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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어져 버리면 신은 어쩔건데
자유게시판 > 상세보기 | 2014-08-11 13:52:40
추천수 26
조회수   1,403

제목

내가 없어져 버리면 신은 어쩔건데

글쓴이

석경욱 [가입일자 : ]
내용
누구나 어린 시절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나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가장 근원적이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춘기시절 내 감각의 창으로 세상을 내다보고 내 의식으로 해석하면서 나 혼자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우주, 세상은 그냥 내 의식의 영사막에 비춰지고 있는 interactive 영화 비슷한 것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청년기에 어려운 지경에 닥쳤을 때, 내가 진짜 주인공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직장상사에게 야단을 맞으면서, 그냥 영화속 등장인물 뿐이야 하며 이 장면은 곧 지나가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스스로 너무 교만스러운 것 아닐까 하며 죄책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곤란했던 인생의 굴곡에 있기도 했지만, 위의 교만스러움에 따른 죄책감도 한 원인일 것입니다.

진실로 믿어보겠다고 결심도 여러 번 하였고, 공부도 꽤 해보았지만 기독교가 끝내 믿어지지 않더군요.

그러면서도 교회를 9년이나 다녔습니다.



성경을 한 번 다 읽었고, 중요한 부분은 또 읽었습니다.

신약은 세 네번 읽었습니다.

목사와 저녁마다 만나 공부도 했습니다.

그래도, 예배시간 초등학교 노래같은 유치한 찬송가, 같은 소리 반복하는 장로의 기도,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몇 대 째 모태신앙 등 교회내에서는 모범적인 사람들의 사악한 속마음, 욕과 저주 황당하게 사람들 때려죽이는 이야기로 가득찬 성경, 십일조 내라 헌금해라 전도해라 밖에 없는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점 점 정이 떨어졌습니다.



전지전응하다는 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위대하고 능력이 있다고 해도, 기독교의 신은 내 의식 밖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내가 사라져 버리면, 그 신이 있던 없던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에게는 그 신도 내 앞에 있는 컴퓨터 키보드나 옆에 있는 스마트폰, 화장실 안에 있는 변기나 마찬 가지로 하나의 대상일 뿐입니다.



얼마전에 '의식의 발견'이라는 네이버 캐스트를 보았습니다.

'일체유심조' -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불교가 그 가장 중요한 질문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추구하기는 했나 봅니다.

어쩌면, 답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얼마전에 'Alien Interview'라는 책도 보았습니다.

한글 번역이 좀 이상해서, pdf 파일을 다운받아 영문으로도 읽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창조주 신인데, 무료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스스로 능력에 제약을 걸어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군요.

지구는 구 제국이 운영했던 감옥행성이기 때문에 죽으면 기억을 모두 잃고 태아의 몸속으로 찾아 들어가게 되어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네요.

기독교 등의 종교는 이 감옥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하여 구 제국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 하구요.



며칠 전에는 임사체험에 대하여 연구하는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이 개똥철학은 죽을 때까지 연구해도 확실한 답이 없을 겁니다.

제가 죽을 때 칼 세이건 같은 불가지론자이기를 희망합니다.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독교같은 것은 믿을게 못되고, 진리를 추구하고 있을 뿐이며 틀리게 알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바로 수정하는 과학은 신뢰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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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2014-08-11 13:58:32
답글

대단하시네요. 9년을 교회 다니시고 세뇌가 되지 않다니요. 인간의 뇌는 그 정도 반복학습이면 허구도 진실로 인식하게될텐데요^^ 칼세이건까지 나왔으니 이제 돌아갈 위기는 확실히 벗어나신듯합니다.

석경욱 2014-08-11 14:12:24
답글

사 오년은 마누님 비위 맞춰주려고 다닌거지요.
예배시간 동안에 그 꼴보기 싫은 가짜 신 말고, 진짜 신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물리학 책을 보다가 그 진짜 신도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석경욱 2014-08-11 14:15:33
답글

불교에 대해 공부해본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개념정립이 너무 인위적이고 어려운 것이 제 작은 두뇌와는 코드가 안 맞더군요.
그래도, 여러 가지 기운이 뭉쳐서 일시적으로 '나'가 되었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선동 2014-08-11 14:23:37
답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밝혔을때 인간은 더이상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구성물질의 하나로 환원되었습니다만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유아적인 이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우주가 인간을 위해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죠 ㅠ

황준승 2014-08-11 14:40:09
답글

전세계가 종교관련 서적을 분서갱유 해버리고 100년간 매스컴 통제하고, 국정원 요원 풀어서 입만 벙긋해도
다 처형시켜버려서 인간이 신의 존재를 듣지도 배우지도 못한 상태로 만들어버린다면
그래도 신은 존재하고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치고, 인간들 앞에 나타나거나 책 한권 툭 던져줘서
자신의 존재를 인간에게 알려주고 싶어 할까요?

