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TV에 이원복이라는 만화가가 나와 자신의 세계 여행담을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자리에서 시에스타 문화를 가진 나라들이
대부분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요지의 말을 하는데
학생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동의하는 눈치였다.
아래 글에 김우중도 그런 말을 했다는데
"돈"만이 세상의 모든 우월한 가치라는 오로지 자신의 관점에서
부자=부지런, 가난=게으름 이라는 이분법적으로 세상을 단순하게 파악한다.
대부분 사람들도 시에스타를 갖는 문화를 게을러서 가난한 사람들이라 인정한다.
과연 그런가.
시에스타는 아랍의 문화다.
더운 아랍에서 아침 일찍 일을 하고
가장 더운 시간에 낮잠을 잔 후 다시 일을 하는, 나름 합리적인 삶의 방식이다.
아랍의 통치를 오래동안 받았던 스페인, 시실리와 같은 지역에
시에스타 문화가 남아있다.
이런한 지역들은 대부분 농업이 주요 산업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일하고
낮잠을 자고 다시 일하는 방식이 좋다.
이들 지역이 가난한 이유는 그냥 1차 산업과 2차 산업의 차이일 뿐이다.
우리가 농사 짓는 사람들한테 게을러서 가난하다고 하면
그게 말이 되겠는가?
농촌 가서 그런 말 해봐라.
맞아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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