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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직하고 오늘 첫출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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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1 15:0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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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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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이직하고 오늘 첫출근 했습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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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가입일자 : 2013-03-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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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세광음악출판사에서 만났습니다. 아내는 입사 8년차였고 저는 음반기획실이 생기면서 입사한 초짜였는데 6개월 사귀고 결혼을 했지요 ㅎㅎㅎ 조용한 회사 분위기였는데 음반기획실이라고 클래식 하던 분들이 보기에는 영 양아치 같은 사람들이 들낙거리는게 눈에 거슬렸는지 음반기획실이라면 눈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 많아서 회사 분위기는 아내더러 너 미쳤냐고 그런 분위기 였습니다. (사실 맞음 ㅠㅠ)
제 아내가 회사 한군데 다니기 시작하면 나가라고 등 떠밀기 전에는 그 회사만 쭉 다니는 스타일입니다.
세광음악출판사는 12년차에 IMF 터져서 명퇴(라고 쓰고 짤림) 하고 그 뒤로 1년 집에서 쉬다가 개인 디자인회사 들어가서 9년 다녔어요. 편집디자이너인데 실력에 비해 연봉도 너무 짰고 디자인회사 직원이 둘뿐인데 하나는 사장 조카.. 그래서 청소등 잡다한 일 다하고... 진작에 회사 옮겨보라고 얘길 해도 답답할 정도로 겁이 많아서 안그래도 거리도 먼 회사를 그냥 다녔는데 얼마전 짤렸습니다.
회사가 대기업이랑 거래했는데 내부자와 비리가 있어서 계약 종료되면서 재계약 못했거든요. 경쟁업체에서 감사실에 찌른거죠. 그래서 결국 재계약때 아내 회사를 떨어뜨리기 위한 형식상의 입찰 pt를 하고 계약이 끝났습니다. 문제는 그 회사 매출의 95%(라고 쓰고 전부)가 그 대기업에서 나오는지라 직원 둘 정리하고 사장 혼자 운영한다고 얼마전 아내가 그만 짤린겁니다.
답답한 아내는 사용하던 아이맥 하나 가져오는걸로 퇴직금도 퉁치고 말았습니다. 내가 길길히 날뛰고 사장 찾아간다고 했는데 제발 그러지 말라고 진짜 울면서 사정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그러고 싶지 않다고 혼자 손해보고 만다고 ...
그만 두던 날이 하필 아들놈 생일이라 더 우울해했었는데 다행히 세군데 면접보고 조건 제일 좋은 곳으로 재취업 했습니다. 디자인회사에서 받던 연봉 거의 100% 인상 야근 없고 직급도 약간 높혀서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실력은 무척 좋거든요. 포샵, 쿽, 인디자인 다 하니까요. 의외로 인디자인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거리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구요
쉽 없이 9년 일하다가 강제로 한달 휴식 잘하고 오늘 출근했는데 지은지 2년된 건물이라 깨끗하고 분위기 좋다고 좋아하는군요.
일은 개인회사 보다는 확실히 줄어들건 뻔하고 늘 하던 일이라 첫 출근한 오늘부터 일이 떨어졌는데도 큰 스트레스 안받는 모양입니다.
꽃다발 이런건 나이 먹고 이젠 그렇고 회사 사람들하고 먹게 주전부리 좀 사서 택배로 보내야겠어요..
아들놈은 엄마가 첫월급 탄 기념으로 운동화 사준다니까 엄마 월급날이 언제냐고 묻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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