠의 충돌 사고를 다룬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벤츠 스포츠카의 젊은 운전자가 속도 경쟁으로 보이는
과속 운전 상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택시와
거의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택시 기사분은 사망했고, 벤츠 기사는 좀 무거운 골절상이더군요.
사고 당시 택시는 약 65, 벤츠는 130키로 정도 였던것으로 추정합니다.
벤츠 기사가 제 정신으로 운전 했다면 사고는 나지 않았고
택시 기사분은 사망하지도 않겠지만
가해자 요소를 제거하고
어떤 구조적인, 또는 개인이 어찌하기 힘든 이유도 택시 기사분의
사망에 일조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먼저, 눈에 확 띄는 것이 사고 택시에 에어백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고 차량은 기아 자동차의 로체로 보였는데
그래도 명색이 중형 승용차인데 운전자의 안전을 담보해주는 최소한의 장치인
에어백이 없다는 사실이 상당히 당혹 스럽더군요..
에에백이 없다보니 핸들과 운전자의 가슴이 부딪혀 핸들의 아래 부분(빨간 점선)이
꺽여 들어간 것으로 판단됩니다.
핸들이 저정도 들어 갔다면 운전자의 가슴은 어찌 되었을까 합니다.
기사분들은 운전이 직업인 만큼 위험에 더 많이 노출 되어 있는데
에어백도 없는 자동차를 몰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면,
개인이 항거할 수 없는 또는 인지 하지 못 할 수도 있는
어떤 구조적 모순이 사망에 기여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에어백이 있었더라면 상황은 좀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 됩니다.
개인이 어쩌지 못 한다는 또 하나의 문제는
늘상 우리가 이야기 하는 제대로 만든 자동차인가 하는 부분입니다.
아시다 시피, 위 빨간 부분은 세이프티 존이라고하여
왠만한 충돌(격)에서는 구겨지거나 뒤틀림이 없어야 합니다.
적어도 동급의 승용차 규모 끼리의 충돌이나 전복에서는 말입니다.
가해 차량의 모습입니다.
에어백도 잘 터져있고, 세이프티존이 손상 없이 잘 살아 있습니다.
충돌 힘이 적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130키로 와 65키로
즉 200의 충돌입니다.
가해 차량의 정면을 보면
앞 유리까지 구겨진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잘 구겨진(파손된) 모습입니다.
전면이 고르게 많이 구겨져 충돌 힘을 많이 상쇄시킨 모습으로 판단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택시는
운전석 쪽으로 많이 부딪혀 운적석 쪽이 많이 구겨진 모양인데
세이프티 존이 너무 많이 들어갔습니다.
심지어 바퀴까지 세이프티 존으로 들어간 모습입니다.
확대 영상인데
점선은 세이프티 존이 원형을 유지 했을 때의 모습을 추측한 것입니다.
이토록 세이프티 존이 많이 구겨진 이유는
세이프티존 자체의 강성도 문제였지만
또 다른 요인으로 운전석 문짝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이드 임팩트 바가 하나 밖에 안 보입니다.
명색이 중형차인데 말입니다.
물론 운전자 구조시나 차량 이송시 떨어져 나갔을 수도 있습니다만
(확인이 필요 하겠습니다) 저는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충돌시 네짝의 문이 꽉 체결 되어 있어 임팩트바와
세이프티 존이 한 몸으로 되어 힘을 받아 내야 하는데
위사진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충돌과 동시에
도어의 체결이 풀려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운전자가 주행 중 자동 잠금 장치를 해제 했거나
아예 자동 잠금 장치가 없거나,
아니면 자동차의 구조적 미비함으로 충돌과 동시에 열림)
여튼 제 생각대로라면 받아 내야할 힘을 덜 받은 셈이죠..
위 내용은 비전문가인 저의 추측일 뿐입니다.
제말의 요지는 가해자 요소를 제거하고 난 후
개인이 어찌 할 수 없는 구조적 결함도 있었을 것이며
그러한 요소를 최대한 찾고 제거해 나가는 것이
여러모로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는 한 요소가 아닐까하는 점입니다.
얼쉰들 밤 늦게는 운전 마시고,
택시는 되도록 개인 택시 타시고,
밤에 택시 타고 가실 때 기사분에게
이 차선으로 주행 하자고 말하시고,
천천히 가자고 이야기 하시고..
안전 운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