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로 귀경하는 ktx에서 "타인의 삶"이라는 독일 영화를 미국산 아이패드(중국산인가? ㅠㅠ)로 시청했습니다. 독일어의 간결하고 분명한 억양을 닮은 담백한 영화더군요. ^^
영향력있는 지식인이나 문인의 일상을 도청기와 영상으로 일일이 통제하고 감시를 하는 영화입니다. 통제된 국가 동독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시인의 사생활을 국가정보원이 모든 도청수단으로 감시하고 채증하는 일을 하더군요.
억압에 의해 지식인 침묵을 강요당하는 사회에서 일반 국민이나 시민들의 사유체계는 어떻게 형성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식인이 정부를 비판하지 못할 때, 민주적인 국가는 소멸하고 공공으로서의 정부도 소수 권력에 의해 사유화 될 수 밖에 없음을 엿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주제가 정치적이지만 그렇다고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긴장을 유지하게 하면서 또 모든 이를 놀라게 하는
반전의 묘미까지 안겨주는 오랫만에 명작의 감동을 받은 영화였습니다. ^^
오래전 동독에서 일어난 일들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진행된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물론 어떤 한 분은 이런 통제를 흔쾌히 즐기라고 설파하기까지 합니다만,
그 분도 이 영화를 본다면 개인이 통제되는 사회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비판이 사라진 국가가 다른 국가와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영화적인 재미와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영화로 "타인의 삶"을 강추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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