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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어져 버리면 신은 어쩔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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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1 13:52: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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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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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없어져 버리면 신은 어쩔건데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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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욱 [가입일자 : ]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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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린 시절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 나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결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가장 근원적이면서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사춘기시절 내 감각의 창으로 세상을 내다보고 내 의식으로 해석하면서 나 혼자만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나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우주, 세상은 그냥 내 의식의 영사막에 비춰지고 있는 interactive 영화 비슷한 것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청년기에 어려운 지경에 닥쳤을 때, 내가 진짜 주인공이다 라는 생각을 하면 이상하게 힘이 나기도 했습니다.
직장상사에게 야단을 맞으면서, 그냥 영화속 등장인물 뿐이야 하며 이 장면은 곧 지나가겠지 하면서 말입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스스로 너무 교만스러운 것 아닐까 하며 죄책감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곤란했던 인생의 굴곡에 있기도 했지만, 위의 교만스러움에 따른 죄책감도 한 원인일 것입니다.
진실로 믿어보겠다고 결심도 여러 번 하였고, 공부도 꽤 해보았지만 기독교가 끝내 믿어지지 않더군요.
그러면서도 교회를 9년이나 다녔습니다.
성경을 한 번 다 읽었고, 중요한 부분은 또 읽었습니다.
신약은 세 네번 읽었습니다.
목사와 저녁마다 만나 공부도 했습니다.
그래도, 예배시간 초등학교 노래같은 유치한 찬송가, 같은 소리 반복하는 장로의 기도,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몇 대 째 모태신앙 등 교회내에서는 모범적인 사람들의 사악한 속마음, 욕과 저주 황당하게 사람들 때려죽이는 이야기로 가득찬 성경, 십일조 내라 헌금해라 전도해라 밖에 없는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점 점 정이 떨어졌습니다.
전지전응하다는 신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위대하고 능력이 있다고 해도, 기독교의 신은 내 의식 밖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내가 사라져 버리면, 그 신이 있던 없던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나에게는 그 신도 내 앞에 있는 컴퓨터 키보드나 옆에 있는 스마트폰, 화장실 안에 있는 변기나 마찬 가지로 하나의 대상일 뿐입니다.
얼마전에 '의식의 발견'이라는 네이버 캐스트를 보았습니다.
'일체유심조' -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불교가 그 가장 중요한 질문 '나는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추구하기는 했나 봅니다.
어쩌면, 답 비슷한 것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얼마전에 'Alien Interview'라는 책도 보았습니다.
한글 번역이 좀 이상해서, pdf 파일을 다운받아 영문으로도 읽었습니다.
우리들 모두가 창조주 신인데, 무료한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스스로 능력에 제약을 걸어 인생을 살아가는 게임같은 것을 하고 있다는 군요.
지구는 구 제국이 운영했던 감옥행성이기 때문에 죽으면 기억을 모두 잃고 태아의 몸속으로 찾아 들어가게 되어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네요.
기독교 등의 종교는 이 감옥을 더 잘 운영하기 위하여 구 제국에 의해 개발된 것이라 하구요.
며칠 전에는 임사체험에 대하여 연구하는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이 개똥철학은 죽을 때까지 연구해도 확실한 답이 없을 겁니다.
제가 죽을 때 칼 세이건 같은 불가지론자이기를 희망합니다.
진리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독교같은 것은 믿을게 못되고, 진리를 추구하고 있을 뿐이며 틀리게 알고 있는 것이 확인되면 바로 수정하는 과학은 신뢰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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