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한게 이제 익을대로 익은 가을인가 봅니다.

얼마전엔 두툼한 목도리를 한 사람도 보았었죠^^ (아직은 더워보이던데..;;)



오늘 청주에 갈 일이 있어 고속버스를 탔는데 우연찮게도 제가 앉은 자리에 9월호 왓하이파이 잡지가

꽂혀있더군요. "오~ 지쟈쓰!!"

어딜가나 오디오신께서 날 놓아주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장거리를 대비해 미리 사들고온 스포츠신문은 곧바로 둘둘말아 옆좌석에 던져두고 정독에 들어갔습니다.



9월호만 그런지는 몰라도.. 왓하이파이라는 잡지는 그야말로 별천지였습니다.

AV시스템구축에 앞서 인터넷을 뒤질때는 눈을 똥그랗게 만들었던 왓하이파이의 빨간 별자리가

떼로 몰려있더군요. (문득 우리나라에서 발간하는 오디오잡지에서는 기기평점을 '수 우 미 양 가'로

매겨보는건 어떨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별보다 더 와닿을 것 같다는...)

문득 많은 노하우와 신기술로 축적된 하나의 제품을 평가하는데 있어 별 다섯개는 그 자체로도

너무 짠 점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아무튼 9월호 왓하이파이의 결론은 하나더군요.

'고민하는 AV중생들이여, 뭘 고민하는가. 기냥 야마하로 질러라~ 내가 책임지마!!'

온통 야마하에 대한 찬사로 눈이 부셨습니다.

9월호 잡지 제목을 왓야마하로 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호에서는 한참된 기기들도 듬성듬성 눈에 띄는 가운데 이곳 와싸다에서 귀빈대접을 받고 있는

온쿄제품군은 아예 취급도 안하더군요. 많은 리시버 비교기에서 온쿄제품군이 가세했다면

판도는 달라지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잡지 왓하이파이에서 제품들을 평가하는 기준은 본업의 충실도인 것 같습니다.

AV리시버는 영화재생을 주목적으로 한 앰프인 만큼 영화감상에 있어 최대의 만족을 주는것을

가장 중요하게 보았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장이 좋은 야마하의 리시버로 별세례가 쏟아진건 아니었을까요?

AV적인 요소를 다소 희생하더라도 보다 확장된 성능을 위해 하이파이에도 심혈을 기울인

다른 브랜드들의 리시버는 오히려 저평가 된건 아니었을지..

물론 야마하가 음악에 꽝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분명 왓하이파이의 별점은 무시할 것이 못되고, 또한 저같이 똥오줌 못가리는 초짜들에게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게 되지요. 확실히 개개인의 주관인 사용기보다 객관적인 평가인

별점의 입김은 강하게 작용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객관적'이라는것도 따지고보면 다수(또는 힘있는 소수)의 주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왓하이파이를 읽는 동안 저의 마음도 흔들~흔들~ 하더군요.



뭐.. 암튼 결론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따지고보면 왓하이파이의 별점이란 것은 실구매자도 아닌 몇몇의 리뷰어들이 둘러앉아

차분하게 소리들어보면서 내린 결론일뿐이고.. 이곳 와싸다(일반인)에서 매겨지는 대략적인 평점(분위기)야말로

많은 분들께서 실구매자로서 심사숙고하며 제품을 구입하고 또 방출하는 과정에서

산출되는 진정한 가치기준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피커(앰프)라는 것이 단순하게 소리와 상대적인 성능차이로만 평가될 기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 구입할 사람의 취향과 목적, 그리고 그 기기로 인한 이슈나 관심들이 모두 종합되어서

그 제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왓하이파이의 별점이 각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을만큼 절대적인 기준은 아닐테니까요.

하지만 이제 왓하이파이의 별점은 권위가 아닌 권력이 되가고 있는건 아닌지..



문득 이런 의문이 생겼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스피커 구입에 앞서 왓하이파이 잡지를 샀는데 마침 그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었던

두 제품의 비교기가 실려있었다. 재미있게도 두 제품 중 한 제품은 별다섯개, 다른 한 제품은

별 한개를 받았고, 망설임없이 별다섯개의 제품을 구입하러 대리점에 간 이 사람은 우연찮게 두 제품의

소리를 직접 비교하게 된다. 그런데 이 사람이 듣기에는 죽었다깨어나도 별 한개 받은 제품이

더 듣기 좋다. 과연 이 사람의 선택은?



이 사람은 이제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우 두 부류로 나뉩니다.



1. 웬지 미심쩍지만 자신에게 좋게 들리는 별 한개의 제품을 구입한다.



2. 자신의 귀를 막귀라 자책하며 별 다섯개의 제품을 구입한다.





이것이바로 AV구축에 앞서 제가 겪었던 딜레마이기도 합니다.

전 2번으로 갔다가, 다시 1번으로 돌아간 케이스지요.

(지금 쓰는 기기가 평이 안 좋다는게 아니고 직접 들어봤다는 점에서요^^)

직접 들어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말로만으로 구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2번으로

가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모든 사람들이 모든 기기들의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만 있다면, 이곳 와싸다의 분위기(기기평점)도

사뭇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 길어졌군요.. 긴글 따라내려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아참참.. 그리고 상기내용중에서 다소 부정확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더라도 초짜의 무지를 감안하시어

너그럽게 이해해주십시요..



그럼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