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TV를 켰더니, JTBC에서 다큐 쇼 프로그램을 방영하더군요.
중반 이후부터 보게 된것 같은데,
제목이 - 종로의 여인들 -
제목에서 느껴지듯 탑골공원 주변의, 일명 - 박카스아즈매 -를 다룬 내용이었습니다.
자연스레 돌뎅이넝감님이 연상되기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습니다.
전반부를 보진못했지만, 과학다큐처럼 난해한 쟝르도 아니여서,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더군요.
지하철역 주변을 배회하다 타겟을 포착하면,
서서히 다가가 친절한 말과 행동으로 유혹하여 반응이 좋으면,
"우리 놀러가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15 분 거리에 있는 모텔까지 걸어갑니다.
화대 3~4 만 원..
여기서 1 만 원은 대실비로 지불..
말이 아즈매지 평균나이 60~ 70 세 할머니들..
탑골공원 주변에서도 거래가 이뤄지는데,
2 만 원에 해달라고 흥정하는 할아버지한테,
안된다.. 만 원 만 더 써라.. 결국 거래무산~
취재하던 PD가 손님으로 가장해 모텔까지 따라가 신분을 밝히고, 취재협조를 부탁..
이 일을 왜 하시게 됐나?
남편은 병들어 죽고 딸자식은 시집가 어렵게 살고,
연금으로 20 만 원 나오는데, 아파트 관리비내고 나면 돈이 없다.
생활비로 최저 50 만 원은 필요한데, 식당이나 청소일을 하려해도 여의치가 않다.
앉아서 굶어 죽을수는 없어 어쩔수 없이 하게됐다.
공치는 날도 많다.
점심을 굶게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PD가 점심식사는 하셨어요? 묻자,
아직 못먹었다.
PD가 삼계탕을 사주자, 한그릇을 허겁지겁 게눈 감추듯 뚝딱...
그 외 몆 몆 할머니들을 더 취재하지만, 사정은 비슷..
이게 참 이분들을 옹호하려고 이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점점 경기는 악화되고 노인들의 평균수명은 높아지는데...
한때는 누구의 아내였고 누구의 어머니였을 그 할머니들이,
무릎팍에 손자손녀 앉히고 재롱이나 지켜볼 그나이에,
자기 딸에게 식당 다닌다 거짓말을 하면서 거리로 내몰린다는 현실이,
정말 보는내내 마음이 편치 않더군요.
취재중 어느 할머니가 했던 말이, 제 가슴을 울립니다.
"나도 회사 다니는 평범한 남편을 만나,
타다주는 봉급을 쪼개쓰며 알콩달콩 그리 살고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