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궁궐같이 넓고 우아한 공간에서 삐까번쩍한 기기를 비치한 후,
포근한 안락의자에 기대어,
눈을 지긋이 감은 채 뽀대나게 음악을 듣고싶었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더군요.
음악은 듣고 싶고 가진건 여유롭지 않으니,
제 형편에 최대한 노력을 해본게 지금의 이 모습입니다.
채널당 250W출력의 앰프로서 중급 톨보이정도는 가볍게 울릴수 있지만,
주인과 공간을 잘못만나 현재,
우퍼+다인 컨투어SR, 엘락 BS253, 타조알 등 소형북쉘프를 울리고 있습니다.
괘짝스피커를 몆 번 들였었지만,
좁은 공간에 들여놓으니, 그 부피도 부담스럽고, 넘쳐나는 부밍음도 감당하기 어렵더군요.
한동안 북쉘프스피커만 들이고 내치기를 반복하던중,
그나마 현재의 셋팅이 맘에 들어 만족하며 즐겨듣고 있습니다.
북쉘프스피커를 울리는데 무슨 고출력앰프가 필요할까싶지만,
이게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그동안 여러대의 앰프를 거쳐봤지만,
음압 낮은 소형스피커를 제대로 울리지 못하는 앰프도 많습니다.
앰프가 제 역활을 하려면 음질도 밪쳐줘야겠지만,
구동력이 딸리면 스피커가 내줄수있는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주지 못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도로사정에 고배기량 바이크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싶지만,
타보신분들은 압니다.
저속에서 스로틀을 살짝만 감아도,
강력하게 치고 나가는 그 순발력은 짜릿한 쾌감을 안겨주지요.
뭐 오디오나 오토바이나 다 그런 즐거운 맛이 있스니 하는거 아니겠어요...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