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군번입니다.
화랑 군번과 솔 군번 사이의 끼인 군번이라고들 하더군요..
군에서 맞기도 좀 맞았습니다만,
지나치게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사태는 겪질 않았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중대장 대대장이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상급자로부터 지나치게 부당한 명령은 수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불합리한 상황이 정말 이것은 아니다란 생각이 들면
항명하지는 말고 일단 그 자리를 피해라.
군의 위계 질서에 반하는 말 같지만
군인도 국민의 한 사람이며, 언젠가는 가족과 사횔 돌아갈
사람이어야 함을 국데 인식했던 지휘관들 같습니다..
모 훈련중,
옆 중대의 인사계와 대대장이 틀어져(보급 문제였던 것 같은데)
그 인사계가 어느 정도 항명에 가까운 행동을 했었습니다.
대대장은 A텐트 하나 치고 그 인사계를
며칠 구금(? 격리)조치 하는 것으로 끝내더군요.
물론 그 기간 동안 각자 자신에 대한 숙고의 시간을 가졌을 겁니다.
다들 직업 군인이고 성인들이어서 그렇게 해결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러한 지휘관들의 마인드가
병영 생활에 많은 활기와 사기를 부여 했다고 봅니다..