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선물 받은 책에 대해 짤막한 감사의 글을 올리고 바로 읽기 시작해서 방금 다 읽었습니다.
와싸다 회원이시기도하고, 임알단 교주이기시도한 임승수님께서 방송에서 독후감은 글에 대한 답변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전체적인 내용에서 제가 인상깊었던 내용과 제 개인적인 평가로 이 감상문을 채워보려 합니다.
약간 속독을 했기 때문에 내용에 대한 이해나, 사고가 미천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평소에 생각해 왔던 부분과 일치한다고 느껴 읽는 동안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두 저자분의 심도있는 사고와 광범위한 참고문헌 및 지식을 보면서 많은 감탄을 했습니다.
그런의미로 이런 좋은 책을 출판해주시고, 선물까지 해주신 김홍범님께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전체적인 내용에서 많은 공감을 느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이라고 한다면,
규범을 제정하는데 있어서 적용할 7가지 원칙에 대한 내용이겠지요.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과학계라는 하나의 사회가 성립하면서,
그 내에서 발전의 원동력이 된 다양한 가치들을 확인하고,
그 가치를 일반화 함으로서 사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서 제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7가지 원칙을 제시한 것으로 저는 읽었습니다.
1. 누구가 받아 들일 수 있기위한 표준성
2. 언제든,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평등성
3. 사회 규범이 만들어낼 결과에 대한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일관성
4. 기존의 가치를 포함하는 포용성
5. 철저하게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실용성
6. 공유된 가치에 기반해야 한다는 보편성
7. 신뢰를 높이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발전성
위의 7가지로 요약되는 원칙이 과학이라는 학문이 지금까지 발전해 오면서 다듬어온 발전의 지혜를 발견하고,
사회에 적용하기 위해 다시 변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타당하고, 비교적 검증된 원칙이라고 봅니다.
과학을 지식을 쌓는 학문이라고 본다면, 위의 7가지 원칙에 기반이 된 과학적 사고는
이러한 지식을 효율적으로 늘리고, 검증하며, 관리하는 일련의 행동 양식에 대한 지혜겠지요.
이러한 지혜를 사회 규범 정립에 도입하고자 하는 저자 두분의 주장은 책 전반에 잘 드러나듯 지극히 선하며,
발전적입니다. 책의 초반부에 과학이 완벽하지 않으며, 믿음이라는 정신적 작용과 함께 상호 보완적이라는
측면을 다룬다는 점을 봐도, 주장에 대한 선의의 조심성이 옅보입니다.
그러면서도 책의 후반부에서는 현실에 대한 원칙의 적용 범위와,
그로서 해결 가능한 부분에 대한 매우 조심스럽지만 통렬한 접근이 느껴집니다.
이 책은 저에게는 큰 틀에서 부정할 것은 없습니다.
물론 각론에서 동의 하지 못하는 부분이나, 저와 판단이 상이한 부분은 분명 존재합니다. (광우병문제 등)
그러나, 이는 또한 하나의 관점으로서 존중될만한 내용을 담고 있고, 타당한 측면이 있으며,
또한 심도있는 사유와 오랜 경험의 결과라는 점에서 비록 꼰대질의 성향이 있을 지언정,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교육에 대한 열열한 비판과 교육 표준화에 대한 선언적 지향은
저에게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봅니다. 특히 교육에 대한 고민은 교육자로서 두분 저자분들이
얼마나 심도 있게 고민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는 단면이라 보입니다.
저에게는 과분하지만, 한가지 작게 첨언 하자면, 대안학교라는 형태가 본문에서 제시한
'교육 표준화'라는 선언적 형태에 부합하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감사나, 이책에 대한 칭찬이 아닌 약간의 비판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제 비판이 이 책의 내용에 대한 하나의 반증가능성이 되길 바랍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전체적으로 느꼈던 것은 이 책이 스스로 비판하고 있는 환원주의와 동일한
길을 걷고 있다는 문제의식과 미묘한 양비론적 사고를 느꼈다는 점 입니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이 건전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색체를 띄면서도,
동시에 정치 혐오적인 사고와 사회 전체의 문제를 개인의 규범에 대한 부정으로서 진단하는 점에서
사회 전체를 판단 불가능한 객체로 놓고, 개인으로서 환원해서 보고자 하는 무의식의 발로를 읽었습니다.
또한 약자의 관점에서 갈등을 해석하는 것이 갈등을 해소하는 시작점임을 지적하면서도
동시에 극단적 갈등에 대해서는 약간은 강제적인 중립과 양쪽 모두의 잘못으로서 표현하는 것에서
양비론적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로인해서 인지 이 책의 내용이 타당하고 공감은 되고, 사회 문제에 대한 하나의 근본적인 해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한편, 그 수단으로서 방법론적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합니다.
즉, 철저하게 현실적이기보다는 약간은 원론적인 문제의 인식과 해법의 제시라고 판단됩니다.
조금더 시간을 두고, 책을 다시 한번 찬찬히 봐야 겠습니다.
한번의 속독으로 끝내기에는 너무도 좋은 책이고, 아까운 책입니다.
두고두고, 생각하고, 다짐할 많은 지혜가 담긴 책을 선물해 주신 김홍범님께 다시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책 정말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ps. 한번에 3시간 반정도 걸려서 약 300페이지정도를 쭉 읽었더니 꽤 지치는 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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