이선동 2014-08-11 14:48:04

    그래도 거짓말쟁이들은 요상한 신을 만들걸요^^

석경욱 2014-08-11 15:35:44
답글

불교에서 하는 말이 어렴풋이 이해가 되고, 그게 진리였으면 좋겠다고 생각도 하지만, 기독교와 마찬 가지로 증명될 수 없는 종교일 뿐입니다.

몇 년전에 기독교 전도중인 흑인 아줌마가 종교가 뭐냐고 물어 봤을 때 내 종교는 과학이라고 답했습니다.
답을 듣더닌 깜짝 놀라서 지나가던 백인 할아버지를 붙잡고 이 사람 믿는 게 사이언톨로지라고 하더군요.
제 발음이 얼마나 후졌으면 사이언스를 사이언톨로지로 알아들었을까요?

수학적으로 증명되거나, 실험으로 입증되거나,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유추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그저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불교에서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고 하는 것이,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네 이성이다라는 것이지요.
저는 거기에서 조금 더 확장해서 과학을 신뢰합니다.

한정수 2014-08-11 15:37:45
답글

음하하하 좀전에 셀리 세이건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중 궁금한 부분이 생각나 다시 읽다가 단어오류를 발견해서 출판사에 전화했더니 편집자가 어떻게 발견했냐고 번역오류라면서 고맙다고 신간 '삶이란 무엇인가'를 선물로 보내준다네요. ㅎㅎㅎ
기분좋아서 자랑질 했습니다. 죄송요...
-아무생각없이 댓글달다가 이름을 틀려서 수정했습니다. 이것참 뭐라 할말이

이선동 2014-08-11 15:56:29

    우왕. 부럽요... 저도 읽었는데, 번역 오류 내용이 무엇이었나요? ㅎㅎ

석경욱 2014-08-11 15:53:38
답글

그나저나, 김병조의 '지구를 떠나거라~'하는 말은 축복이었습니다.

'Alien Interview'에 의하면 죽어서 몸을 떠난 영혼이 태양계를 떠나지 못하도록 거대한 장치가 작동중이랍니다.
이 감옥행성 지구를 자유영혼이 되어 탈출한 인물은 단 둘 뿐인데, 노자와 석가모니랍니다.

이선동 2014-08-11 16:00:24
답글

다중 우주론에 의하면 우리 우주가 팽창하다가 다른 우주와 결합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세제를 풀었을 때 거품들이 서로 결합해서 더 큰 거품으로 바뀌는 것처럼요..
이 때, 그 공간은 싹 지워져버리고 새롭게 형성되는데, 지금 태양계는 물론이고 은하계도 사라져버리는거죠.

뭐 우리가 대단한 것처럼 인식하는 건 자아의 발로이니 탓하기는 어렵겠습니만,
객관적으로는 먼지처럼 사라질 존재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석경욱 2014-08-11 16:03:23
답글

'죽음이란 무엇인가' 칼 세이건이 아니라 셸리 케이건 인 것 같은데요.
칼 세이건이 그런 책을 썼다면 사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찾아보니 없어서요.

한정수 2014-08-12 12:51:38

    죄송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댓글달다가 저자명을 틀렸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석경욱 2014-08-11 16:10:15
답글

현대과학으로 오면서 관찰자의 중요성이 커졌는데요.
우주론에서도 우주가 존재하는 이유가 우주를 관찰하는 우리가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요.

고에너지 입자물리 가속기 실험을 하면 어떤 거대한 마음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감상을 이야기하는 과학자도 있구요.

유물론적으로 물리 화학적 현상에서 우연히 발현된 우리의 의식이 아니라, 우리의 의식이 모든 것의 원인일 것 같습니다.

이선동 2014-08-11 16:47:29
답글

아직 우리가 다 알지는 못하죠.

모르는게 있을 때 맹신론자들은 신을 찾고,
과학자들은 탐구를 시작합니다.

석경욱님의 탐구를 지지합니다. ^^

이영근 2014-08-11 17:41:56
답글

내가 인식을 함으로 삼라만상이 존재 하지만,
내가 없으면 삼라만상도 모두 허상이지요.
내가 맘속에 만든 신은
내가 허물면 없어지는거 아닐까요?

이웅현 2014-08-11 18:21:20
답글

신이란 개념자체는 멍청하지만..그걸 가지고 유지하는자들의 정치감각은 일류입니다.

신관이란걸 의심갖게하고 위협할수 있는 모든것들을 그 싹수부터 저지하고 정치적 구분짓기에 들어가죠.


