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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한 판 승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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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2 09:2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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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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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와의 한 판 승부...^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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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일진 [가입일자 : 2011-11-12]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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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다섯시,귀가에 엥 하는 모기 날개짓 소리에 잠을 깨다.
저대로 방치해 두면 계속 나를 공략할거고,
난 피 빼앗기고,잠 못자고..
이런 일방적인 착취 상황을 벗어 나려면 뭔가 즉각적이고 실용적이며
효율성과 신속함이 듬뿍 묻혀진
최선의 방법 실행이 요구된다.
그래서 모기채가 없어서 대신에 파리채로 천장에 앉은 놈을 공략한다.
가만 아까,이 놈이 내 말끝부터 머리 꼭대기까지 왔다 갔다 비행을 하더니,
혹시 내 키가 닿지 않겠다는 판단 결과 천장에 앉은 겨?
하지만 그 정도는 닿인다.
살생은 나쁜 죄악이라는 잠재의식때문에 파리채는 빗나가고,
모기는 어디로 숨어 버렸다....
천장을 허탈한채로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 봤지만 별 수가 없다.
다시 누워 잠을 청해 보지만 분한 마음에 잠은 쉽사리 오지 않고....
어라...저기 또 천장에 있네....
이번엔 틀림없이 잡아야지....탁...!
하지만 이번엔 너무 세게치면 이웃에 소음 피해가 갈까봐 조심했더니..또 실패..
울음이 북받힌다.....하지만 사나이가 이 정도에 울면 안돼지
스스로 각오를 다진다.
그리고 누워서 잠도 이제 달아 나버리고 곰곰히 작전을 짜내다.
옳치...!
이 놈을 내가 나의 강점과 놈의 약점을 이용해서 잡으리....
베토벤 현악 사중주 11번을 튼다,
틀림없이 지겨워 죽을 거다..아마도....
그러다 내가 살포시 잠이 들고 만다.
음악이 끝나고 눈을 뜨니,
천장에 또 있다.
앞 뒤 생각없이 단번에 파리채를 휘둘러 팍 치니,
천장에 흔적을 남기고 죽었다...
모기에 대한 나의 처절한 승부 끝에
승리를 했건만,
가슴 한 구석에 찜찔한 이 기분은 뭘까???
..오늘 아침은 반성하는 의미로 T.O.P커피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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