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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목격한 에피소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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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2 22:53: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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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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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목격한 에피소드,,,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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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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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일이군요...
점심 식사 후 목동 목운중학교 앞 교차로를 건너가고 있는데 갑자기 학교 쪽에서 남학생들의 고함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바라보니 많은 학생들이 철망 펜스 쪽에 몰려 있고 그 넘들의 뜨거운 시선을 따라 가본 즉 공을 차다가 축구공이 철망을 넘어 차로 중간쯤에 떨어져 있던 겁니다...
제 쪽 횡단보도랑 나란히 있는 반대편 횡단보도에서 마침 팔에 긴 우산을 걸친 원피스 입은 아담한 젊은 아가씨가 공이 있는 곳으로 건너오고 있더군요, 혹시나 자동차에 밟혀 공이 터질 수도 있으니 아가씨가 길 건너는 김에 공 좀 주워 안전한 보도 위에다 놔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바램대로 공을 주어들고는 총총 걸음으로 건너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바닥에 공을 내려놓으려고 몸을 굽히나 보다 싶었는데 팔에 걸쳐 있던 우산을 내려놓더군요...속으로 어....저 공을 던져서 건내 주려고 하는건가....상당히 높아서 힘들텐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아가씨가 공을 발로 차서 넘기려는 액션을 취하더군요....학생들도 오오 하는 소리를 내긴 했습니다만 아마도 격려나 호기심 어린 반응들이었고 저 역시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공을 공중에 휙 던지더니 단화 신은 발로 가볍게 툭 차는가 싶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펜스를 넘겨 안전하게 학생들 품으로 돌려보냈습니다...저 역시 저도 모르게 오오 대단하다고 감탄했는데 학생들도 놀랬는지 환호성을 지르더군요...아가씨는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우산을 챙기고는 손을 가볍게 흔들어 주며 총총 걸음으로 오목공원 쪽으로 갔고요...
그 가벼운 발짓과 거짓말처럼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가던 축구공 장면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얼굴만 이뻤다면 정말 모든 것이 드라마틱하고 환타스틱 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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