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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에서 성찬으로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8-19 00:24:24
추천수 38
조회수   869

제목

단식에서 성찬으로

글쓴이

조한욱 [가입일자 : 2010-05-05]
내용
이게 무슨 위로가 되겠습니까만, 그분들을 위해 한 편 지어봤습니다.

=====

From Fast to Feast



When an accident turned into a plot,

And the billows engulfed the innocent,

The lost seven hours nobody could spot,

And the poor souls run about indigent.



Sad are the dead, sadder are the alive....

Having no other resort than fasting,

The parents refuse to eat just to strive,

Their only humble means of protesting.



Their children don't come back, they can't, they know,

For other children and parents they do.

Aren't they saints, who put aside their sorrow,

Just to make this world a safer milieu?



Earnestly hoping that their holy fast

End up in everybody's feast at last.

=====

단식에서 성찬으로



사고가 음모로 바뀌어

파도가 순수한 자들을 삼켰을 때

잃어버린 일곱 시간은 누구도 찾을 수 없는데

가난한 영혼은 황망히 돌아다니네.



죽은 자들은 슬프고, 산자들은 더 슬픈데

단식밖엔 의존할 곳이 없네.

부모들은 살기 위해 먹기를 거부하는데,

그것만이 그들의 소박한 저항일 뿐.



아이들은 오지 않으며, 오지 못함을 그들도 알지만

다른 아이들과 부모들을 위해 하는 것일 뿐.

그들이 성자가 아닌가? 슬픔을 미뤄두고

이 세상을 더 안전한 환경으로 만들려는 그들이.



간절히 바라노니, 그들의 거룩한 단식이

마침내 모두의 성찬으로 끝나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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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항 2014-08-19 00:53:39
답글

ㄴ잃어 버린 일곱 시간 만이라도
찾을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 임다....~.~!! (성찬을 기대 하면서)

translator@hanafos.com 2014-08-19 01:07:35
답글

이 빼어난 소네트가 세계 유수의 언론들에 실릴 방법이 있기만 하다면...

뼈아픈 상실과 뒤에 남은 사람들의 슬픔을 오롯이 안아서
거룩하되 힘겨운 fast(단식)가 feast(성찬)로 승화되기를 기원하고,
민족반역 집단의 음모와 잃어버린 일곱 시간에 대한 고발을
한 편의 소네트에 고스란히 담은 시재에 경탄을 금치 못하네.

원문을 읽어보니 운까지 딱딱 맞아서 더 사무치게 와 닿는군.
느낌까지 그대로 옮기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는 하더라도
한글로 번역한 시 또한 나무랄 데 없이 잘 표현되었고...

바쁜 일들에 쫓기는 중에도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유족들의 염원에 힘을 보태주려는 조교수의 정성이 참으로 고맙네.

염일진 2014-08-19 09:24:58
답글

앞으로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오지 않도록.....빕니다.

진성기 2014-08-19 10:09:55
답글

살기 위해서 곡기를 끊어야 하는 세상

이 시의 바램대로 단식이 성찬이 되는 날이 되길 애써봅니다.

lalenteur@hotmail.com 2014-08-19 13:01:28
답글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이러한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교황 성하의 말씀과 행동처럼 다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를 차지합니다. 시바스 리갈 부녀가 똑같이 최후의 독배를 들고 나서야 이 비극의 연극은 막이 내릴려나 봅니다. 이 얼마나 참혹한 일인지...

'명량'은 봐서 뭐하고 명동성당에서 교황 성하의 미사 강론은 들어서 뭐하겠는지요. 이순신장군의 다 내려놓기와 교황의 낮은 자세로 임하기는 자신의 행동 하나에 해결이 가능한 것을 말입니다. (이상은 주어도 없고 뭣도 없고 아무 것도 없는, 이러한 표현을 쓰기는 쓰지만 처음에 누가 이런 꼬라지의 어투를 썼던고)

그러나 저러나 조선생님의 소네트는 세월이 갈수록 두터운 문장으로 거듭납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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