애초에 그리스학자친구들은 사물이 원자로 이루어져있으리란걸 유추했고..그게 사물들의 본성을 무리없이 설명한다는걸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원자론은 신앙에 매우 위험했죠.기독교시대가 되어 그것은 철저히 감추어지고 또 원자론자들을 탐욕스런 물질주의자.쾌락주의자로 구분지었습니다.그래서 에피쿠로스등의 유물론학파들이(이들이 현대적 의미의 무신론자들은 물론 아니었습니다.)쾌락주의자로 낙인찍힌체 그 개념 그대로 떠돌아다니게 되죠..성실검소함의 모범처럼 살던 사람들에게 그런 프레임을 씌웁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도 나오는 그 조르다노 브루노가 바로 16세기에 원자론을 재발견.주장한 사람입니다.

신으로부터 지구의 영장자리를 임명받은 인간 또한 돌맹이와 다를거없는 원자로 이루어져있다니!!

그래서 그는 참혹한 화형으로 사라지고..

브루노를 없앨수는 있었지만 그가 조명한 원자론과 그로인한 사물의 본성에 대한 직관자체를 없엘수는 없었는지..이후로 루크레티우스의 원자론설.[사물의 본성에 대하여]는 중세의 기독교사회의 압벅에도 불구하고 널리 퍼지게 된다는 이야기죠.


이후 신관론자들의 사실에 대한 공작질은 계속되서..지동설도.진화론도.그외 현재의 우주론도 끊임없이 공작을 당합니다.

놀라운건 21세기에 사는 사람들이 루크레티우스를 읽던 사람들만큼도 안된다는거..

저런 공작질에 100%놀아난다는거..죽었다 깨어난들 당한대로 또 당하고 또 당하고..대한봉민들만 봉민이 아니어라..

이웅현 2014-08-11 18:35:53

    한편으로 흥미로운건 동양철학의 음양조화론..

이건 정말 사실이었으니..정말로 우주는 -, +의 조합으로 되어있었다...라는거..


새삼 동양철학의 세상관찰이 재평가되는군요.


물론 이까짓거 할렐루야 한방에 나가떨어지는게 안습입니다만..


그들의 아멘에 할렐~~

그리고 그들의 신앙유지의 절대공신인 사타니스 디아볼리우스에게 그들이 충분히 감사하길..


사탄아니었음 당신들의 교회정치따위 진작에 망했어.

(가상의,또는 과장된) 적을 활용하는 정치감각이야말로 그대들의 장기..아닌가? (그런걸 닮아서 현 여당과 개신교가 친한건가요..)

이선동 2014-08-11 18:39:04

    "놀라운건 21세기에 사는 사람들이 루크레티우스를 읽던 사람들만큼도 안된다는거.." 라는

이웅현님의 지적이 가슴에 와 닿네요 ^^

박원호 2014-08-11 21:04:20
답글

드래곤보트가 뜰 때가 됐는데....

박용선 2014-08-11 21:51:10
답글

드래곤은 사탄마귀를 상징하는겁니다^^

저는 얼굴 용 신선 선^^

신선의 얼굴을 추구하며 살고있는 사람입니다^^

용이 그 용이 아니니 드래곤과 비유하지 말아주시길~~~^^

이웅현 2014-08-11 22:15:53
답글

순복음 박님.님들 신앙의 최대공로자는 알고보면 사탄과 배신자 유다올시다.님들 신앙논리 그대로 보자면 그래요.



앞으로 할렐루야만 하지말고 할렐사탄도 같이 하는게 도리에 맞을걸요.님들의 신앙은 사탄을 필요로 합니다.
사탄이 없으면 성립이 안되요.

기독교 마귀론..그거 참 얼마나 웃기는지...

박용선 2014-08-11 22:19:41
답글

ㅎ 천사론부터 읽어보면 왜 사탄이 되었는지 잘 알게 됩니다^^

박용선 2014-08-11 22:23:33
답글

사탄과 가롯유다를 옹호하는듯한 이웅님은 훗날을 기약하기 위해서라도

예수님과 사도바울편에 붙는게 현명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웅현 2014-08-11 22:42:22
답글

기독마귀론 그러니까 엉뚱한 소리하고있군..

님들 종교는 선만 있어도 안되고 악만 있어도 안되고 선악 2분법 논리아니면 성립이 안된다고요.
얼마나 아이러닉한지 좀 생각해보라는거죠.



님의 종교...아니 유대인들이 사탄을 괜히 발명한게 아니에요.

댁의 그 바울은 유대사탄전승을 더더욱 강화해서 우주마왕으로 만든 장본인이고..



그 우주대마왕 사탄과, 정의의 마징가Z. 태권V 야웨의 흥미진진한 우주전쟁 이야기를 꾸며놓은게 그 바울이라오..



그 유치한 선악이분의 세계관. 일원구원 마피아즘 그리하여 작동되는 배타성..여러분의 종교의식의 기본이지..

순복음에게 이런이야기 해봐야 외국어꼴이런가.. 하여튼 댁들의 논리대로라면 사탄은 필수..



사탄을 발명한 유대인들에게 감사할만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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